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2 [진고개 ~ 구룡령]

2006. 10. 16. 18:52山/산행 일기

 

경사가 심하여 코가 땅에 닿는다.

약수산은 보여줄듯 말듯 오르는 이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이제껏 18 Km 를 왔고, 2.6Km 를 더 올라야 한다.





인내하며 찾은 마지막 봉우리

하루 종일 발 아래서 시야를 가렸던 안개는 구름되어 몰려오고...




그 구름 너머로 설악의 봉우리는 여인네 속옷 비치듯이 보인다.










지나온 봉우리 들은...




서서히 멀어져 아득 하게만 보여 지는데...




성큼 다가선 한계령과 설악은 우릴 반긴다.






종일 수목에 파묻혀

어디가 어딘지 분간 못했는데 ...

여기에 오르니 친절한 안내 표지가 방향을 개략 가늠토록 도와준다 ...




이제~ 설악의 능선은 우리의 발길을 유혹하고 ...




운무 또 한 손짓을 멈추지 않는다.




드디어 약수산 정상에 올랐다...

1,306m 이곳을 오르기 위해 응복산 부터 몇 고개를 넘었는지 헤아리다 잊어 버렸다.

『 약수산 』은 이산 남쪽 골짜기 명개리 라는 마을에 약수가 있어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며...




『 구룡령 』은 설악의 능선과 오대산의 능선이 조망되는 이곳에 오르니

수많은 봉우리의 형상이 "용이 뒤엉킨 모습" 같다 하여이름 지어 졌다는데 ...




오늘은 그 용이 구름을 불러 ...




자신의 모습을 감추었나 보다 ...




아~ 자연의 신비로움 이여...




그 자태 영원히 간직 하시어

당신을 찾는이 모두에게 행복을 나누어 주시길 ...



이제 오늘의 장정도 끝자락에 다다르고...






어느 친절한 분께서 베게 까지 만들어 놓은 휴식처가 있다.

아~ 이곳에서 쉬고 싶다...

이곳에 누워 세상사 모두 잊고 하늘과 바람 그리고 내곁을 감싸고 있는 이 기운과 함께...



마(魔)의 내리막 길

관절은 이 길을 거부하지만...

일상으로 돌아 가야만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닌가 ???




수목과 운무 사이로 봉우리가 보일듯 말듯 한 모습을 뒤로하고 잠시 내려오면



가지도 껍질도 모두 벗어 버리고 앙상한 모습으로 고산의 멋을 풍기는

고사목 지대가 나타 난다...




이제 서서히 자동차 소음이 들려온다.




아래로 내려오면서 그나마 남은 단풍을 볼수있는데...

오랜 가뭄과 이상 고온 으로

단풍은 잎 끝이 오무라 들고 볼품없이 말라 가고있다.

이 모두가 우리 인간의 업보 인듯...









수많은 봉우리를 넘고 넘어서

몸과 마음이 일탈의 경지에 도달할 즈음...

가슴 저 밑에서 부터

피어 오르는 자신감과 희열을 만끽 하며

짙은 어둠속에서 반쪽 달빛에만 의지하며 시작한 오늘의 대 장정을 이렇게 마감 한다...




.

.

.


애절한 구룡령 노래 한번 듣고 가시죠 ...^^;

 

굽이 굽이 돌아가는 아득한 고개길

구룡령 이름을 그 누가 지었던가

하늘만 보이는 고개 때문에

용들도 숨이차서 하늘로 못 올랐나

구룡령아 구룡령아 눈물의 구룡령아

---- * ----

한이 맻혀 넘어가는 아득한 고개길

철새도 비켜서 저만치 울고 넘네

구름만 보이는 고개 때문에

가신님 소식도 끊기고 말았구나

구룡령아 구룡령아 한많은 구룡령아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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