想(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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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대한민국
11월 ㅡ 나희덕 바람은 마지막 잎새마저 뜯어 달아난다... 희미한 햇살이라도 잠시 들면 거리마다 풀들이 상처를 널어 말리고 있다... 가을도 겨울도 아닌 계절에, 모든 것은 예고에 불과한 고통일 뿐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모든 것은 겨울을 이길 만한 눈동자들이다. 2016년 11월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음울하고 스산하다. 최순실이란 민간인의 국정농단 사태는 정부 관료 인사 개입부터 경제, 교육, 스포츠, 문화계까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헌법의 가치도 생활의 규칙도 무너져버렸다. 잔인한 11월이다. 분노를 넘어 좌절감과 수치심으로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촛불. 그 촛불 하나하나는 물결이 되어 들 불처럼 광화문광장을 시작으로 전국을 뒤덮었다. 비록 촛불 하나는 작지만, 수많은 촛불이 모여 가장..
2016.11.26 -
立春之節 에...
봄은 부르지 않아도 오는데 겨울은 빨리 보내려 하여도 억지만 부리네 우리네 삶도 오라는 것은 아니 오고 가라는 것은 쉬 가지 아니하는지... 엄동의 혹한에서도 버들은 고깔을 벗고 개울가 옹기종기 봄 이야기 나누고 있네 봄은 시작 되었다 봄은 그렇게 겨울의 밑동에서부터 시작되나 보다 눈 아래 얼음 그 아래 끓고 있는 뜨거운 욕망들이 하루 하루를 밀어내고 있다 시산제를 지내고 光敎에서... / 2015.02.22
2015.02.26 -
만월
[滿月... / 2014.09.08. 20 : 12] 누가 그랬다... 시간이 햇빛에 익으면 歲月이 되고 달빛에 익으면 詩가 된다고...
2014.09.09 -
광교산 / 끝 자락도 노을만 같아라...
40 ℃ 를 넘보는 무더위다.... 하늘은 넓고 푸르지만, 폭풍 전야의 얼굴이다... 이런 날씨엔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으로 이어지는 산 너울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신발끈을 조여 매고 달려가고 싶지만, 끈도...마음도...풀려진 오늘. 농익어가는 산 너울을 바라 본다는 것... 우리 인생의 끝자락도 아름답게 저물기를 소망하는 것일 테지.... 태양은 아무런 미련 없이 앞 동네 산을 너머 간다. 내 사는 마을도 저녁 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자연이 주는 감성이리라... 그래.... 간다는 말없이 사라져도 미련은 없을 것... 다시... 온다는 말 한마디 없어도 서운해 하지 않을 것... 하나, 둘...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저무는 태양이 붉은 노을도 그려 놓는다. 산은 곧 어둠에 휩..
2014.08.02 -
넌 외롭지 않니...
외롭지 않니....? 아니 너랑 있잖아... 광교산 에서 뜨거운 한낮을 보내고....
2013.06.29 -
열정의 삶... 그 후....
[덕유산 향적봉 에서 일출을 맞으며... 120708 05:50 / 백년고독] 열정의 바램 들을 모두 이루고 나면... 허허로운 바람만이 마른 등 짝을 훑고 지나갈 것 같은 우리의 인생...
2012.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