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백무동~청학동)

2007. 5. 14. 11:53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지리산 국립공원 (2007년 열여섯번째 산행)

등반 일시 : 2007 년 05 월 12 ~ 13 일 무박 with 은하수

등반 코스 : 백무동 → 첫나들이폭포 → 가네소폭포 → 오층폭포 → 한신폭포 → 세석평전 (1,545m)→ 1,270 봉 → 한벗샘 → 1,214 봉 → 삼신봉 (1,284m) → 청학동

이동 거리 :약 18 Km, 소요시간 약 9 시간

들머리와 날머리 : 경남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 ~ 경남 하동군 청암면 청학동

날씨 : 맑음

 

3개의 계절이 교차 하는듯한 날씨

한신계곡의 풍부한 수량의 계곡은 싱그러운 봄

세석평원엔 아직도 오는 봄을 거부라도 하듯이 얼음이 얼고

한낮에 뜨겁게 내려쬐는 태양은우거진 녹음과 함께 충분히 여름을 느끼게 하였다

신록이 어울어지는 계절의 여왕 5 월

지난 한주는 가정의달 땜질로 산행을 못해 몸이 찌뿌둥 하다

모처럼 여유있는 산행을 계획하고 무박 지리산으로 향한다~

오후 늦게까지 내리는 비로걱정 하였으나

오히려 그 비는 대기의 먼지까지 청소 하여준 덕분에 쾌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어 감사하다


03시 30분 싱그러운 밤공기를 마시며 백무동 들머리에 들어선다...



한신계곡을 오르는동안 줄곧 들려오는 폭포소리는 밤의 고요를 깨고 있다

아름다운 모습과 소리를그대로 전하지 못하는 마음 죄송~ ^^*



들머리를 청학동에서 시작하면 아름다운 일출과 한신계곡의자태를 그대로 만끽할수 있을텐데...

오늘의 코스를 거꾸로 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다음엔 꼭한번 그렇게 해야지~ ^^*



일출 시각에 마추어놓은자명종 소리는 나의 마음을 타게 하지만

아직 오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고 -.-"



06시 아직 30여분 더올라야 세석 평원에 도착 할수있다.

호흡을 가다듬고... 영차~



백무동 시작부터 계속되는너덜은 관절에 부담을계속주며

그나마 덩그렇게 놓인 한줄 로프는 친절함보다 휑~하니 쓸쓸함만 더해 준다



어둠이 밝아오면서 보이는 한그루 주목...



조심하란 이야기...



이윽고 세석 산장도 어둠에서 벗어나 밝은 햇살을 쬐고있으며

이곳은 밤새 영하의 온도로 오는봄을 시샘이라도 하는듯이 주변엔 얼음이얼어있다...





저만치 봄이 오고 있다... 첫 사랑 그 설레임으로 텅 빈 가슴 가득 조용히 널 기다렸다

꽃씨 속에 피어나는 봄의환희... 계절은은은한 파스텔 톤 수채화 한 폭 ^^*



찬기운을 피하는 병아리떼처럼 양지바른곳에서 볕을 쬐고있으나

한 동안은 이런 찬기운을 느낄수 없기에

얇은 옷차림으로 추위를 즐겨본다



지난밤 얼음이 얼었던세석평원 에도 다시 봄은 찾아오듯이



평원엔 진달래 만발하여

푸르름과 어우러진 한폭의 수채화,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까지 봄의 향연을 베풀고있다.




일망무제 펼쳐지는 지리의 봉우리들은 말없이 자신의 위용을 들어내고 있으며...



스치는 곳곳이 들풀, 들꽃의 지난겨울 추웠던 기억을 모두 버리고

환하게 방문객을 반기고있다...





이곳에 오르기를 얼마나 기다렸나~



초보 산꾼의 기대에 보답 이라도 하듯이

엄마품 지리산은한결같은 자태로 이곳을 지키고있다.











점점 멀어져만 가는 촛대봉(1,703m) 과 연화봉 (1,667m) 이 나란히 조망되며

일출을 감상하려면 촛대바위가 제격 일듯~



암벽과 한그루 소나무가 친구 라도 하듯이 어우러져있고...



