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보호

2006. 1. 19. 11:35山/돌발 대처

먼저 설맹은 자외선과 깊은 관계가 있다. A.B.C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고 A가 파장이 길고 피부의 진피까지 침투하며 노화를 촉진시키지만 B는 짧은 대신 그 에너지가 가하여 심하면 피부암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 자외선의 파장은 일반적으로 2백~4백밀리미터 수준이다. 이에 비해 적외선은 7백70밀리미터 이상으로 가시광선의 파장을 넘어서는데 이 두 광선이 모두 눈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빛의 정보를 받아 사물로 지각할 수 있는 가시광선은 4백~7백70밀리미터 사이의 파장이다. 이 가시파장을 벗어나는 자외선이나 적외선은 빛의 정보로서 통합할 수 가 없게 된다. 자외선은 우리 눈을 통과할 때 안구를 보호하고 있는 각막에서 흡수되어 버리는데 이때 각막에 심한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직사광선이나 만년설 또는 눈에 오래 노출되어야 하는 등반가들에겐 자외선의 영향을 깊이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 설맹이 일시적으로 왔다가 회복되는 이유는 각막에 염증이 생겼다가 회복되면 시력이 원상회복되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각막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보면 각막은 안구그림에서 보여주듯 안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각막도 현미경으로 보면 정교한 다섯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상피 아래에 있는 바우만씨막은 한 번 손상을 입게 되면 다시 원상회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각막의 상피이하 실질을 손상받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일시적인 자외선에의 노출이 아니라 장시간의 노출은 결국 각막 실질의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레뷔파처럼 영구실명에도 이를 수가 있다. 각막은 광선을 굴착시키는 기능도 갖고 있다. 굴절력은 대개 +43디옵터에 해당하는 렌즈와 맞먹는다. 그러니까 안구도 보호하고 밖에서 들어오는 빛을 흡수 또는 굴절시켜 망막에 보내는 창문 역할을 하는 관문이다.



♥ 눈(眼)도 동상에 걸린다.

자외선은 망막에 보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흡수하지만 장시간의 노출은 각막의 손상으로 자선의 흡수기능을 잃게 됨으로써 통과시켜 망막, 기타 부위를 이차적으로 손상받게 만든다.

대개 설맹은 이 자외선과 각막의 관계에서 발생하지만 적외선도 문제다. 적외선은 자외선과 달라서 눈의 각막에서는 흡수 되지 않는다. 그냥 통과하기 때문에 망막이나 황반 부위에 직접 화상을 일으키게 된다. 망막이나 황반이 화상으로 인해 손상을 입게 되면 빛의 정보를 시신경으로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역시 통정기관인 대뇌에 이르지 못하게 되므로서 소위 봉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겨울산이나 고산에서의 설맹 이외에 여름철의 직사광선이나 적외선의 영향으로 인한 직접화상도 문제가 된다. 이밖에 산행에서 흔히 겪게 되는 다른 종류의 손상을 알아보자.

첫째는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는 경우인데 벌레나 모래와 같은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서 통증을 일으킨다. 우리 눈에 이물이 들어가면 눈은 즉각 반응하여 이 이물을 밖으로 내보내려는 대책을 강구하게 되는데 제일 흔하게는 누선을 자극하여 눈물을 흘러보내고 이 눈물에 섞여 이물이 눈밖으로 나가도록 해준다. 이물의 정도에 따라서 각막이나 홍체 또는 수정체가 손상을 입게도 되는데 눈물만으로 이물을 밖으로 내몰지 못하면 맑은물로 눈을 씻으면 된다. 맑은 강물이 있다면 강물에 담그고 눈을 뜨고 있으면 씻겨나오기도 한다. 제일 조심해야 할일은 부비지 말아야 한다. 물은 깨끗한 물을 써야 한다.

둘째로는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 이 때의 화상은 적외선이나 자외선 때문이 아닌 직접화상에 의한 것을 말한다. 흔히 버너사용 미숙이나 부주의로 생길 수 있는데 폭발이나 인화순간에 눈을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땐 보통 결막이나 각막의 손상이 흔하다. 심하면 실질에까지 영향을 주지만 대개 눈꺼풀의 보호작용 때문에 각막손상이 흔하다. 깨끗한 물, 생리식염수 등오로 씻고 감염방지와 자극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가령 1회용 종이컵을 잘라 밑둥치를 거꾸로 눈에 대고 붕대로 감아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셋째로는 동상인데 겨울산행에서 선그라스나 고글의 테에 또는 그 사이로 스민 한기 때문에 눈도 동상을 입는다.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하는 것이 도움을 준다.

