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에서 청계산까지...

2007. 7. 9. 13:20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광교산 ~ 청계산 (2007년 스물 세번째 산행) 35

등반 일시 : 2007 년 07 월 08 일

등반 코스 :경기대학교 → 형제봉 →비로봉 → 시루봉 → 갈대밭 → 백운대 정상 →고분재 → 바라산 → 우담산 → 하오고개 →국사봉 → 청계사

이동 거리 : 약 22 Km, 소요시간 약 10 시간

날씨 :구름속 바람없는 찌는날씨

들머리 와 날 머리 : 수원시 하광교동 (반딧불이) ~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청계사

 

장마가 잠시 소강 상태 에서 바람 한점 없고

30도가 넘는 푹푹찌는 날씨다...

하늘도 가리고 시야도 가린 이런 날씨는 정말 싫어한다 ㅠㅠ

지난 한주 몸과 마음이 워낙 지친 상태로 보낸탓에 제대로 산행 스케쥴 조차 잡지 못했다

이럴때 가정 관리나 할까 했더니 자식놈들 스케쥴이 더 바쁘시단다 -.-;;;

왕따 아비는 생각없이 배낭하나 짊어지고 집을 나선다.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서서히 오름짓을 시작한다...



오늘은 땜방산행 이니 만큼 가볍게광교산 일주를 계획하여 본다...



 

내가 광교를 찾으며 이름을 지어 놓은 바위가 셋있는데 ...

日望岩, 思索岩, 孤獨岩 ㅎ~훗 촌스럽다구요 ? *^^*

형제봉을 지나 계단 직전에 있는이 작은 바위는 사색암(思索岩) 이라 명명해 놓은곳이다.

이곳은 서북방향으로 전망이 탁~ 트여 사색에 잠기기엔 덧없는 좋은 명소이다...

늘~ 이곳에서 시간을 지체한다. ^^

그러나 너무 깊은 생각과 몽롱한 정신으론 이곳에 오지 마셈~ 아찔~~~



큰까치수염은 꽃대 전체의 모습도 매력적 이지만

꽃 하나만 뜯어봐도소박 스러운 모양이 무척 이나 예쁘다.


담을까 말까망설이다 올린다...

이쁜 원여사 이긴 하지만 줄기에 붙어있는 진딧물이 정말 싫다...

보는것 으로만도 온몸이 근질근질~~

원추리는꽃 피기전 식용으로도 쓰이기에 아마 양분이 많아 달라붙어 있는것같다.



비로봉에서 바라본 형제봉

날씨 탓으로 뿌옇게 보이지만 두 봉우리가 좀더 가까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광교산은 수령이 꾀나되는 소나무와

우거진 수림들로 인하여 한여름에도 등산로엔 그늘이 제공되는 좋은 산책코스라 할수있다



토끼봉에서 종점으로 내려가는 계단...



 

11 시 20 분 광교산 제일봉인 시루봉에 다다른다...

하루를 보내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았다

이런 저런 생각끝에 오늘의 산행계획을 바꾼다~

그동안 미루어 오던 청계산 까지 종주를 할까 한다. 그래~ 맘속에 두지말고 오늘 밀린 숙제를 하자~



남빛 꽃잎 두장 하얀 꽃잎 한장 연약해 보이기 한이 없으나

질긴 생명력을 가진 달개비꽃 오늘은 그안에 개미 한마리 품었구려...



억새밭을 지나...



앞에서 말한 고독암(孤獨岩)에 오른다

이곳은 광교산에서 유일하게 사방으로 시야가 확보되는 명소이다.

뭇 사람들은 이곳이 그런곳인지 잘 모르고 지나친다

그래서 이바위는 늘 한적하다

나처럼... 풋~



고독암에서오늘 나의 목적지청계산을 조망하여본다

제 모니터에선희미하게 보이는데...

보이시나요 ^^*



조금전 지나온 시루봉,비로봉과 또 그너머 형제봉 까지...

되돌아보고



훍하나 없는 바위에 메달려

온갖힘과 정성으로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집념 강한 들꽃 그들을 사랑한다~



오늘은미루어온 숙제를 챙기는착한 마음으로

우측 백운산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다...



아마도 이곳의군바리 아저씨들이 심어 놓은듯~

여인네들손톱위에올려놓고 밤새 빨간 물들기를 고대하던 봉숭아꽃...

오늘은 통신부대 울밑에서 당신모습을 담아봅니다.



꽃분을 서로 따려는 애기벌 두마리는

무슨 속사랑 이라도 나눌듯이 원추리 품안을 누빈다 ^^



몰라요 묻지 마세요 ^^* 아시면 갈켜 주시고요...