끝없이 펼쳐지는 능선들은 내일의 나를또 유혹 하고있다...



앞으로도 수없이 이곳에 와야 하고

그래도 그대를 다 안을수 없기에 따르지 않는 몸과 앞서가는 마음만 바쁠뿐이라오~



능선중의 석문을 만난다.

등산로 양 옆에 서 있는 바위 틈으로 길이 나 있다.

위에는 큰 바위 몇개가 놓여튼튼하게 잘 만든대자연의 선물이다.

천왕봉에 오른는 통천문과 개천문이 있는데 과연 이 석문의 이름은 무었일까?


지나온 능선들을 뒤돌아 본다 오른쪽부터 영신봉, 칠선봉, 덕평봉이 조망되고

이능선은 벽소령으로 이어지는길 이다.



안부가 지나온 세석평전이다.

고원에 넓은 평원과



끝없이 이어지는 지리의 능선과 봉우리들...



길 양편으로 산죽이 무성하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 이런길은 쓸쓸하기만 할뿐~

지난번 지리산 산행땐 이런 산죽 숲에서 해매다가 몇시간 알바를한 경험이 있는데 그생각에 피식 쓴웃음이~



멀리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삼신봉이 조망된다.





고사목 지대를 지나고



천왕봉이 우뚝 위용을 자랑 하며

그위에 동네 까마귀인가 점하나날고 있다 ^^*





철쭉도 이제 만개하고,천왕봉은 멀리 희미하게 보인다



이름모를 들꽃들은 가는 걸음을 멈추게 한다.



고사목은 상당히 넓은 지역을 자리잡고있어 고산의 자태를 뽐내고 있으나

고사한 원인이 궁금하다...



사목 사이로 삼신봉이 가까이 조망된다



이놈도 꽃인가 ? 참 희한 하게도 생겼다

향기는 있을까 ^^



멀리서 지켜보고있는 천왕봉

오늘은 그대를 알현치 못하고 돌아섬을 너그러이 용서 하여 주시옵길...


어느덧삼신봉에 다가 선다...

삼신봉 정상... ^o^

만고강산 유람할제 삼신산이 어디메뇨...

우리 겨레의 가슴깊이 새겨있는 삼신산,불행과 역경이 있을때마다 찾아가 촛불켜고 향피우며 기복 하던 산 ...



우측으로 부터 천왕봉,재석봉,장터목,연화봉,촛대봉,세석평원,영신봉...

우측으로 로부터 촛대봉,영신봉,칠선봉,덕평봉,벽소령대피소와 토끼봉,삼도봉,반야봉을 볼수있고

저끝에 노고단이 보이나 카메라엔 담기질 않았다...

올해엔 꼭 저능선을 종주할수있기를

희망한다...





분홍빛 철쭉은 만개하였고 끝없이 펼쳐지는 능선과 산봉우리는 그림처럼 펼쳐있다



안부에 조용히 자리 잡고있는 마을이 청학동 이란다

오늘 우리의 종점은 저곳이고 부지런히 내려가 막걸리 한잔이 간절하다 ~







이곳의 녹음과 기온은 완전한 여름이다, 푸르름은 하부로 내려오면서 더욱 짙어지고...



하산길 역시 끝없이 지루하고 긴 너덜을 통과 해야 한다



계곡의 물소리 또한 세차게 들려온다~

어디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여 땀과 피로를 식혀야 하는데 *^^*



멀쩡한 한그루의 나무는 자신을 희생하여

외나무 다리 라도 만들려는듯 계곡을 가로질러 쓰러져있다.


낙엽송 군락의 짙은 녹음은 싱그러움을 더해주고...



오~예~ 이곳이구먼

신발을 벗어 던지고뛰어든다 이렇게 시원 할수가 시원하다 못해 얼음이다...

오늘도 지리산 자락 한 귀퉁이를 기억에 담고

다시 찾을 내일을 기약하며 청학동 도인 마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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