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 겨울 한 가운데에 내가 서 있다...

2020. 2. 4. 22:46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거림 ~ 중산리 / 지리산 (2020년 네번째 산행) 593 - 465 
산행 일시 : 2020 년 2 월 1 일
산행 코스 : 거림 → 세석대피소 → 촛대봉  장터목 → 천왕봉  법계사 중산리 
산행 거리 : 약 17 Km 
산행 시간 : 08 시간 11 분
산행 날씨 : 봄이 오도록 느끼지 못하였던 진한 겨울을 한꺼번에 모두 느끼고 돌아왔다... 
들 머리와 날 머리 : 거림 ~ 중산리

 

 

[길상사 갈림길에서... / 03 : 06]

하늘엔 별들이 총총거리고
웬일인가... 
세석 마을엔 개 짖는 소리만 가끔 들릴 뿐 
흐르는 바람도 한 점 없구나.

무념 무상 산으로 든다...
해발 천 고지에 이르니
눈과 찬바람이 피부를 에이듯 파고 든다...

몇번을 오르고 내렸던 길인가...
얼었던 눈이 부서지는 경쾌한 소리
힘든 줄 모르고 세석까지 쉬~ 오른다.

습기 가득한 대피소 취사장에서
떡국으로 아침을 나누고
일출시간에 맞추어 촛대봉으로 향한다

[촛대봉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여명... / 07 : 18]
[촛대봉을 앞에 두고 일출을 기다린다... / 07 : 20]
[천왕봉과 일출...]
[정확하게... 그 시간에...]
[해는 떠 오른다...]
[촛대봉의  산꾼들... 그 들은 무슨 소원을 빌까...]
[모두가 하나 이상 가슴에 품은 소망들....] 
[이루어지기를 나도 기원해 본다...]
[익숙하듯... 천왕봉은 아침을 즐기고 있다...]
[내려선다.... / 07 : 31]
[청명한 하늘과...]
[붉은 태양...]
[그리고 하얗게 쌓인 눈...]
[조화로운 신의 선물이다...]
[그렇게 갈망하던 것이 아니었던가... 즐겨라...]
[07 : 48]
[08 : 14]
[반야봉... 노고단까지...]
[손에 잡힐듯한....]
[지리의 한가운데... 내가 서 있다...]
[연하봉 오르는 길... ]
[어제까지 눈이 내렸고...]
[오늘 이렇게 맑아진 것은....]
[신이 내린 엄청난 선물이리라...]
[08 : 33]
[장터목 대피소.... / 08 : 51]
[점점 야위어 가는 제석봉의 고사목들... ]
[뒤돌아 본 세석과 지리의 주능..]
[늘 황량해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만 않은 내면을 지닌...]
[어쩌면 무채색보다... 화려함이 더 잘 어울려 보이는....]
[제석봉을 꿈꾸어 본다..... / 09 : 29]
[09 : 52]
[천왕봉을 오르며...]
[눈에 익었던 풍경은 모두 사라지고...]
[렌즈는 또다른 풍경을 찾아 분주하다...]
[주 능선... 智異白雪이라 하자...]
[19번째의 만남.... / 10 : 24]
[10 : 35]
[천왕샘... / 10 : 55]
[11 : 32]
[뒤돌아 본... 천왕봉.. 구름이 몰려온다...]
[심하게 달려 내려왔다... / 12 : 52]
거림~중산리.gpx
0.48MB

 

 

뒷풀이 / 김치찌게, 산채비빕밥 

 친절 :  / 맛 :  / 가격 : ★★

 

 

 

 

시간은 말없이 흐르고 
꼭두 새벽부터  하루의 시작에 바지런을 떨어본다 
사방팔방 오라는 곳은 없으나 
갈 곳은 왜 이리도 많은지 모른  배낭을 짊어지고 집을 나선다... 

세상사 쉽사리 만들어지는 것이 어디 있더냐 
 계단  계단 몸부림이라도 쳐야 올라설까나
무거워진 발걸음이 원망스럽구나 

날개가 있다 한들 그냥 비상할 수나 있는 것인가
쉴새 없이 퍼덕이며 날갯짓을 해야 떨어지지 않는 것을... 
오늘도   
없는 날개  힘차게 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