한남금북정맥 완주기록

2018. 9. 27. 23:38休/다녀온 곳

 

 

 

 

 [한남금북정맥 완주 기록] 

  구간  

 실시일 

 산행 기록 

 거리(Km) 

 기타 

    1  칠장사 ~ 수레티고개 

2018-03-04

 칠장사 ~ 수레티고개 / 한남금북정맥 새로운 길을 걷다...          12.29  
    2  수래티고개 ~ 바리고개 

2018-03-18

 수레티고개 ~ 바리고개 / 끊어지고 이어지는 정맥길...          22.90  
    3  바리고개 ~ 돌고개 

2018-04-01

 바리고개 ~ 돌고개 / 구슬꿰듯 넘고넘는 정맥의 작은 봉우리들...          16.25  
    4  돌고개 ~ 모래재 

2018-04-15

 돌고개 ~ 모래재 / 진달래 산벚꽃 흩뿌려진 정맥길...          18.82  
    5  모래재 ~ 분젓치 

2018-04-29

 모래재 ~ 분젓치 / 짙어지는 신록... 한남금북의 최고봉을 지나다          18.10  
    6  분젓치 ~ 산성고개 

2018-05-20

 분젓치 ~ 산성고개 / 파란하늘 파란바람... 발걸음 가벼운 정맥길...          14.45  
    7  산성고개 ~ 추정재 

2018-06-03

 산성고개 ~ 추정재 / 뜨거운 폭염속에서의 하루...          15.65  
    8  추정재 ~ 쌍암재 

2018-06-17

 추정재~쌍암재 / 계절따라 억세어만 가는 정맥 숲길...          10.65  
    9  쌍암재 ~ 적음리 

2018-07-15

 쌍암재 ~ 시루산 / 폭염에 백기를 들다..           9.24  
   10  적음리 ~ 백석리 

2018-08-19

 적음리 ~ 백석리 / 폭염속에서도 산은 계절을 앞서가고...          11.45  
   11  백석리 ~ 갈목재 

2018-09-02

 백석리 ~ 갈목재 / 올망졸망 낮은 봉우리들... 하루종일 구슬꿰듯 걷는다          14.45  
   12  윗대목골 ~ 갈목재 

2018-09-16

 윗대목골 ~ 갈목재 / 어둠의 끝에서 모습을 드러낸 백두대간 천왕봉..          12.80  

 거리는 산행 당일 GPS 측정 결과치 이므로 공식 거리와는 오차가 있을수 있습니다. 

      177.05  

 

 

 

 

가느다랗게 떨어지는 이슬비...
절제된 어둠의 침묵...
그 적막을 흐트리며 산으로 듭니다.
 
발끝에 부딪히는 이슬과 빗방울이 옷깃을 적시고
마음까지 흥건히 적셔 버립니다.
 
어둠의 끝에서 만난 속리산 천왕봉…
짙은 안개 속에 감추어져
걸어온 길은 온통 하얀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혹시나 가려진 모습을 보여줄까...
미련을 두고 기다려 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허공에서
방향만 가늠해 봅니다..
 

한남금북정맥 을 걸어온 지 6 개월…
안성 칠현산에서 첫발을 내 디뎠던 지난 3월 초..
한 걸음씩 산에 대한 갈증을 채우며 남으로 동으로...
 
뚜벅 뚜벅 내 딛던
거친 발자국 소리에
저마다 깊이 눌러 두었던 오감이 흐트러지면서

얼었던 대지가 숨을 쉬고
메마른 나뭇가지도 물을 뽑아 올리며 계절을 바꾸기 시작하였었는데...

벌써
뜨거운 여름을 지나
가을의 문턱에 들어 목적지인 천왕봉에 섰습니다.
 

오늘의 산은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침묵하고 있습니다.

미련을 버리고... 
다시 길을 잇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정맥길 입니다.

 

새벽부터 걸어 온 발걸음이

서서히 피로감을 가중시키며
발바닥에 불이라도 낼 듯 후끈거릴 때가 되었습니다.
 
결코 짧지 않았고
쉽지 않았던 여정이기에
함께 극복하며 걸어온 산우들께 갈채를 보냅니다.
 
또 하나의
아름다운 날들이었고,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추억이 되었습니다.
 
잊지도
지워지지도 않을
의지에 찬 모습들은 벅찬 감동이 되었습니다.
 
거침 없이
한 구간, 한 구간 굴하지 않고 이루어냈다는 감동...

그 뒤에 따라오는

긴 여운은 오롯이 당신의 것이 되었습니다.
  
백두대간과 정맥이 나뉘는 깃점에서
마음속 그림을 그려봅니다.
새로운 그림이 아닌 지나온 자취의 그림을...
 
우리의 삶도
그렇게 아름답게 채색되었기를 바라며
또 다시 길을 나설 어느 날을 기약해 봅니다.

 

 

거친 파도처럼 밀려들 어느 날

열정의 당신을...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