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

2007. 5. 28. 14:08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방태산 (2007년 열 일곱번째 산행)

등반 일시 : 2007 년 05 월 27 일 무박 with 노블

등반 코스 : 휴양림 주차장 → 광장 → 매봉령 → 구룡덕봉(1,388m) → 주억봉(1,443m) → 광장

이동 거리 :약 13 Km, 소요시간 약 5.5 시간

날씨 : 맑음 그리고 산중 흐림

들머리 : 인제군 기린면 방태산 휴양지

 

남 설악의 점봉산 등반을 계획하고 출발 하였으나

자연 휴식년제 기간이라

입산금지... ㅠㅠ

좀더 면밀한 조사를 하였어야

하는데 에그~~~

가까운 거리에있는 방태산으로 이동한다

시간은 벌써 정오를 향하고 있고

마음만 바쁠 뿐이다.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과 상남면에 걸쳐 있는 산.

높이는 1,444m로, 구룡덕봉(1,388m)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오지의 산으로 골짜기와 폭포가 많아 철마다 빼어난 경관을 볼 수 있다.

자연림과 울창한 숲, 사계절 내내 물이 마르지 않으며 희귀 식물과 어종이 살고 있다.



들머리 오른쪽으로부터 들려오는 힘찬 물흐름 소리가 경쾌하다



숲속의 공기 또한 다르다

수많은 음이온이 둥둥 떠다니는것이 보이는듯 하고



풍부한 계곡수는 아름다운 폭포를 만들어

보는이들의 기분을 업시킨다.



점봉산을 나설땐 잔뜩 끼었던 검은 먹구름은 간곳없고

울창한 수림 사이로 보이는 이곳 하늘은 구름도 몽실몽실 거리고 푸른빛 하늘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서서히 숨이차기 시작한다.

2Km 나 올랐으나 아직도 몸은 천근이다


산을 오르는것은어디든 힘들지만 오늘은 유난히 체력이 바쳐주질 않는다. ㅠㅠ


울창한 수림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잠시 숨고르는 동안이지만 체온을 급격히 빼앗아 금새 한기를 느끼게 한다....



어~메!!! 왠일~ 안개가 자욱하게 몰려온다...

그래 그렇겠지 점봉산에서 본 구름들이 이곳으로 몰려오는것이다...



지난 한주를 술과 함께찌들어 지낸덕에~

심장이 터질듯 숨이 컥컥....


조금의 쉴틈도 주지않던 오르막도 이젠 몇걸음 앞으로자신의 끝을 보인다.

오르고 또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만은... 틀린말 하나도 없어 ~ ^^



그러면서 몸도 서서히 풀리는듯 가벼워 진다.



젠장~ 이렇게 늦게서야 발동이 걸리다니

그래도 다행이다한결 가벼워진 몸둥아리를 끌고...



안개비가 후드득 후드득떨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오른다



이놈은 많이 보던 놈인데

잎사귀는 하나도 없고 이모양으로 살텐데

스칠때마다 들려주는 소리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귀에 거슬리는데 도대체 이름을 모르겠으니...



아름다운 들꽃들을 바라보는 재미도 가득하고...

(양지꽃 어린순을 나물로 먹으며,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를 위장의 소화력을 높이는데 사용하고, 뿌리는 지혈제로 쓴단다)



이미 다른곳은 철이 지났겠지만 이곳은 시작인듯철쭉도아름답고...



안개빗속의 ...



나이많은 사목도 이숲을 구성하는하나의 존재로 자태를 뽐낸다.



엥~ 이게 뭐야~

여기까지 차를 끌고 올라왔다고???

사전 정보없이 오른 산이라 이곳까지 군사 도로인지 산림 도로인지 개설이 되어있는것을 몰랐다.

산나물 채취하려고 올라온 모양인데 적법하게 왔는지...궁금 하지도 않지만 보는 나로서는 별로 기분 좋은 현상은 아니다



어쨌거나 안개빗속을 거닐며만개하는 철쭉도 감상하며...


몰려왔다 몰려가는 구름인지 안개인지에도 휩싸여도 보고



아름다운 들꽃과



천년을 고쳐사는 주목 어르신과 주저리 주저리 대화도 나누 보면서...



산중의 독백을 즐긴다~







이~ 넓고 넓은 산중을 다~마다 하고

고목의 밑둥 좁은 공간을 공유하는들꽃의 애틋한 삶을헤아리며~



우리의 삶도 뒤돌아 본다...



어느덧 6km를 돌아 이곳에 오르고

얼마남지않은 500m 의 주억봉이 만만하게 보인다~ 줄곳 올라





기대하던 방태산 정상인 주억봉 (주걱봉이라고 부르기도...)에 발 도장 찍고

사방을 둘러보아도 보이는건 자욱한 안개뿐...



이곳 저곳에서 모인 등반객들도 삼삼오오 모여들고~



원점회귀 코스라 출발점으로 발길을 돌린다...



짙은 안개는 아직도 벗어질줄 모른다

산의 모습을 전혀 보지도 못한채눈앞의 초목만보고 떠나야하는 오늘의 산행이 아쉽기만 하지만



태산만보고작은일을 늘 소흘히 하던 나의 행동을 잠시나마

반성 하면서...



가까이엔 이렇게 아름다운 들꽃도 있다는것을 다시한번 느끼며

바라볼수록 연민의 정을 진하게 느끼도록 하는 취란화



그 색깔이 얼마나 아린 슬픔을 내보이고 있는지


힘겹게 고목사이를 헤치고 나와서 예닐곱 송이의 꽃을피운 더없이 가련한자태는

한 소녀의 노을빛 아픔으로나의 가슴속 깊이 저미어온다.


초록 나무가 뿜는 알싸한 향에 마음은 정오의 하늘을 날듯 가벼워 지고

휘휘바람이 부는대로 저 높이 나뭇잎사귀들이 한데뭉쳐 너울거리며



나무아래 초록빛이 드리워진 길에는 수줍은 풀꽃이 줄을 잇습니다 ^^*


하산하며 들리는 물줄기소리는 체력을 보충하여주고...



언제나 보듯~

많은 수목 들은또 내일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는것같다...



오늘의 힘듬을 잊어 버리고

내일 즈음이면 또~ 어디로 갈까 계획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할것이다...



대자연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늘도 그대품에서

힘들었지만 그만큼 행복을 가져간다는소감을 남기며 ~



짧은 코스이나 초반의 힘듬을 잊으며 방태산산행을 마감 한다.

내년에도... 아니 그다음 언제라도 ~


나름대로 삶의 지혜를 갖고 자주색으로 변모한 매발톱 만의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방태산의 아름다움을 다시 만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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