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2007. 7. 3. 11:18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지리산 (20007년 스물 두번째 산행) 34

등반 일시 : 2007 년 06 월 30 일 ~ 07 월 01 일

등반 코스 : 중산리 야영장(637)→ 망바위(1,068)→ 로타리 대피소(1,335)

날씨 : 폭우 (호우 주위보 발령으로 하산)

들머리 와 날머리: 경남 산청군 사천면 중산리

 

출발 시간부터 도착 시간까지 6월의 마지막날 장맛비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내려 쏟는다

비를 흠뻑 맞을 요량 으로

비막이 장비는 아예 착용 하지 않고 출발한다

온몸으로 비를 맞고나면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상쾌함을 느낄수있다.

이것이 내가 즐기는 여름철 雨中山行 의 또 다른 묘미라고...



03시50분

엄청나 쏟아 붓는다

그러나 국립공원 관리소에서는 입산을 허용한다

그래...

내려 오면서 계속 걱정 되었던입산 통제가 없어 다행이다~

오늘 사랑하는 지리의 품에안길수 있다는설레임에 마냥흐뭇~한 마음으로

가벼운 발걸음

한발짝 두발짝 옮겨 놓는다. 룰루~ 랄라~^^



칠흑같이 어둠다는 말도

억수로 쏟아진다는 말도 이럴때 쓰는 것...

카메라 에겐미안하기 그지없다~ 렌즈에 빗물이 튀어 이 모양이니~

곰이출현 한다는 곳도 지나고...

망바위도 지나면서

이제 빗소리는 나의 절친한 친구의 속삭임이되어

정겨운 음색으로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지리를마음껏 느껴보고 싶어

어린애 소풍가는날 기다리듯 이런날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나~



서서히 여명이 밝아온다.

비는 쏟아 지지만

그래도 어디선가 해는 뜨는가 보다 ㅎ~ 뭇~



로타리 산장에 다달랐다.

어멈~ 이를 어째~~~

지리산은 뒤늦게서야 오늘의 방문객들을거부한다...

ㅠ.ㅠ

혹시나 마음이 바뀔까...

이곳에서 한 시간여를 지체하여 본다

온몸은 비에 젖어 한기가 서서히 몰려오고... 빗줄기는더욱더 거세진다~



동안 한명... 두명... 그리고 또 몇몇...

이곳에 모인 인원은 개략 20 여명 정도 되는듯 하다

이런 사연... 저런 사연...

내가 생각해도 참~극성스러운 사람들임엔 분명하다.^^ 풋~

이렇게 많은비가 내린다고 며칠전부터 일기 예보가 있었던것을 다 알고있을텐데... 에궁~

등반객들의궁시렁 거림도 빗줄기 만큼이나 되는것 같다...



(04시 부터 입산통제~ 내가 중산리 관리소를 통과한 시간이 03시50분 그러니10분만에...OTL)

여기서

한시간 정도만 더 오르면 천왕봉을 알현할수 있는데 아쉽기가 그지없다

그러나 지리는

부정한 우리를거절 하는데 어찌할것인가 ~

다음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퓨~우~



올라 갈때는 아무내용 없던 이곳에

우리가 이곳을 통과하고 10 분도 채되지 않아호우주위보가 발령된것이었다



그러나 네가 무슨 사연을 알것인가?

건드리지 마세요, 고독한 사랑 의 꽃말을 갖고있는

한송이 엉겅퀴는내리는 비를 나만큼이나 즐기고 있고~

벌써 계곡의 물은 반 흙탕물로굉음을 내며 흘러 내린다.

이후 스케쥴이 걱정이나 되는듯

내려온 등반객들은 이런 저런 걱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웅성인다...

이럴땐 홀로인 내가 가장 편한것 같다 ~ㅋ...



중산리 산자락에

피어오르는 안개는 어느 정도 개인다는것 아닐까 ~ ?

또 미련~

웃어라 웃어 ~

네모습에 나의 마음도 웃는다....




이제 나도

그대를 다음으로 기약하고 나의 안식처가 있는곳으로

미련없이떠나련다~




앞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쏟아지는 비를 뚫고 다섯시간여나 지리의 곁으로 달려 갔으나...

몸과 마음이 정결치 못한 나에게 자신의 품을 열어 주지 않는것을

난들 어째~ 다음엔 더깔끔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ㅠ.ㅠ

--------------- * ---------------

이글을 쓰는 지금도TV 에서 지리산 소식이 전해지고있다.

지리산은 여전히 입산통제 중이고 그곳은 아직도 많은비가 내리고 있다고...

짧은 등반이었지만 아쉬움 만큼이나 큰~즐거움 속에서 오늘의 雨中山行 은

오래도록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산행이 된듯하다

두눈을 감으면 비를 맞으며 느낀 짜릿한 전율들이

가슴 깊이 파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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