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2008. 4. 15. 18:46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무등산 (2008년 열 다섯번째 산행) 63

등반 일시 : 2008 년 04 월13 일

등반코스 : 증심사 버스종점 → 토끼등 → 늦재샘→늦재 → 동화사터 → 중봉 → 서석대 → 입석대(1,187m) →장불재 → 중 머리재 →새인봉→ 약사사 → 의재 미술관 → 증심사 버스종점

산행 거리 : 약 12.6 km

산행 시간 : 6.5 시간

산행 날씨 : 흐림 (구름많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증심사 버스종점

 

 

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홀로 하는 기차 여행을즐기며 산행을 떠난다.

 


 

광주에 지인을

면회 할 일도 있고, 떡 본김에 무등산 등반도 즐기고...



 

그렇게 떠나는 기차 여행은

자신을 굉장한 시간 부자로 만들어



 

넓은 사색의 공간을 유영 하면서...

차창으로 스치는 봄의 물결 과 더불어



 

마음속 깊은 곳 으로 부터 만들어지는

또 다른 설렘의 파고를 경험하며 수학 여행가던 기분을 만끽한다.



 

차창너머 살며시 흘러 들어오는 세상은

꽃의 잔치로 이어져



 

봄의 향연은 끊이지 않고 당분간 지속되리라 생각 된다~

색색이 다양한 제비꽃


 

꽃말도 "귀여움" 인 앙증맞고 예쁜 별 꽃



 

현호색 그리고 숱한 이름 모를 ...

지금 무등산은 들 꽃의 천지라 할 수 있겠다 ~



 

08시 30분 산행 들 머리 증심교 (해발 150m)를 출발하여

동화사 터를 지난다.



 

녹색이 있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봄의 들꽃은



 

예쁜 눈빛으로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해주고



 

봄의 생기를 머금은



 

청록 빛 새로운 잎을 뻗어내는 나뭇가지들이



 

가슴을 활짝 펴고 일어나는 따스한 봄날 ~

봄의 중심 四月



 

세월은

빠르게 흐르는 듯 하지만 결코 빠른 것 이 아니고~



 

시간은 좀 처럼 가지 않는 듯 지루 하지만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롭게 느끼며...



 

멀리 구름과 맞 닿은

무등산 정상을 향하여 한 걸음~ 또 한 걸음~



 

통신탑을 지나면서

올해 처음 만나는 몽실~ 몽실~ 호랑 버들과 잠시눈 맞춤 하고



 

중봉으로 향한다...

처음 오르는 무등산은 너무나 한적한 산~ 사람이 그리운 산...



 

들 머리와의 고도 차이는 거의 1,000m 에 이르지만

능선은 포근한 어머니의 품과 같아



 

오르 내리며

깊은 사색에 잠기기에 꼭 알맞은 산 이라 표현하고 싶다





중봉에 올라

걸어온 길을 한번 뒤돌아 보고



 

무등산 정상을 조망하여 본다

이 길은 예전에 군 부대가 있던 자리인데



 

평평했던 곳을

등고선까지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고 안내판에 적혀있다



 

외형은 복원 하였으나 그 곳에 담아야 할 생태계 까지 는 세월의 몫인 듯 하다

한 번 떠난 마음은 인내의 힘으로 기다릴 수 밖에...



 

서석대를 조망하면서



 

몇 걸음 남지 않은

정상으로 바쁜 마음을 옮기지만



 

곳곳이 작은 님들 자기 한테도 시선을 달라고

앙탈이다



 

서석대 (瑞石臺) 이름의 유래는

山西陽崖 數十櫛立 高可百尺 山名瑞石 以此

산서양산수십즐립하고 고가백척 하여 산명서석 이차



 

이 산 서쪽 양지 바른 언덕에

돌기둥 수십개가 즐비하게 서 있는데



 

높이가 가히 백 척이나 된다

그래서 이름을 서석이라 했다. -동국여지승람-

쉽게 말해이 산 서쪽에 큰 돌 기둥이 많이 있는데 그 모습을 신성시 여겨 서석대라 명명 하였다 ~ㅎㅎ



 

