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 끝 자락도 노을만 같아라...
2014. 8. 2. 10:41ㆍ想/가끔쓰는 일기
40 ℃ 를 넘보는 무더위다....
하늘은 넓고 푸르지만, 폭풍 전야의 얼굴이다...
이런 날씨엔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으로 이어지는 산 너울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신발끈을 조여 매고 달려가고 싶지만,
끈도...마음도...풀려진 오늘.
농익어가는 산 너울을 바라 본다는 것...
우리 인생의 끝자락도 아름답게 저물기를 소망하는 것일 테지....
태양은 아무런 미련 없이 앞 동네 산을 너머 간다.
내 사는 마을도 저녁 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자연이 주는 감성이리라...
그래....
간다는 말없이 사라져도 미련은 없을 것...
다시...
온다는 말 한마디 없어도 서운해 하지 않을 것...
하나, 둘...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저무는 태양이 붉은 노을도 그려 놓는다.
산은 곧 어둠에 휩싸이고,
내 모습도 따라서 어둠 속으로 숨겨질 테지...
그리고... 공허한 생각들만이 어둠속에서 뒹굴고 있겠지...
이제 얇아진 빛에 기대어 한 걸음 한 걸음 불빛을 찾아 가리라...
한 여름 불을 쫒는 나방이 되어...
백년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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