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완주 기록

2018. 2. 5. 21:30休/다녀온 곳

 

   

 [한북정맥 완주 기록] 

  구간  

 실시일 

 산행 기록 

 거리(Km) 

 기타 

    1   수피령 ~ 하오현  

2017-09-03

 수피령~하오현 / 한북정맥 첫발을 내딛다...           15.5  
    2   하오현 ~ 광덕고개  

2017-09-17

 하오현~광덕고개 / 가슴까지 파랗게 물들어 버린 정맥길...           10.4  
    대성산 

2017-09-24

 대성산 / 한북정맥 최북단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들다...           14.5  특별산행 
    3   광덕고개 ~ 도마치계곡  

2017-10-01

 광덕고개~도성고개 / 가을색 짙은 한북정맥으로 거친 바람이 불어오다...           22.2  
    4   연곡리 ~ 노채고개  

2017-10-15

 도성고개~노채고개 / 곱게 내려 앉은 가을에 가슴을 적시다...           14.3  
    5   노채고개 ~ 명덕삼거리  

2017-11-05

 노채고개 ~ 명덕 삼거리 /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향한다...           16.7  
    6   명덕삼거리 ~ 비득재 

2017-11-19

 명덕삼거리~비득재 / 하루종일 영하의 기온에서 가을을 보내다…           19.5  
    7   비득재 ~ 샘내고개  

2017-12-03

 비득재 ~ 샘내고개 / 키를 낮춘 고개, 개발에 잘려나간 정맥 줄기...           21.6  
    8   샘내고개 ~ 울대고개  

2018-01-07

 샘내고개~울대고개 / 어느 겨울날의 따스한 동행...           18.1  
    9   울대고개 ~ 솔고개  

2018-01-21

 울대고개~솔고개 / 아련한 도심의 산 능선들...           13.2  
   10   솔고개 ~ 장명산 

2018-02-04

 노고산~장명산 / 열정으로 달려온 한북 정맥 그 끝에 서다...           37.7  

 거리는 산행 당일 GPS 측정치 이므로 공식 거리와는 오차가 있을수 있습니다. 

        203.8  

 

 

 

기대하고

소원해보지만,

언제나

마음속 바램은

홀로만이 간직하고 있는 염원일 뿐입니다.


한북정맥 알람은 

05시 20분에 어김없이 울립니다.

집을 나섭니다.


늦었지만 

그 길을 걷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이 시간이 내 남은 생에 가장 젊은 순간이기에

게을리 할 수가 없습니다.


발자국 소리에는

끊이지 않는 삶의 이야기

그 뒤에 따르는 소박한 웃음소리가 있습니다.

고독한 영혼을 깨워주려는 따스한 배려

감사함을 잊지 않습니다.


우리의 인연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이 길을 걷자는 약속은 언제부터였을까...

기억하지 않아도 됩니다.

굳이 없는 역사를 만들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같은 산... 

수없이 찾았던 산이지만

산은 늘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내가 산정에 다 오르도록 

기지개를 한번 켜지도 못한 채 민낯을 들켜주기도 합니다.


순수함..

아름다움...

그리움에 목말라 하는 모습 그대로 입니다.

그저

감동의 출렁임만 억누를 뿐입니다.


다 외우지도 못하여 

입가에 맴돌기만 하는 노래 한 소절

싯귀절 하나 

모자라는 표현의 전부입니다.


순간순간의 벅찬 감동은

기다림보다

짧았습니다.


오래도록 기억될 산우들의 모습을 담습니다.

내 기억이 아스라해질 때쯤

기력을 차리고 다시 꺼내 볼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시선의 끝에 

갈수 없는 땅의 경계가 그려집니다.

분단의 경계...

혹한도 얼리지 못하는 민족의 아픔… 

그리고 켜켜이 쌓인 그리움들…


내 가슴속에도

그어져있을지 모르는 경계..

線…

들킬까 부끄러워 발을 움직여 지워봅니다.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습니다.

파란 하늘에 가도오도 못하는 구름 하나 걸려있습니다.

한 조각 덜어 

텅~빈 가슴에 채워봅니다.


내려다 보이는 공릉川

굽이굽이 흘러내려온 한江..

모두가 얼었습니다.


흐르다 멈춘 강물도

떠다니다 다시 얼어버린 얼음 조각도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도

멈춤 없이 흐르기를 바랄 뿐입니다.


반년을 걸어

한강과 임진강을 가르며 남쪽으로 서쪽으로 걸었습니다.

걸음, 걸음

거짓되지 않은 걸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이었기를 약속해 봅니다.


산이 좋아

함께 걸어온 한북정맥의 여정...

산에게도

산의 품에 안긴 나에게도

두 눈의 호사스러움에 감사하고


마음의 풍요를

한 가득 선물해준 정맥동지들께도

산의 품에 머무를 수 있도록 움직여준

나의 두 팔 다리에게도 무한한 감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 감사한 오늘이 있기에


기다려지는

내일이 있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똑 같은 나날일지라도

기다림의 내일은 설레임으로 다가옵니다.


산행의 끝엔

언제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내일이 기다리고 있기에,

우리는 축배를 듭니다...

 

인사합니다...






한북정맥의 마지막 구간에서..

백년고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