서석대를 지나

입석대, 장불재로 향한다



 

철조망과 무지 무지 겁을 주는 문구로 출입을 막고 있는

무등산 정상 에는 天 , 地 , 人 3 王 峰이 있다는데 우회 하고



 

멀리서

덩치큰 카메라의 모습이 눈에 띄어 ~ 살며시당겨본다



 

KBS 광주 방송국에서

4월 15일부터 천연기념물인 이곳 입석대와 서석대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내용을 취재 중~



 

봉곳이 솟은 여인네 가슴을 닮은 안양산을 쑥스러운듯 한 번 쳐다보고 ~ 한번 웃고 ~ ㅎㅎ

우연 찮게 취재진과 조우하여

 


 

긴~(?) 시간 동안

공중파에 방영되는 재미있는 추억도 한 페이지 만들었다... 고마워유~




10여 미터의

오각형 돌기둥이 병풍처럼 둘러진 입석대



 

널직한 바위가 옆으로 펼쳐진 서석대와 더불어

무등산의 대표적인 절경으로 손꼽힙니다



 

입석대와 서석대는 용암이 갑자기 굳어 생긴

주상절리의 일종으로


지난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주상절리 [柱狀節理, pillar-shaped joint]



 

참으로 어려운 말...

그 틈 에서도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며 생명은 자라고







장엄한 입석대를 둘러보고



 

장불재로 하산 하였다...

이 곳에서 정상주 한잔, 그리고 굶주린 아침, 점심을 때우고



 

오호라~ 이곳부터는 화순군의 영역인가 보구나

즐거운 산행을 보람되게 하라는 화순 군수님의 간곡한 인사를 받으며....



 

상서로운 돌 기둥 군락을 다시 한번 담는다



 

이 곳 까지 시내버스가 들어온다 ?

거~참 묘한 일.... 이제 중 머리재로 하산을 한다



 

예쁜 들꽃에 홀려 가며~



 

녀석들 하나씩 차례로 봉오리를 터트리면 사랑도~

이쁨도 몰아서 받을 텐데...



 

잘 났다고 서로 다투어 피니~

찾는 이도 , 보는 이도 모두 정신없이 꽃 바람 들어 ~ㅎㅎ


 



 

불교 사상에 의하면

無有等等 이란, 부처님은 세속의 모든 중생과 같지 않으므로, 無等 한 것이니



 

無等等 이라 함은

부처님께서는 가장 높은 자리에 있어서 견줄 이가 없다 라는 뜻이다



 

결국 무등산은

불교의 '無有等等'에서 온 말로



 

견줄 데가 없는 산이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젊은 친구들...

당신의 호연지기가 있어



 

이 계절이 더 아름답고

이 곳 무등산이 더욱 더 돋보이는 것 !!! 그 대들의 꾸밈없는 靑春을



 

이 곳에서 만끽하시게나 ~









信, 解, 行, 證

믿음에서 출발하여 이해로, 실천으로, 체득으로 나아가니 ...



 

그 는 곧 證 ~ 깨달음이다...

그런 의미의 이름을 을 지닌 무등산의 證心寺를 지난다



 

내려온 산 아랫녘에는 분홍빛 연녹빛 만발하고



 

봄기운 넘치는 계곡물도 아름다운 봄 노래 부르며 흐른다



 

지난 계절에 맺은 열매를 겨우내 매달고 있는

이름 모를 나무도 살며시 드러나는 파란 하늘을 즐기고



 

작은 개울을 따라

내려가는 하산 길의 주변에는



 

아름다운

물소리, 색색이 다른 꽃 나무들 만개하여



 

오늘의 산행을

축복이나 하는 듯이 환하게 밝혀준다




무등산의 봄...

 

 

지저귀는 새들의 맑고 밝은 노랫소리는

한 송이 들꽃을 피워온 세상을 향기롭게 만들고

흐르는 개울물은

우리에게 활기를 불어 넣어 태동을 느끼게 할 것 이며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솟아오른 새싹은

우리의 삶에 숱한 절망을 이겨 내도록 무한한 힘과 용기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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