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35)
-
미약골 / 홍천강 발원지를 찾아서...
꽉 막힌 도로를 지나 홍천군 서석면에 도착하니,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 내음이 기다렸다는 듯 반겨준다.계곡을 거슬러 홍천강 발원지, 미약골 끝을 찾아 오지의 산줄기를 타고 오른다.길을 가로막는 원시림과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가파른 산길.늦여름의 마지막 더위가온몸에 땀을 주룩주룩 흘러내리게 한다.무성하게 자란 산죽이서걱서걱 옷자락을 스치며 길동무가 되어주기도 하고,가뭄 탓인지 발원지의 물줄기는 바짝 말라기대했던 모습은 흔적조차 찾기 어려웠다.조금은 아쉬웠지만,이 또한 오늘 산행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색다른 추억이리라.산우들과 둘러앉아 나누는 산중 점심.소박한 한 끼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든든하게 기운을 채우고약속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 다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2km쯤 남겨두었을까.더위를 식히려 ..
2026.09.14 -
조무락골 / 폭염도 닿지 않는 오지의 휴양지...
Luckcarry | Stay Lucky, Carry Joy...당신의 일상에 행운이 머물고, 마음속엔 기쁨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연일 40도를 오르내리는맹렬한 폭염 속,8월 정기산행지로 찾은 조무락(鳥舞樂) 계곡.'새도 춤을 추며 노닌다'는 이름처럼뜨거운 세상과 등진, 통신마저 닿지 않아시간도 멈춘 듯한 무릉도원이 펼쳐진다.초록빛 짙은 나뭇잎들이거친 햇살을 촘촘히 걷어내고,맑은 수면 위로 결이 고운 바람이가슴까지 시리게 스쳐 간다.계곡에 몸을 담그니,금세 햇살 비치는 따스한 바위가 그리워진다.어제가 입추였던가.짙푸른 숲 사이로 묻어나는 상쾌한 기운 속에서묵묵히 흐르는 계절의 깊이를 온몸으로 느끼며,거칠게 쏟아지는 물소리에마음의 잔가지를 고스란히 내어 맡긴다.삶의 스트레스와 지친 더위를맑..
2026.09.11 -
칠보산(778m) / 비바람 뒤에 찾아온 청량함...
Luckcarry | Stay Lucky, Carry Joy...당신의 일상에 행운이 머물고, 마음속엔 기쁨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장마의 습기를 머금은 흙냄새 사이로뜨거운 햇볕이 날카롭게 쏟아진다.빗물에 채 씻기지 못한 미련들은 더위 속에서 엉겨 붙고,갈 곳 잃은 상념은 바위 자락에 단단한 멍울로 남아 뒹군다.하산길, 물소리를 따라 마주한 계곡은세찬 물줄기로 숲의 더위를 거침없이 부수고 있다.와류 속에서도 위태롭게 중심을 잡은 작은 돌탑나의 흔들리는 생각들도 제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리...주저 없이 차가운 계곡에 온몸을 던져본다.가슴을 억누르는 끈적한 그림자들이시린 물길을 따라 산산이 부서져 흩어진다.비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차오르는 이 투명한 청량감...비로소 가벼워진 마음으로 산을 내려선다. [Ramb..
2026.07.12 -
영월 주천강 /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산줄기만 쫓던 발길 잠시 멈추고주천강 맑은 물가에 나란히 앉았습니다.낮 동안 투박한 손으로 건져 올린 천렵의 즐거움은 어느덧 강물 소리에 녹아 흐르고깊은 밤 하늘 위로 또 하나의 강이 흐릅니다.능선 위에서 보던 별보다 더 가깝게 우리의 웃음소리 위로 쏟아지는 은하수.산이 맺어준 인연들과 함께하니청량한 밤바람마저 달콤한 영월의 밤,우리는 오늘 밤, 별빛을 낚는 강태공이 됩니다. .
2026.05.10 -
5월의 마니강에서
물 깊은 곳, 은둔하는 쏘가리를 기다리며 우리는 고독이 아닌 깊은 평온을 낚는다.
2026.05.10 -
하루의 끝을 물들이는 빛
어둠에 자리를 내어주기 전하루가 건네주는 찬란한 끝자락입니다.저무는 빛마저 고운 봄날의 노을을 바라보노라면복잡했던 마음도 풍경을 닮아 고요해집니다.그저 바라봄 만으로도 충분한,선물 같은 시간입니다....
202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