순결을 지킨 처녀의 넋... 나리
그가 가진 꽃말은 깨끗한 마음 이라고


파랗게 익어가는 머루인지 포도인지...

저녀석 검붉게 익을 즈음이면 내눈엔 안 띄겠지만 ~



부지런히도 달려 왔네요 ^^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메아리 없는 말도 걸어보고 찝쩍 거려도 보면서 ㅎ~훗~~~



이곳은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뜨~음 하다.

우거진 숲속에 적막감까지 느끼게 한다



오늘은 나리양과 의 심심챦게 산중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곳곳이 곱게 피어

나홀로 산행의 쓸쓸함을 덜어 준다



옛날 한 마을에 이쁘기로 소문난 처녀 와
망난이로 소문난 고을 원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놈은 그 처녀에게 흑심을 품어 어느날 강제로 뭐~어쩔려구
그녀는 끝내 자결로서 순결을 지키고 ...

그후어쩌구 저저구 하여
그녀의 무덤에 한 송이 꽃이 피었는데 그때부터나리꽃이라 불렀다고 ~


머리 나쁘고 욕심많은 소나무 어르신

씨를 뿌려 자손을 번창 시키시지 이모습이 웬일이래요...ㅠㅠ



바라산에서 바라다본광교산과 백운산의 자취들...



저 아래 보이는곳이 백운 저수지

옛날엔 호젓함과 정겨운 낭만이있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먹고... 마시고... 또 ...



못생긴 독버섯은 위에서 떨어지는 나무 찌거기 까지 모두 자기 것 이라고 머리에 이고있다.



아~ 덥다... 배도 고프다...

바람 한점 불어 주지않는 오늘 날씨 넘싫다 ...

이곳에서준비해 두었던 비상식량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

잠시 눈도 붙여본다...그러나귀챦은 개미 녀석들의 습격으로~ 에고~항복~ =3=33=333



당신 오늘도 잘있는게요 ?



궁시렁 궁시렁 말도 걸어보지만

얼굴에 박힌 주근깨 만큼이나 수줍은듯 그녀의 메아리는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ㅠㅠ



우담산도 지나고... 한참을 걸어도... 오가며 스치는이 하나 없다.

너무 더운 날씨라 꼼짝들 않하시는가...



나리양과 어디 나들이라도 떠나신 건가???





요놈 누군지아시는분 계시나요???

쓰다버린 약 숟가락을 꼽아놓은것도 아니고... 어찌보면 징그럽기도 하고

허~거참~~ 별 희한하게 생긴놈 다있네~ 심심 하던차 잘되었다 네놈이나 찍어가자

히~힛!!!



참 자세하게도 설명 하셨네요...

근데 모두가 점선 으로만 지나간듯 하더이다 ^^ 피~식~



나도 점선으로 표시된 방향을 택한다...



서울 외곽순환도로...

차들이 달리며 내는굉음은판교 의왕간 고속도로를 횡단하여야 하는 내겐 더 공포스럽게 들려온다.



저 가운데 중앙분리대가 없는곳으로횡단 하여야 한다...

오늘은 차량이 그리 많지 않아 다행인듯~



휴~ 무사히 건넜다...

물 1.5 리터를 가져 왔는데 뜨거운 날씨로 인하여 벌써 고갈되어 버렸다

이곳에서 물을 보충할 계획 이었는데...

없다 ㅠㅠ

아직도 3시간 여를 더가야 하는데 난감하다.

일단 힘 닿는곳 까지만 오르자~



고려말 기우는 나라를 우국충신들이 이곳에 피신하여 걱정 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이곳에서 하산 하여야 할까 보다

갈증이 심하고 체력도 바닥인것 같다

지난 한주를 엄청나 험하게 보낸 탓도 있겠지만 20 여Km 를 계획없이 강행한것도 무리인듯하다

이곳에서 청계사 방향으로 하산하면 물을 구할수 있다



와~ 물.물.물... !!!

정신없이 벌컥 마시고...

그대로 풍덩 주져 앉는다 떡본김에 제사 지내고,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물본김에 알탕도 즐긴다 **^^**

온몸에 닭살이 돗는다~

아~ 이 짧은 순간 짜릿함을 느낄수있는만족감이란 그리 흔치 않을텐데

오늘 나는 그것을 만끽한다...ㅇ~흐흐흐~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인뜨거운 날씨 속에서

땀뻘뻘 흘리며 제출하지 못할 숙제 하였지만 걸은만큼 마음한켠이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

ㅎ~훗!!!

22Km / 25Km = onc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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