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2008. 3. 26. 08:22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마이산 (2008년 열 세번째 산행) 61

등반 일시 : 2008 년 02 월 23 일 with 사계절 산사랑

등반 코스 : 강정대 → 광대봉 →[알바]→고금당 → 비룡대 → 봉두봉 → 암마이봉 → 탑사 → 남부주차장

산행 거리 : 10 Km

산행 시간 : 6.5 시간 (알바 1.5 Hr)

산행 날씨 : 봄비 하루 종일

들 머리와 날 머리 : 덕천교 ~ 남부주차장


 

전라북도 진안의 마이산(馬耳山)은두 암봉이 나란히 솟은 형상이

말의 귀와 흡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동쪽 봉우리가 숫 마이봉, 서쪽 봉우리가 암 마이봉이다.

중생대 말기인 백악기 때

지층이 갈라지면서 두 봉우리가 솟은 것이라 전해진다

 



 

새로이 개통된 고속도로 덕분에 출발 2시간 30분 만에

진안 휴게소에 도착 할 수 있다... 차도 사람도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출발 ~




 

봄 가뭄을 풀어주며 소리 없이 내리는



 

달콤한 단비와 함께 10 :00 마이산들 머리에 들어 선다



 

지표엔 계절이 내뿜는 가스로 가득 채워져

방향을 분간하기 어렵고



 

가끔 불어 오는 바람이

안개를 들추어 그 사이로 산세를 바라본다 ㅠㅠ



 

대지의 기다림에서 피어나

우리의 가슴으로 흘러 내리는 봄비는



 

해 묵은 황톳빛 계절을 보내려는

조급한 마음에



 

연녹의 봄 소식도


 

화사한 빛을 담은 아름다움도

가져 오지 못하였지만



 

잠든 대지를 깨우는 봄비의 고마운 마음씨에

감사하며



 

안개 깊게 깔린 마이산의 山中으로

빠져 든다.

 

 

양지 바른 곳

동박꽃은 목 마른 듯 내리는 봄비를 한 가득 머금고



 

겨우내 푸르름을 자랑하던 소나무도

무거운 때를 벗어 버리며



 

가벼운 연 녹으로 바뀌고 있다.

 

 

좀 처럼 벗겨지지 않는 안개로 인하여

선두로 가고 있는 나는 길을 잘못 가고 있는 것 인데...




한 시간여

산속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덕분에

짧은 산행 코스를 충족 시키듯 많이 걷기는 하였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뒤따라 오는 산객들에

미안할 뿐이다 *^^*



 

살면서 길을 잘못 들어하지 않을 고생을 할 때도

더러는 있는 것 = 자기 합리화



 

그 것을 우리는 경험이라 하고

선배의 가르침을 역행 하였다고는 하지만



 

우리 인생에

한번쯤은 진창에 빠질 수도 있고



 

한번쯤은

본의 아니게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갈수도 있는 것



 

그렇다고

좌절 할 일도... 포기 할 일도 아니라 생각 한다



 

다행이

동일 장소에서

가는 모습과 빽 코스로 돌아오는 모습을 담았다는 것이 흥미롭기도 하지만



 

그렇게 다시 돌아오니

갈 때 보지 못 했던 이쁜 "보람"도 있는 것



 

그냥 바른 길로만 갔었다면

방울 방울 봄비를 머금고 있는 진달래 봉오리도 아련치 못하였을 것...



 

그렇게

모두들 스스로를 위로하며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봄을 맞는 농지도

주인의 성품을 읽을 수 있듯이 깔끔하고 반듯하게 정리되어있다.



 

대지를 깨우는 빗방울 만큼이나

그 들도 행복한 단꿈을 꾸고 있으리라



 

이 달콤한

생동의 희망에 우비가 무슨 필요 있으랴



 

한낱 비막이도 나에겐 사치스러운 물건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받아 들이며 헤매듯 산길을 걷고 또 걷는다



 

원하지 않더라도

포기 하지 않는다면꿈은 싹을 틔울 것 이다.



이제 본 궤도에 올라


 

다져진 길을 걷는다





 

금빛 환하게 발하는 고금당을 어렵게 찾았고

 

 

인생 공수래 공수거라 하였는데...

마음을 비우고 수양을 하는 이 곳도 금색으로 물들여 놓았구려...



 

황금은 모두가 좋아하는 것 -.-;;;

재물만 있으면 모든 것을 얻을수있다는 물질 만능




멀리

조망되는 비룡각으로 부지런을 떤다



 

비도 안개도

하루 종일 나의 곁에서 떠날 줄 모르고 맴도는 날씨...



 

마이산에 와

말의 귀는 구경도 못하고



 

修行者 되어

비와 안개 속에서 걷고또 걸어야만 하는 山行...



 

이윽고

마지막 고지인 비룡대에 다다른다



 

이 곳에서 산우님이 가져온

색깔 진한 정상 주 한잔씩 나누고 ... 잘 마셨습니다 꾸뻑~



 

서둘러 하산한다~

그러나 또 잘못된 길을 선택하지만 ...



 

어찌 되었거나 서울은 갔다~ㅋ

길을 모르면 물어서 가고... 물어볼곳 없으면 몸으로 때우면 되는 것~ㅋ



 

금당사를 지나




마이산 탑사 까지

또 뛰어 오른다~ 오늘은 무지 바쁜 산행의 연속 ...




 

금당사 앞마당에

홍 매화도수줍은 듯 봄비를 즐기고 있다

뿌연 안개 속에서

봄비와 함께 마이산을 향하여 구비 구비 돌아 왔지만

마이산 봉우리는 안개에 숨어 자태를 감추고

찾는 우리에겐 좋은 날

다시 오라 하신다 ...

 

http://luckcarry.tistory.com/98

마이산의 쫑긋한 두 귀를 가장 잘 볼수 있는곳...

 

다시 찾은 마이산...

http://luckcarry.tistory.com/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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