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설악동~백담사]1

2007. 7. 18. 17:42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설악산 (2007년 스물 네번째 산행) 36

등반 일시 : 2007 년 07 월 16~17 일 with 명산

등반 코스 : 설악동 신흥사 → 천불동 계곡 → 비선대 → 양폭대피소 → 무너미고개 정상 → 희운각→ 공룡능선 →

마등령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사 → 셔틀버스 → 용대리 버스정류장

이동 거리 : 약 21 Km, 소요시간 약 10 시간

날씨 : 우중산행 비,구름,안개,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속초시 설악동 신흥사 입구 ~ 인제군 북면 용대리

 

수 주일 전부터 계획하던 산행이라

빗속을 달려 03시 신흥사 입구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 한다.

오늘도 우중산행~ 큰 기대는 하지 않았으나 여전히 큰 빗방울이 떨어진다

일기 예보로는 점차 개인다는 소식이 있기에 한낱 기대를 하여본다



후두둑 후두둑

콩알 만한 된비가 떨어진다

비를 맞으며 어둠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과히 싫지만은 않다



천불동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많은 폭포와소들이 연이어 나타나는

설악의 가장 대표적인 계곡이지만 오늘은 계곡에서 울려 퍼지는 힘찬 물 흐름 소리만 으로도 행복하다



천불동 계곡은

우측으로 공룡능선과 좌측으로 화채능선 사이의 협곡으로

기암절벽과 날카로운 침봉들 사이로 천 개의 불상이 도열해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곳



귀면암, 오련폭, 양폭, 음폭을 어둠 속에서 지나고

천당폭포가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주듯 빗속의 미명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서 보면 하늘은 더 작아지고, 주위는 바위숲과 물뿐

세속의 때는 다 씻겨진 듯 개운 해지고

마치 나의 몸이 자연의 일부가 된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양폭산장에서 무너미 고개 정상까지 1Km 구간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몸과 거친 너덜구간으로 힘들기 그지없다


밝아지기 시작하면서

굵은 빗방울은 이슬비로 바뀌고있다



이제부터 공룡능선으로 들어선다



수많은 공룡의 비늘들과지느러미들을 만져도 보고 올라도 본다

흐~뭇~ ^____^*



오르고 내림도 지칠만큼 반복하고



한방향으로 도열한 수목들도 안개에쌓여 나와 함께 가는비의 세례를 받고있다



이곳에서 보여야할공룡의 몸둥이도

천불동의 불상들도모두 안개속에 숨어버렸다



가까이...더~가까이 가야만 볼수있는것

저혼자 실컷 보았네요 ^^





비록 이슬비가 내리는설악의 아침이지만



고요함과 적막함을 이렇게 온몸으로 느낄수 있다는것



산이 나를 유혹하는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 처럼 미친(?) 등반객들

우의를 덮어쓰고 꾀나 덥고 답답할텐데...



바위틈에 콕~박혀서

이슬비에 샤워라도 하듯이 싱그럽게 보이는 돌단풍



공룡을 오르는것은

땀흘리는 여러 관계자들 덕분에 한결 쉬어진것 같다



헬기로 나르고 ~



인부들이 돌을 쌓아 길을 만들고

아마 이렇게 등산로가 잘 정비되면 환경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참 편안해 보이는 휴식시간 이군요

모두 벗어 버리고 보이지 않는 저~아래 안개속을 내려다보며 쉬고있는 산꾼들...



무아(無我)의 경지에 이르러

일상의 상념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無 念 無 想



이곳에서 나도



그 경지에 빠지기를 희망한다...









된비 그 뒤를 잇는 가는비의 속삭임에

영롱히 맺힌 방울...방울...방울들~

(살짝 뽀샾좀 ㅋㅋ)













새며느리 밥풀

우리의 어머니고 딸인 며느리는 왜? 모두 슬픈 사연만 지니고있는것인지...



싸리나무 도



바람꽃도 모두 아침이슬을 머금고있다...

















안개가 서서히 벗어지고있다

이제 가는비로 내리던 빗방울 마저 멈추는가보다



공룡능선중 가장 전망이 좋은 곳 에서

아침을 차린다



날씨가 맑았다면

이자리 에서 식사는 생각도할수없는전망 좋기로 유명한 곳인데



오늘은 날씨덕에호사를 치른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안개가 벗어지길

기다리고 또 기다려 보지만



엷게 아주 엷게 벗어지고 또 오고를 반복하여



오늘은 이모습 더 이상은 보여 주지 않을 모양인가 보다



비록 안개에 휩싸인공룡의 모습이지만 이곳을 내려다보며

펼쳐놓은 소찬에 반주까지 곁들인 오늘의 한끼를어이 약소 하다고 하겠소 ^^;;;


다람쥐 한마리 왔다 갔다 하더니

어쭈~ 열어놓은 배낭속으로 쏘~옥 들어가 버린다... 이녀석 내 아침 공양에 관심 있나 보다...

아마도 많은 등산객들에게 뭔가 재미를 느껴 이렇겠지~ 주면 않되는데...

쉬~익~!!! 도망가 버린다~ 풋! 재밌는 녀석 ^^



안개속에 살며시 비치는 그대의 모습이 더~아름다워라



펼쳐진 풍광에 넋을놓고 한참을 빠진다~

조만간 다시 오겠지만 그약속은 또 언제 일지 기약할 수 없는지라...



아까왔던 녀석 친군지 서방인지 데리고 또 나타났다

허~참... 징그러운것들... 내게 뭐~ 맡겨 놓은것 이라도 있냐 ?

성가시게... 쉬~익~!!!이젠 도망도 안간다

오~~ 자기네 동네라 이거지...

어쩔수 없이 모델료로 사과 껍질 조금 던져 준다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안개속에 미인송 한그루 뒤로 하고 배낭을 챙긴다...

옛날 어느황제의 수라상이 이만은 하였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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