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5. 23:11ㆍ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칠장사 ~ 두정리 고개 / 한남정맥 1 구간 (2020 년 여덟 번째 산행) 597 - 469
산행 일시 : 2020 년 10 월 02 일
산행 코스 : 칠장사 → 칠장산 → 관해봉 → 도덕산 → 뒷산 → 국사봉 → 달기봉 → 구봉산 → 두정리 고개
산행 거리 : 약 24.9 Km
산행 시간 : 07 시간 59 분
산행 날씨 : 추석 명절 연휴... 바람 불어 주는 아름다운 계절에 세월감을 지켜만 볼 것인가... 길을 나선다...
들 머리와 날 머리 : 칠장사 ~ 두정리 고개
[칠장사 ~ 두정리 고개 / 한남 정맥 1 구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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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회 : 한남 정맥 거리 : 24.9 Km + 접속거리 : 0.0 Km = 전체거리 24.9 Km (머문시간 07 H 59 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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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계 : 한남 정맥 거리 : 24.9 Km + 접속거리 : 0.0 Km = 전체거리 24.9 Km (시간누계 07 H 59 M) |
칠현산 아래 칠장사 일주문 앞에 섰습니다
얼마만인가...
한남금북 정맥...
금북정맥 출발시...
앞뒤 없는 생각으로 산자락을 돌아들자
이방인의 주의 깊지 않은 발걸음 소리
산 주인들의 놀란 움직들... 미안 하구나
뜰아래 이슬을 머금은
가을꽃들이 피안의 흙 위에 화려하게 수를 놓고
추녀 끝까지 올라온 쇠 물고기 풍경 뎅그렁 뎅그렁 시린 가슴을 적신다.
무슨 죗값인지
허리가 요절난 혜소국사비는
여의주를 희롱하는 쌍룡을 거느린 채 천년의 세월을 벌로 서 있습니다
가을이 내리는 한적한 산길....
기운 쇠하여진 풀벌레 소리 처량하고
오고 가는 바람은 스산하지만 새로운 생각과 각오로 한남정맥 길을 출발해봅니다...
천지간 이룰 수 없는 그리움은 없다
죄 없는 삶은 없다
낙엽 위로 뒹구는 상념들이
가슴을 파고들어 깊숙이 자리하고 앉습니다
산이라는 인연으로 왁자하게 두 번을 들렀지만
세 번째 방문하는 3 정맥 분기점...
오늘은 혼자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혼자가 된다는 것
人生無常 뭐 그런 것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오늘 이후로는 다시는 안 올 수도...
다시 온다는 기약을 남길 수도 없는 발걸음이기에
한번 더 기억에 담으려 분주한지도...
내 마음속의 또 다른 내가
수천의 나를 다스려...
간절한 그리움 하나 이루기에는...
한 생의 죄 값을 모두 치르기에는...
이승의 백 년 세월이 너무 짧지 않은가 싶습니다
이슬에 젖은 몸이
자꾸만 떨려옵니다
그것을 잊으려 달음질을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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