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2007. 6. 19. 13:36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주왕산 (2007년 스무번째 산행) 33

등반 일시 : 2007 년 06 월 17 일 with 다우리

등반 코스 : 대전사 → 주왕산 정상 722m → 칼등고개 → 후리매기 →제3폭포 → 제2폭포 → 제1폭포 → 학소대 → 급수대 → 망월대

이동 거리 : 약 10 Km, 소요시간 약 4 시간

날씨 : 구름 많음, 맑음

들머리와 날머리: 경북 청송군 부동면 대전사

 

주왕산은 두대간의 등줄기인 태백산맥이 토 동남부로 뻗어 나온 지맥에 위치하며

수많은 암봉과 깊고 수려한 계곡이 빚어내는 절경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3대 암산 이며 12번째 국립공원이기도 하다.

수백m 돌덩이가 병풍처럼 솟아있어

신라 때는 석병산이라 부르다가 통일신라 말엽부터 주왕산이라 불리게 되었는데...


당나라 왕손인 주도(周鍍)가 진(晋)나라의

회복을 꿈꾸며 반기를 들고 수도 장안을 공격하던 중 패하게 되자

요동을 거쳐 이곳으로 도망와 노략질을 일삼 다가 신라 마일성(馬一聲) 장군에게 혼이나~

주왕굴에서 숨어 지내다 최후를 마쳤다는 사연이 깃든 주왕산




 

06시 40분에 동수원 출발

막히는길 이리저리 돌고~돌아~ 12시 30분 산행을 시작한다 ~정말 넘 멀어요~



 

처음부터 와 닿는 암봉이 여독에 찌든 기분을 전환 해준다



 

오늘 이곳에 오기를 수차례 계획 하였었으나

그때마다 무슨 사연이 그리 많았던지 쉽게 올수 없었던 곳이기도...



 

오늘 주왕산품에 안기게 되어 무척 다행으로 생각하며

역사적으로도 많은 사연을 담고있는



 

그~이야기나 나눌수 있기를기대한다



 

병풍처럼 둘러진 암벽들...

우리나라 어느 곳이던 이런 바위는 한결같은 이름이있듯이

이 바위도 그렇게 부른다...



 

일기예보 대로 오늘 하늘은 구름이 많다

간혹 보이는 파란 하늘 더욱더 넓어지기만을 기대하여 보지만...



 

한편 으로는 뜨거운 볕을 피할수 있기에 감사하기도 하다.



 

간간이 비쳐주는 푸른 하늘빛은 주왕산의 수목과 잘 어울어지고...



 

여름으로 향하는 계절이라 들꽃들도 그나마 보기 힘들다



 

저~아래 보이는 마을이 지도상 청송군 부동면의 한 촌락 인듯한데

산이 병풍처럼 둘러주어 아늑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주왕산 소나무의 아픔에 대한 고찰

전 국토에 분포되어있는 울창한 소나무는

일제 강점기 및 60 년대 중반 당시 어려운 경제 사정 으로일정 기간송진 채취후 벌채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보는이 빗살무늬 흔적은 한번 훼손된 자연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말 없이 전해주고있다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한시간 정도면 정상에 오를수 있다

운동장 처럼 넓은722m 산정에 정상석 하나 외로이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이국에서 곤혹스럽게 숨을거둔 주왕의 모습을 보는듯 휑하니 쓸쓸해 보인다.



 

이곳의 고사목은 대부분 소나무다



 

빗살무늬의 아픔으로

그들의 수명도 한계가 되어 고사되고 있는가 보다...



에그~ 어려운 시대의 산물...

미안할뿐

 



자연이 그려 놓은 캔버스 유채화를 옮겨 놓습니다 ^^



 

2 단 으로 떨어지는 제3 폭포



 

가뭄으로 물 줄기에 힘은 없으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듯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준다



 

물이 흘러야할 계곡... 제2 폭포 입구도 메말라있고...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며

찾는 이들에게 이곳이 폭포임을 알려준다



 

지금은 볼품없지만 그것은 순간이고

머지않아 이들에겐 풍요로운 雨期 가 기다리고있다...



 

수백미터 암벽밑에 조그맣게 보이는 사람들이 있기에

암벽은 더욱~ 웅장하게 보이고



 

이곳도 폭포인데 이름이 없어 ^^

그럼 제 4폭포로 하지뭐 ~후~훗~ 아름답기만 하네요~



 

제1폭포



 

그리고 암벽에 뿌리를 내린 수목들은 고태를 더 해주고

 


 

깍아 내린듯한 수백미터의 바위벽은 감히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 하다



 

산을 오르면서 줄곧 이곳이 국립공원 (?) 이라는 의문을 갖고 있었는데...



 

하산길에 접어들면서

폭포와 계곡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암봉이 보여주는풍광은



 

과히 아름답기 그지 없다...

좀더 욕심을 낸다면 태풍이 지나간 가을 단풍과 함께 그대를 만나기를 기약 하고싶다...



 

이곳에 오신 여러분도

정녕 바쁘시다면 입구에서 제1폭포 까지만이라도

샌들을 신어도, 도시락을, 음료수를 가져오지 않아도 오를수 있는곳 이니~

 

 

부담 없이 꼭 한번 들르세요...

그땐 외로이 떠돌며 아직 안착하지 못한 이놈도 조금더 굴러 내려가 여러분을 반길터이니~ 훗



 

하늘을 찌를듯 솟아있는 절벽에 청학과 백학이 살았다는 학소대

이곳 역시 짝 잃은 청학의 슬픈사연이 담겨 있다~



 

주왕산 푸른골 시루봉 우뚝한데, 오는이들 넉넉하게 품안에 안는군아,

세간에 근심버리고, 예서 쉰들 어떠하리 ...^^*



 

시루봉,학소대, 급수대의 거벽사이를 막는다면

이안은 그야말로 별천지가 될듯하다 라는 생각이 든다~ ^^



 

산이란 어느 곳이나 숨어지낸 역사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데...




이곳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은신과 저항을 위한 요새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한다.




신라 37대선덕왕때



 

김주원이라는 사람도이곳 주왕산으로 피신하여



 

저 높은곳에서 두레박으로 계곡의 물을 퍼올려 식수로 사용하였다고 하여 급수대라 부른다는데...

두레박으로 ...정말~



 

결국 주왕은 후주천왕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운명을 다했는데



 

그에겐 대전이라는 아들과 백년이라는 딸이있어




현재 주왕산내에는 대전사와 백년암의 이름이 유래되어 전해지고 있단다.





 

보이는 봉우리가 기암(旗岩)이다.

주왕이 저곳에 대장기를 세웠다 하여 생긴 이름이다.



 

가운데 가장 큰 바위의 한가운데엔 두 조각으로 갈라 놓은 듯 금이 가 있는데
주왕을 토벌하던 신라 장군 마일성이 쏜 화살에 맞아서
생긴 균열이라 전해지고 있는데 ㅎ~훗!!!

 

어떻든지 우리의 역사속에 묻혀 내려오는 전설은 과장된 허구가 많으나

잦은 외침과 빈곤으로 많은 슬픔을 간직한 민족으로서 좀더 웃자고 지어낸 설화이 겠거니 생각하고

그냥 한번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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