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성삼재 ~ 피아골]

2007. 7. 30. 18:04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지리산 (2007년 스물 여섯 번째 산행) 37

등반 일시 : 2007 년 07 월 29 일 with 명산

등반 코스 :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 피아골 → 직전 마을

이동 거리 : 약 10 Km, 소요시간 약 6 시간

날 씨 : 맑음 (폭염)

들 머리와 날 머리 : 성삼재 휴게소 ~ 직전 마을

 

세파에 많이도 시달리며 바쁘게 움직인한 주

어떻해 보냈는지도 언제 갔는지도 모르고 주말을 맞았다.

특별히 계획된 곳 도 없고, 몸도 지치고 어디 서울근교 가까운 코스라도 가볼까?

06시 집을 나선다

다행히 지인으로 부터 지리산코스를 소개받는다



뱀사골 휴양지
장마가 끝나면서 부터 몰려든 피서객
차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들은 모두가 행복해 보인다 ~휴가란 역시... 즐거운것~


4시간 여를 달려 10시 30분 도착한곳은 성삼재 휴게소

이곳으로 도로가 생긴이후 지리산 접근이 훨씬 쉬워졌다는...



때마침 한무리의 운무가 나를 반긴다...



장마끝이라 폭염이 내려 쬐이고


그늘 하나 없는 넓게 정리된길을 따라 오르면서



지리산이 품고있는들꽃이며 곤충들

도심에서 볼수없는 온갖 아름다운 볼거리를 즐긴다


"산수국"은 말 그대로 산에서 피는 그리고 물을 좋아하는 국화처럼 풍성하고

아름다운 꽃이어서 붙은 이름인가보다



약 30 여분정도면 노고단 대피소에 닿을수 있다

가족 단위로 어린애들 손잡고단란한 휴가를즐기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

큰놈이 딸... 둘째가 아들... 또 막내가 딸... 와~우 환상의 조화 넘,넘, 부럽습니다...



비비추 향기에 취해서 낮잠을 즐기는 잠자리도...



원추리 꽃봉오리에서 쉬고있는 잠자리도...



모두가 한가롭고 평화롭게 보인다...


숲속에 홀로핀 동자꽃은 여전히 탁발나간 스님을 기다리는듯 외로워 보이고...











노고단은 키작은 나무와 초본이 살고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아고산(亞高山) 지대라고 한다


아고산 지대는 바람이 세고 기온이 낮으며 안개일수가 많아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는데
지리산에는 노고단과 세석 만복대등이 아고산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고...


폭염이 내려쬐는 오늘의 날씨지만

노고단에 불어오는 바람은맺힌 땀방울을 식혀주기 충분하다



이곳엔 20 여년전직장 동료들과 함께 올랐던 기억이 있는데...

추억을 떠올려본다... ㅎ~훗~



멋지게 호연지기를 키우고있는

당찬 젊은이의 모습을멀리 무등산 산정을 배경으로 한귀퉁이에담아 왔습니다...



칠월의 마지막주를 노고단에서

뜨거운여름 햇살을온몸으로 즐기고 있는 객들의 모습도 각양각색...



운무는 여전히 노고단 주변에서 맴돌고 ...



잠자리,나비, 벌, 온갖 손님 들이 초대되어 분주한 모습이다

들꽃 들의 향연이베풀어 지는가 보다



노고단에서 보는 좌측 큰봉우리가 반야봉, 멀리 가운데 흐릿하게천왕봉이 조망된다

끝없이 펼쳐진 지리의 끝자락 까지 가고 싶은 유혹을 떨쳐 버리기 힘들다



삶이란 적당히 자신의 굴레에서 이탈되어 살수도 있는것이 건만

이토록 규격화되고 경직된 삶만이 옳은것인지 ...



인간은 모든 고리를 스스로 만들어 놓고

그 고리에 자신의 목을 걸어놓는 미련한... 아주 미련한... 동물인것 ~


긴수염을 가진 패랭이 꽃은 군락을 이루고

온몸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즐기는듯휫~날리고있다

반야봉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시간이 허락하면반야봉 까지만 이라도 가고 싶으나

이곳 저곳 기웃기웃만나야할 들꽃 들풀들이 많아 오늘은 어려울것 같다...



긴 꽃대에 청보라색 종모양의 꽃을 여러 송이 메달고있는

모시대의 모습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산수국의가장자리에꽃처럼 생긴것은진짜 꽃이 아니라고

벌과 나비를 유혹하는 가짜 꽃이란다.

헛꽃에 둘러싸여 오밀 조밀하게 피어있는 것이 진짜 꽃인데

자세히 보면 작은 꽃 하나 하나가 암술과 수술, 꽃잎 등 갖춰야 할 것은 모두 갖추고 있다

살기위한 그들만의 노~하우...


