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2008. 2. 12. 22:17山/산행 일기

 

 


 

쌓인 눈을 비집고

배꼼이 고개를 내민 봄을 만났다

겨우내 지친 모습도 없이 파란 봄은 활짝 웃으며 반긴다

그래...

시간은 흐르는 것 이다...

그래서 당신을 또 만나는 것 이고

우리는 이렇게 윤회 하면서 잊고 잊히고 만남을 반복하며 그렇게 사는 것이야...

봄...

반갑다...

그렇게 춥고 힘든 겨울을 잘 견디고 돌아와줘...땡큐~~~

 



산행 장소 : 광교산 (2008년 여덟번째 산행) 57

등반 일시 : 2008 년 02 월 09 일 with 사계절번개산행

등반 코스 : 반딧불이 → 천년약수 →성불사 절터→ 도마치고개 → 서봉사 현오국사탑 → 시루봉 → 갈대밭→마당바위 → 종점

산행 거리 :14 Km

산행 시간 :5.5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반딧불이 ~종점

 

산악회 번개 모임이

지루한(?) 설 명절 연휴 끝에 한명 두명 모여 16명... 나도 그렇지만 참... 할 일들 없으신가 보다~ㅋ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광교 저수지 하류 쪽으로는 얼음이 녹았다



 

오리들 물 밖에서 뒹굴 뒹굴 아직도 잠을 자고

부지런한 몇몇은 물속에서 먹이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오늘은 광교산을 호젓하게 즐기는 코스를 소개 받는 날이기도 하다

성불사 절터와 형제봉의 아우봉



 

아마도 임란 때나

한국전쟁 때 소실 되었으리라 ...



 

도마치 고개 방향으로 가다가

살짝 샛길로 빠지면...



 

토끼들만 다니는 길이 나오고

 

 

겨우내 먹이 없이 굶주리는 야생 조수를 위해 뿌려 놓은 곡식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거야...



 

보물 9호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으니

한참을 더 다녀야겠다...

 

 

보물...

참 우울하고 슬픈일 이다

국보 1호 우리의 자존심을 잃고 이 보물 앞에서 무어라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

먼저가신 숭례문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ㅠㅠ







어찌 되었거나 저 혼자 잘 살자고 하는 인간들



 

우리 인생 나이 들어 이렇게 쭈글 쭈글 구겨 지더라도

성숙된 품격만은 유지 할 수 있기를

 

 

제 아무리 삐뚤어진 마음을 가지고 있더라도



 

인생사가 비비 꼬여 제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공수래공수거시인생 (空手來空手去是人生)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라 하였거늘




가슴 한 가득 가지고 있는

욕심... 시기... 질투... 미움... 모두모두 잘라 버리고...

비우고 삽시다 ~ 비운 만큼 편안해 집니다

휴~~~~~~

 

 

이리 돌고 저리 돌아도

군 소리 없이 잘들 따라오는 산우들 16명 그리고 정상에 2 명



시루봉에서...

정상주 한 잔씩 나누고 ... 양 이 적어 미안 했습니다



 

억새밭을 지나



 

마당 바위도 지나고...




겨우내 쓰고 있던 고깔을 벗어버린 봄의 전령사 버들 강아지

졸졸졸 흐르는 물 소리에

잠을 깨고 봄이 옴을

알려준다...




동네 꼬마 녀석들

버들가지 꺾어피리 만들어 불며 다닐 날도 머지 않았으리라

이렇게 행복한 벙개는 끝났지만

그 눔의 뒷풀이는 없었으면 ~ 만원의 행복이라나~ ㅋ

그래 만원의 행복 ... 그 것으로 우리는 즐거워하고~

마냥 취할 수 있어 좋기도 하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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