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1. 27. 15:33ㆍ山/산행 일기
등반 일시 : 2006 년 11 월 26일 with 몽블랑
대설이 내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른 새벽 태백으로 향한다...
비가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으나,
혹 기온이 떨어지면 눈으로 바뀌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도 조금 ^^*
역시 이번에도 우중 산행을 하였다...
등반 코스 : 화방재 -> 사길치 -> 유일사 -> 주목 군락지 -> 장군봉 (정상) 1,567m -> 천제단 -> 1,546고지 -> 문수봉 (1,517m) -> 당골 매표소 -> 석탄 박물관
크고 밝은산 이란 뜻을 지닌 "한밝뫼"
태백산의 또다른 이름이며옛부터 민족의 영산으로 신령시되어 왔는데
오늘 나는태백산맥의 종산이자, 모산인 이곳을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조신히 오른다...
주목의 진가는 세월과 자연의 모진 풍파에도 꿋꿋히 버텨낸 후,
푸른잎이 모두 지고,
맨 가지를 드러낼 때 빛 을 발한다.
벼락을 맞은 것도 같고, 말라 죽은 것도 같은
이 모습으로도 수십, 수백년을 살아가기 때문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말이 붙었지만 실제로 이 상태는 살아있는 모습이다.
주목 군락에 눈이 쌓이고 눈꽃이 열리는겨울풍경 을 보면 환상에 빠질듯 하다.
깨끗한 순백의 눈을 밟으며, 눈꽃 터널 같은 주목군락을 지나
정상인 천제단에서 백두대간의 장관을 내려본다면
얼마나 가슴이 시원해질까...
그 몽환을 쫓아 겨울산행을 나섰지만 근간 몇회째 우중 산행이 계속된다. ㅠㅠ
태백산 최고봉 장군봉에 위치한 이 천제단은 높이 2.5m 정도의 사각형 제단이다.
태백산에는 장군단과 천왕단, 하단 세 개의 제단이 있는데 이를 통틀어 천제단이라 부른다.
천왕단은 하늘에, 장군단은 사람(장군)에, 하단은 땅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장군봉에서 300m쯤 더오르면 규모가 가장 큰 원형의 천왕단(해발 1561m)이 나온다.
이곳에서 300m 더 가면 작은 사각형의 하단이 있다.
해마다 10월 상순 살아 있는 소를 몰고 올라가
이곳 천제단에서 한배검 단군께 천제를 지내는 의식 이를 ‘태우’라고 하며,
지금은 10월 3일 개천절, 소머리만 놓고 제를 올린다고...
겨울을 재촉 하는 마지막 가을비 인가...이번 비가 눈이길 기대 하였으나 ^^
그래도 이 비가 싫지만은 않은것이~무슨 연유인지 모르겠으나
발길은 문수봉으로 향하고
몸과 마음은마지막 가을비를 즐긴다.
며칠전 내린 백설은 내리는비에 아랑곳없이
점점 얼어만 가고 ..
비료 포대 하나만 있으면 신나겠다....^^v
수만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특이한 형태의 바위봉우리 문수봉,
정상엔 커다란 돌탑과 문수봉 표시목이 있고
넓은너덜 위에 커다란 돌탑4기가 여기 저기에 세워져 있다.
거의 다 내려온듯 하다...
미끄러운 눈길을 잘 내려오도록한 아이젠 이젠 챙기고^^...
네가 있어 감사하다. ^^
수령이 20~30년은 된듯한 낙엽송 군락이 인상적이다...
민족의 영산 태백....
태백은...
우리 민족에 있어 없어서는 아니 될 중요한 것들을
여러 가지 가지고 있는 곳이다.
검룡소,구문소나 용연동굴에 서린 전설은 차치하고라도
한배검 단군께 천제를 지내는 태백산 정상의 천제단,
낙동강 700리의발원지인 황지,
우리나라 산업화의 첨병 역할을 담당했던 탄광들...
최초 태백산의 정기에 이끌려 이 곳에 자리했던 우리 민족
그 다음엔 경제적인 이유로 이 곳을 개발 했고...
지금은 고원,산악 스포츠,동굴 탐사 등 레저의 목적으로 태백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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