산속단은 뿌리를약으로 쓰는데

끊어진 뼈를 잇는다 하여 속단이라고 부른단다



자연은한 포기의 들풀, 한송이 들꽃 이지만 버릴것 하나 없는데

우리 인간은 자연에 무었을 돌려 주고 있는 것인가

자연이 베푼 혜택을 무한정 받는 우리 인간도 이제는 자연에게 조금 이라도 보답해야 되지 않을까...



오늘은 원추리 마을에 미인 대회라도 열렸는지

모두들 자신의 아름다움을 주체하지 하지 못하고 얼굴을 내밀고있다.



꽃이 되어 애써 보아주길 청하지도 않고, 잎과 어울려 숨어숨어 생의 열기를 표출하는 참 싸리꽃

오늘 따라 그대 모습이 더욱 옹골차보이기만 하네요 ^^



내가 본 지리산은 언제나 멋지고 아름다운 그 자체이다.
어떤 아름다운 말로도 표현할 수없는칠월의 지리산은 또 그렇게 나의 맘 한귀퉁이에자리잡는다.



꺽다리 자줏빛 비비추도바람에 흔들리고


한들 한들 흰여로도 산 중턱에 외로이 자리잡고

불어오는 바람을 혼자 다 맞는듯 큰 키에 흔들리는 모습이 가련하기도하다



저 멀리 천왕봉을 오늘은 눈 도장만 찍으면서 다음을 기약한다...



양산 같이 생긴 노란꽃이 뭐지? “마타리꽃” 소녀는 마타리꽃을 양산 받듯이 해 보인다.

약간 상기된 얼굴에 살포시 보조개를 떠올리며

다시 소년은 꽃 한 옴큼을 꺾어 왔다.

황순원의 "소나기" 의 한 장면에 나오는그 마타리가산 여기 저기서 한창 이군요

향기는 맡지 마세요 ^^



어떻해 표현해야할까...

언뜻 풀숲에서 보내는 요염한 웃음에 도저히 못본체 지나칠수가 없다

청초해 보이기도 하고 화사해 보이기도 한데

잎이 쥐의 발을 닮아 '산쥐손이'인가 ? 누군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만들어 주었구려...





어린 동자승이 얼어죽은 자리에서

슬픈 넋으로 피어났다고 하여 붙여진이름 동자꽃

바라보고 있노라면 전설속의 동자를 직접 만난듯 무언가 말을걸어 오려한다.



오늘은 이곳에서 하산하여

피아골의 아름다움에 파뭍혀천왕봉의 유혹에서 헤어날수 있기를...









피아골 계곡으로 내려가면서부터는 온통 단풍나무 군락이다

그래서 피아골의 가을이유명한가 보다...



여름이 이제 시작인데



딱 한개의 가지에 붉은물을 들여놓았다... 이 모두가 나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고 싶다

^______^



장수교를 지나면서 피아골 계곡수를 만날수있다



이곳 장수교 다리 아래서허기짐도 채우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흰 구름 푸른 내는 골골이 잠겼는데
가을 바람에 물든 단풍 불꽃 보다 고와라


천공이 나를 위해 뫼 빛을 꾸몃으니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까지 붉더라~



남명 조식님의 시한수 읊으며 피아골 대피소를 지난다


하나... 또 하나...

그대들이 정성들인 소원을 모두 이루시 옵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에 억류중인 우리 국민들도 모두 무사귀환 하소서...





세월의 흔적이 곳곳이 보이는 군요...



지리산 제2봉인반야봉(1,751m)에서 발원된연곡천 계곡.


맑고 풍부한 물이 임걸령, 불무장 등의 밀림지대를 누비며

피아골 삼거리 연곡사 를 지나 섬진강으로 빠진다.



폭포,담소,심연이 이어지는 계곡의 아름다움이뛰어난

이 곳의 단풍은 지리산 10경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옛날 이 일대에 피밭[稷田]이 많아서

피밭골 이라는 이름이 생겼고 이것이 변해 피아골이 되었다고 한다.


산은 단풍이 붉고




그~붉은 산이 계곡물에 비쳐서 물도 붉고



물에 반사된 사람의 얼굴 또한 붉어진다는

삼홍소 이야기가피아골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는것 같다.



물위의 요정 잠에서 깨어 종종걸음 물여울 만들며 노닌다

너의 영혼은 얼마나 가볍기에 물 위를 걷는 것일까 ~소금쟁이야 나도 너처럼 가벼웠으면 한단다...




엇그제 산행에서 밤꽃 향기 그윽 하였는데... 벌써 까칠한 밤송이가 달려 있네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더이다...

제 방에 자주 오시는밤송이님도 항상 건강하시길...^^


구름이 잠시 하늘을 가리더니

태양은 쪼개진 구름의 틈을 비집고 한낮의뜨거움을 토해 내듯이 내려쬐고있다...

이제 장마도 끝나가고...

올여름은 또얼마나 더울까 ?

우리님 들도모두 건강하게 이 여름 잘~나시기를 기원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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