넷째로는 눈이 물리적 힘에 의해 찢겨지거나 좌상을 입거나 파열되는 등 심한 손상을 입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는 대개 추락이나 실족과 같은 큰 사고에 수반되며 이로 인해 정상적인 등행을 계속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종류의 외상을 입었을 땐 응급처치만을하여 전문적인 가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신속하게 후송하지 않으면 안된다. 눈자체도 문제이고 감염으로 인한 여러 가지 합병증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적든 크든 눈과 관계된 손상을 입게 되면 어떤 조치를 취할까, 또는 그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어떤 것에 미리미리 유의할까? 하는 것을 열 가지 정도 간추려 적어 본다.

산행에서 눈을 보호하기 위한 수칙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위해서나 산친구를 위해 기억해 둘 일이다.



♥ 눈 피로 푸는 법 습관화해야

첫째 등반 도중에 직사광선이나 눈으로부터 반사되는 광선을 직시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부분적으로 눈이 있을 땐 피할수 있지만 눈 능선을 걸어야 하는 경우는 빛을 차단하는 인위적인 기구를 사용하는 것 이외엔 방법이 없다. 해나 눈을 직접 바라보는 것을 피하자.
둘째 선그라스나 고글을 사용하자. 선그라스나 고글은 멋으로 끼는 것이 아니다.자신의 눈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내가 사용하는 나의 것을 안과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흔히 현지에서 아무렇게나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색깔만 요란했지 차단효과가 없는 불량품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내것을 처방에 의해 가질 필요가 있다.

셋째 등반 도중 눈의 피로를 풀기 위해 틈틈히 길게 감고 길게 뜨는 반복행동과 눈의 맛사지와 같은 것을 활용해 보자.

넷째 선그라스와 고글을 사용한 특수등반상황에서 갑자기 벗어선 안된다. 눈을 감고 벗거나 아니면 텐트 속과 같은 그늘진 곳에서 착용하는 규칙을 몸에 익혀야 한다. 자외선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강렬함으로 이점을 유의하자.

다섯째 맨눈으로 보행할 때도 녹지대와 눈지대 등을 또는 햇빛이 강열한 부분과 음지부분을 번갈아 보는 리듬을 익혀보자. 이상 다섯 가지 수칙은 눈을 사전에 보호하자는 뜻이 담겨져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술한 여러 가지 눈의 손상을 입게 되었다면 다음 처치를 유의해 보자.

여섯째로는 찬 물수건으로 얼굴 또는 눈부위를 찜질로 식혀보자. 물론 그 이전에 눈을 깨끗한 물, 식염수등으로 씻어 본 연후에 찬물수건을 쓴 것은 대단히 유익하다.

일곱째 감염예방에도 주의해야 한다. 손상정도에 따라 2차적인 감염이 예상될 때도 있기 때문에 이런 예견이 있다면 항생제를 경구투여하거나 눈에 국소적으로 연고를 써야 한다.

여덟째 손상입은 환자를 하산시키기 위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먼저 다친 눈부위를 더 손상이 가지 않게 보호해야 하고 하산 도중에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유의해야 한다. 요즈음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각별히 이에대한 유의가 있어야 한다.

아홉째로는 후송시에 설맹과 같은 경우는 눈을 붕대나 기타 방법으로 빛을 차단해 주어야 한다. 후송 도중 생길지도 모를 새로운 응급상황에 대한 유의도 함께 해야겠다. 빛을 차단하기 위해 눈에 붕대를 감으면 갑작스런 차단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정 때문에 정신증상을 일시적으로 일으키기도 한다. 신체,심리적 안정에 우선하여 유의하자.

마지막으로 즉각 전문의의 도움을 받도록 조처해야 한다. 눈의 조직에서 설명한 대로 눈은 아주 정교한 조직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손상에도 예민하다. 좀 쉬면 났겠지하는 미련한 생각은 눈을 악화시킨다. 신속히 치료받아야 한다. 히말라야의 거봉 안나푸르나가 등정됨으로써 차례로 14개의 8,000미터봉이 가슴을 열었지만 설맹으로 빛을 잃은 테레이와 레뷔파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눈을 잘 보호하자. 그래야 보고싶은 산경과 설경을 마음껏 즐길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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