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

2008. 2. 5. 15:00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함백산 (2008년 여섯번째 산행) 57

등반 일시 : 2008 년 02 월 03 일 with 러쎌

등반 코스 : 두문동 마을 → 도깨비 도로 → 두문동재 → 은대봉 → 중함백 → 함백산(1,573m)→ 소공원→ 만항재

산행 거리 :8 Km

산행 시간 : 4.5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두문동 마을 ~ 만항재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의 경계에 있으며

태백산의 명성에 가려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나 최근에 설산의 메카로 자리 메김 하고 있으며

실제 태백산보다 높고

조망이 좋으며 주목 군락지와 철쭉이 유명한 산...

봄과 겨울에

어울리는 산이라 할 수 있고 고갯마루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는 완만한 지형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터널이 생기는 덕에

이곳이 두문동재 정상이 되어 버렸다

쌓인 눈으로 인해 이 곳부터 산행이 시작된다 (11 : 00)



 

이제는 이용하는 이들이 별로 없는

옛길은 겨우내 내린 눈이 그대로 방치되어 차량은 물론 걷기조차 힘들다



 

안내 표지판은 눈쌓인 바닥과 별로 차이가 없다

조금만 더 내리면 저 표지판도 눈속으로...



 

구불구불 도깨비 도로를

계단 오르듯 횡단 하고 또 횡단 하여 오른다



 

소망을 담은 흔적들

부디 그 들의 바램이 이루어지길... _()_



 

이곳이 "원조" 두문동재 정상

지난해 초 가을 들국화 향기에 취하려

반대 방향 대덕산을 오른 적이 있기에 오늘 이곳이 그리 낮 설지 않은 만남이 라고...





함백산은 태백의 준령에 있는 고봉으로 찾는 발길이 그리 많지 않지만

겨울 심설에 푹 빠지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




이제 함백의

눈 속으로... 눈 속으로... 하염없이 빠져든다



 

산을 오르는 것 이 아니라

함백의 눈 속으로 빠져 드는 느낌 이다.



 

계절은 하얀 캔버스에

한 장의 풍경화를 완성해 놓았다



 

산자락을 타고 내리는 아름다운 설경

눈 덮힌 능선따라



 

이어지는 저 아래 깊은 계곡까지

앙상한 나무들 어설픈 솜씨로 하얀 속살 덮어 주고



 

젓나무 하얀 서리 불러 꽃 단장하고



 

이에 질세라 낙엽송 은빛으로 장식하였네...



 

축복받은 산꾼들 하얀 눈꽃 터널 속으로



 

밟아도 밟아도 하얗게만 남아있는 발자국 남기며



 

어느덧 이름도 예쁜 은대봉 정상에 도착한다

이름 만큼이나 앙증맞은 모양으로 외로이 서 있는 정상 표지석은 1,442.3 m 를 가르키고 있다




 

함백의 서리꽃

바람과 안개가 만나... 그 정분 깊어지고



알알이 사랑 담고

행복을 담은 자태가 너무 고와 가던 길을 멈추고 아련한 추억에 빠져본다



이 꽃 저 꽃 금대봉, 대둔산 정상에서

눈 맞추던 들꽃이



오늘은 하얀 베일로 수줍은듯 가리고

신비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정말 대단한 눈이다

바람은 눈을 몰아 이곳 저곳에 한길 넘는 눈으로 성벽을 쌓아 놓듯 하였다



여기 안내 표지판은

이제 눈속으로 잠기기 일보 직전이고



 

구름에서 벗어난 태양은 작열하듯 내려 쬐지만

기온이 턱없이 낮은탓에 쌓인 눈을 녹이지 못한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백두 대간이며 뭇 산들이 눈 아래로 조망되어 온다



 

동쪽으로

매봉산의 바람 개비가 팔랑팔팡 돌아가고



 

북쪽으로는 은대봉과 금대봉 대간길이…



 

남으로는 태백산이 마주하고




 

서쪽으로는 고한 시내와 리조트 시설들이



 

그리고 정상엔 군사 시설물들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천 년의 꿋꿋함으로




 

수 많은 세월을 함백의 주인으로 살아온 당신



겨울엔

하얀 설화와  함께 하다가



 

봄이 오고 여름이 오면 푸르름과 함께 천 년에 또 한 살을 보태어

이곳을 지키리...




 

온갖 풍상을 겪고 나서

옷을 벗고 껍질도 벗어 던지고...



 

앙상한 뼈만 남았지만

나름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오롯이 서 있는 모습에서


 

그대 한창 때의

풍성하고 화려한 모습이 연상됩니다

 

 

올랐다 다시 밀려 내려오고

그러면서도 즐거운 괴성을 지르는 산객들 마냥 동심으로 돌아간다



 

아름다운 설경과 함께하는

주목을 배경으로 추억 남기기에 바쁘고























 

푸른 하늘과

그림같이 펼쳐지는 조망...



 

금대봉 매봉산 두타산 청옥산을 지나

산 너울 너울거리고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

하얀 눈으로 온통 덮어 썼으니 그대의 품 안은 따스하기만 하여라



태백산과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 대간의 준령들이 마주하며 반겨준다





















西山大師 의 말씀에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 눈덮인 광야를 걸어갈 때는



 

불수호난행(不須胡亂行) : 이리저리 함부로 걷지마라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은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 반드시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이제껏 살아오며 그리 바른 걸음만 걷지 못한 과거를 반성하며



 

말씀에 얼굴 붉힙니다

죄송합니다...


 

함백산 등산로 중 하나인

만항재는1,33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도로이며

들 머리 였던 두문동재는 1,268m로 만항재와 버금간다.




고즈넉한

하늘아래 첫 동네 만항재 에서

하산 주 한잔으로 설레던 마음을 달래었으니...

그 무엇이 더 필요 할까

피곤과 하산주로 녹녹해진 몸

이제 가는 길

4시간여를 버스에 맡기고

뜬 듯 감은 듯 새우 눈으로 또 다시 삶의 터전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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