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11. 16:54ㆍ山/산행 일기
등반 일시 : 2006 년 12 월 10일 with 부메랑
등반코스 : 대관령→ 제왕산정상→ 상제민원→하제민원→ 대관령박물관 → 어흘리 (9.8㎞, 4시간 소요)
위치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와 왕산면 왕산리 사이에 있는 높이 841m의 산.
제왕(帝王) 산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왕과 관련하여 지명이 유래되었다.
고려말 우왕(禑王)이 이곳에 쫓겨와 성을 쌓고 피난한 곳이라 하며,
지금도 성이나 축대를 쌓았던 것으로 짐작되는 돌과 기왓장이 발견된다.
1975년 10월 영동고속도로준공 기념비를 지나
한창 설경을 뽐내고있는 깊은 설원속으로 빠져든다 ...
낙엽을 떨군 나뭇가지는 내리는 눈을 그대로 품은채 얼어버렸고...
욕심 많은(^^) 침엽수는 제힘에 버겁도록 흰눈을 짊어 지고있다.
앞서지나간 부지런한 등산객들로 인해 눈길은 벌써 신작로가 되어버렸고...
앞산 능경봉 에는 상고대가 햇빛을 받아 더한층 아름답게 반짝이며
머리엔 멋쟁이 스카프를휘~ 감고 있다...
맑은날 이곳에서 울릉도까지 조망된다는데 확인은 못하였고...^^
바람이세찬 고원 지대에는 최근에 세운듯한 풍력 발전기가
구릉 곳곳에 서 있어 마치 이국적 풍경을 보는 것 같다.
산 허리에 길은옛길과는 다르지만
구비구비 아흔아홉 고갯길을 눈물로 넘었던사임당 신씨의마음을 헤아려 본다.
鶴髮慈親在臨瀛(학발자친재임영)
늙으신 어머님을 강릉에 두고
身向獨去長安情(신향독거장안정)
이 몸 혼자 서울로 떠나는 마음
回首北坪時一望(회수북평시일망)
돌아보니 고향은 아득도 한데
白雲飛下暮山情(백운비하모산정)
흰 구름 흐르는 밑에 저녁 산 그리워라.
늙으신 친정 어머니를 강릉에 남겨 놓고,
시댁이 있는 한양을 향해 떠나야 했던 애달픈사임당 의 효심을...ㅠㅠ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쌓여
대관령 북쪽의 선자령과 남쪽의 능경봉, 고루포기산 구간은
심설(深雪) 산행지로도 유명하다.
올 겨울엔 눈따라 산행할 계획인데...
얼마나다닐수 있을려는지 자못 기대가 크다. *^^*
우왕(禑王)이성을 쌓고 피난한 곳이라
지금도 성이나 축대를 쌓았던 것으로 짐작되는 돌과 기와 조각들을볼수있으며
이 돌 들을 등산객들이 하나 둘쌓아치성을 들인 돌탑들이 있다.
한그릇 가득히 물을 담고있는 오봉 저수지...
가까이 강릉 시내가 보이고 동해 바다가 보인다.
왼쪽 부분이사임당 신씨 가 바라 보았던 오죽헌 방향이다...
"원울이재" 전해오는 설에 의하면
옛날 고을원이 영서에서 강릉으로 올 때는 길이 험하여 울고,
강릉을 떠날 때에는 강릉의 경치가 너무 좋아 떠나기 싫어 이곳에서 앉아울었다고 하여
일컬어진 고개 이름이라 전한다.
아직 얼지 않은 계곡물은 맑다못해 투명해 보인다...
제민원터였던 작은 기와집 옆에 "大關嶺옛길-濟民院" 이라 쓴돌비가 세워져 있다.
이곳이 곧 대관령 옛길의 초입이다.
제왕산은
산행 거리도 짧고
등산로도 험하지 않아
가족 단위나 연인끼리 짧은 등산을 위해서는 안성맞춤 일것이다.
대관령 능선의 어디에서나
강릉 시가지를 볼 수 있지만
제왕산에서 내려다 보는 강릉 시가지는 특별하다.
막힘 없이 시원한 시야는 작은 도심의 모습과
바다로 흐르는 남대천의 흐름까지 조망할 수 있다
뜨거운 여름 풍부한 수량을 지닌계곡과 함께자연을 즐기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