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2

2006. 11. 7. 15:16山/산행 일기

 


수 미터 앞의 천왕봉은 구름속에 여전히 가리워 있다...





이미 정상에 오른 이들은 나름대로 그들만의 희열을 즐기고 있다...



사랑하는 여인의 손을 처음 잡는것이

사랑이 주는 최고의 기쁨 이듯~

산 정상에 오르는것은

산이 주는 최고의 즐거움 이라 할수있지 않겠는가...

주변을모두 구름으로 가리고

내겐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 천왕봉이지만...

나의 손으로 정상 표지석을 만질수 있도록 배려한 모든것에 감사하고있다...





중봉, 이곳에서 준비한 아침을 해결하고....

대원사 방향으로 하산 해야하나...



구름은자신의 몸을 지니기 너무나 버거운듯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채 비와 우박을 쏟아 내고 있다...

너무나 가까이서 꽈르릉 ~ 거리고 ...

머리위에선 번쩍 번쩍 거린다.



이 비를 계기로분명 가을은 가고 겨울로 계절이바뀔 것이다...

빗속의 하산코스...

한참을 걸어도이정표는 보이질 않는다.

일행도 없고 비를 피할곳도 없다.


멀리 보이는 산정은 희뿌연 운무에 쌓인채

나를 지켜보고 있지만...

...

나는 속칭 산꾼들이 말하는

아르바이트 (길을 잘못들어 헤메는 일)를 하고 있는것이 분명하다.


토끼들이나 다녔을 희미한 흔적을 더듬어

하산 또 하산...

이윽고 물소리가 들리고

흉흉 스러운 폐가가 한채 나온다.

주인은 오간데 없고... 쓰러져가는 빈집만 덩그러이...

이리도 반가운지...

이곳을 한참이나 지나

나는오봉리라는 마을에도착 하였다.



오봉리...

몇채의 민가는 있으나 인적은 찾을수 없고...

이곳 저곳 방황 하다.

조그만 암자를 찾았다.

비구니한분이 수양 하시는 곳인데

대구의 신도 몇분이 암자를 수선해 드리려고오셨단다.

이곳에서 떡과 과일, 향기 그윽한 국화차 까지 공양 잘 받고

산청군 소재 택시까지불러 주신 덕분에무사히 피곤한 몸을실을수 있었다.

스님 감사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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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밭재에서 오봉리 구간은 등산로 페쇄 구역이고...

오봉리 에서 대원사 주차장 까지는 택시로1시간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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