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산 ~ 운장산

2008. 2. 19. 14:46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연석산 ~ 운장산 (2008년 아홉 번째 산행) 58

등반 일시 : 2008 년 02 월 17 일 with 무지개

등반 코스 : 연석사 → 마당바위 → 연석산 정상 (928m) → 만항치 → 서봉 (1,123m) → 운장산 정상 (1,126m) →

오성대 → 동봉 (1,113m) → 내처사동

산행 거리 :9 Km

산행 시간 : 4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연동마을 ~ 내처사동

 

100대 명산 중에 하나인 운장산은

전북 서 북 내륙지방에 있는 금북 정맥중 제일 높은 산(1,126m)으로 서봉, 중봉(정상), 동봉이 비슷한 높이로 나란히 있고,

진안 쪽 에는

복두봉과 구봉산(1,000m)이

완주 쪽에는

연석산이 연이어 있어 종주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

오늘은 연석산을 거쳐 운장산을 종주하는 코스로 계획 하였다.

 


들머리는 해발 200 여m

약 700m 를 쉼 없이 올라야 하므로 시작부터 오르막은 그리 만만치않다


건강에 좋다는...

고로쇠 수액을 이런 방법으로 채취 하는군요 ^^;;; 나무는 헌혈하는 정도로 알고 있을까?



봄은 가까이서 쑥스러운 듯 선뜻 들어오지 못하고

겨울은 아직도 많은 미련이 있어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 그런 계절


따뜻한 봄 햇살과 함께 연석산 ~운장산을 즐긴다.

북 으로 대둔산 자락이~

서쪽으로는 모악산 능선이



남 으로는 마이산과




덕유산의 준령들이 첩첩이 시야에 들어온다



모진인내로 버텨야만 했던 지난 한 주~



몸은 만신창이 가 되고

축적된 알콜은 힘들었던 시간을땀으로 바뀌어 뚝뚝 떨어진다



한 시간여

힘든 오름짓 끝에 연석산 정상에 발을 올려 놓는다


눈앞에 운장산의 서봉과

봄을 맞을 채비를 하고있는 수목들의 때깔이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

직선 거리로 약 20 여 Km 될까 ?

못다 뱉은 고뇌에 찬삶의 소리를 듣는 듯

첩첩산중에 말 한마리 귀를 쫑긋이 세우고 나를 향하고있다 ~



이 곳에서 조망되는

마이산 봉우리는숲속에서 팔랑 거리는 한 마리 나비 같기만 하구려


이 계절에 느끼는 빛은...



겨울의 하얀빛도

봄의 연녹의 빛도 아닌 무채색의 빛이 발하는 계절 이라고 할까~



바닥엔 아직도 많은 눈이 쌓여있지만
양지 바른 곳 부터 대지는 숨을 쉬며 꿈틀거리고 있다

만항치의 질펀한 길은 눈과 어름이 녹아 질퍽거리고



음지엔 아직도 한 겨울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운장산



원래의 산이름은 주출산이었는데

조선 숙종 때

송익필 선생이 이곳에서 유배 생활중공부를 한 연이 있어



그의 아호를 따 운장산이라 불린다 합니다


어느산 보다도

조릿대가 많은 산... 키를 넘기는 훤칠한 높이에 옷깃 스치며



서봉에 다다른다

봉우리는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고



볼품없는 정상 표지석 하나만이

우두커니 이 곳이 운장산 서봉(1,123m) 임 을 일러 준다




전망 좋고 양지 바른 곳 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시끌벅적 산정소찬을 즐기는 산꾼들...



곧바로 하산하여 앞에 보이는 정상 으로 향한다











뒤돌아 지나온 서봉의 풍경을 몇장 담아보고



아직도 많이 운집한 산객들

바위 얼어 미끄러우니 조심 조심 내려들 오소~











상여바위 ???





만경강과 금강의 분수령이 되는 운장산 정상에 서다

이곳 운장산 정산엔 서봉에서 보았던볼품없는 정상석 마저도 없고



이정표는 낡아 글씨조차 흐릿하여

진안군에서 조금더 신경을 썻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화 중계탑이산정에 있고

서봉에서 이 곳으로 향하는 길은 조릿대로 인하여 길이 움푹 패인듯이 보인다













낡은 동아줄... 몇 개의 바위를 힘겹게 올라

동봉에 오른다...

해발 1,127 m 란다 그럼 이 곳이 정상 ~ㅋ 뭔가 오류가 뒤적~뒤적~지도엔 1,113m이군요



어찌 되었거나 ~ 오늘은 파란하늘과



점점이 떠있는 구름이 있어

하늘 보고 긴~ 한 숨 쉬기 좋은 날 이라고~



이 곳에서

하얀 눈 방석을 깔고 앉아 점심을 때울까 망설이다...



괜스레 찾아오는

귀챠니즘 으로 그냥 하산 하기로 한다~ 꼬르륵~~~



하산 길 은

북쪽 비탈을 이용하므로 상당한 눈이 아직도 켜켜이 쌓여있다



이 녀석들 봄은 언제 맞이 할려고~



하지만 작은 도랑 가에 피어있는

짙은 회색빛의 버들 강아지는 겨우내 덮어쓴 꼬깔을 더운듯벗어 버린다



이 곳은

宋翼弼(송익필 1534-1599) 선생과 연이 있는 곳 이라




 

님이 남긴

시 한 소절 옮겨본다


광야에 슬픈 바람 휘몰아 불고

마을마저 드물어 쓸쓸하구나

시절이 위태로워 문 일찍 닫고

산길이 멀어 손님은 오기 어려워라

구름 밖에는 지는 햇빛

아득한 하늘에는 돌아오는 새 한 마리

사방을 둘러봐도 살 곳이 없어

기로에선 이 마음 더욱 쓸쓸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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