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산

2008. 3. 5. 10:07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제왕산 (2008년 열 한번째 산행) 59

등반 일시 : 2008 년 03 월 02 일

등반코스 : 대관령→ 제왕산정상(841m)→ 상제민원→ 하제민원→어흘리

산행 거리 : 9.8 Km

산행 시간 : 3 시간

산행 날씨 : 눈, 비, 흐림

들 머리와 날 머리 : 구 대관령 휴게소 ~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내가 만나는

이 계절의 마지막 겨울이 아닌가 싶다

꿈틀대는 대지의 힘과 함께 생동하는 계절... 삼월의 첫 산행을 제왕산 으로 향한다.


 

 

이곳은 지난해 두 번이나 다녀간 곳으로

지인께서 회장을 맡고 있는 산악회의 시산제가 있는 날 이라 또 한번 찾게 되었다.

 


 

봄인가 하였는데

겨울의 아쉬움이 더 큰가보다

버스에서 내리자 함박눈이 먼저 우리를 반긴다



 

제왕산은 산행 거리가 짧기도 하지만

접근하기도 쉬워 산행과 바다를 함께 즐길수 있는 곳으로 많이들 찾는다



 

겨우내 내린 잔설은
발목 높이 만큼이나 쌓여있고



 

유난히 많은 눈이 내린 이번 겨울



 

가까이의 고루포기산과 시야에 들어오는 대관령 곳곳은 아직도
하얀 겨울 속에 묻혀있어



 

이곳은 4 월까지 도
겨울의 늦은 잠 속에서 깨어나지 않을듯 하다




오늘도 함박눈이 우리를 반기고 있지만

등산로 옆으로 켜켜이 쌓인 눈은 허벅지까지 빠진다



 

거의 모든 부분이 다리와 터널로 연결된 영동고속도로

대관령의 험한 지형을 단편으로 말해 주고 있다



 

늙으신

친정 어머니를 강릉에 남겨 놓고,



 

시댁이 있는 한양으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야 했던




사임당의

마음을 읽을수 있는 곳



 

아득한 옛날

고려말 우왕(禑王)의 고통과 번뇌가 함께하는 이곳은



 

아직도 곳곳에서

그들의 흔적을 만날수있다



 

앞자락

제왕산 정상엔 인파들로 분비고



 

군데 군데 고사목과



 

붉은 몸을 지닌 금강송은

모질게 살아온 역경의 모습을 아름다운 자태로 뽐내며



 

이곳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멀리 선자령의 능선이 길게 이어져 있고



 

고루포기, 능경봉이 백두대간 준령을 잇고 있으나

 

 

이곳

능선의 봉우리는 가볍게 즐길수 있는곳

 

 

눈속 등산로엔

가끔 춘설이 흩날려 시야를 좁히기도 한다



 

작은 바위지대를 지나면

노송이 가득한 봉우리가 보인다.



 

능선에서는

강릉시가지와 동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지만 오늘은 조망이 좋지 않다



 

오름짓 한시간 정상 841m 봉우리에이른다



정상 안내표시가 있고

나이 많은 노송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금 더 가면

작은 봉우리와 제왕산 정상 표지석이 있으며



 

심심챦게 나타나는

오랜 수명의 금강송이 제왕산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마냥 내리막길의 시작이다

가끔은 맨 바닥에 앉아 엉덩이 축축하도록 썰매를 즐기기도 하며

야 ~호 ~



 

인공 조림된 금강송 숲 속에서
그들과 대화 하며 오염된 나의 정신과 육체를 몰입 시켜 보기도 한다



 

정상엔 춘설이 흩날리는데

 

 

계곡으로 내려서니 봄비가 내린다.
눈과 비가 동시에 오고 있다. 가득 쌓인 춘설은 3월 늦게 까지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계절은 겨울을 녹인다 ~눈도... 얼음도... 모두를 녹여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도 봄을 알리고... 곳곳을

봄으로 채우기에 분주한 모습




개울가 쌓인 눈 속에서 버들개지 모자를 벗고




산수유
두터운 껍질 벌리고 연 노란 색으로 살며시 다가오고 있다.




봄을 알리는 첨병이다
이렇게 한 계절이 가고
또 새로운 계절이 우리에게 다가오듯이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는 우리의 길에도이 봄엔

탄탄 대로가 놓여 지기를 희망 하여본다



 

이제 어흘리에서 주문진 으로 향한다



 

짧은 산행 긴~ 뒤풀이

오늘 까지만 진한 뒤풀이에 참석 한다는 것이 자신과의 약속 ^^*




 

삼월

힘차게 돌아오는 저 조각배처럼

우리도

더 활기차고 멋진 시작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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