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

2008. 4. 23. 14:40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고려산 (2008년 열 여섯 번째 산행) 64

등반 일시 : 2008 년 04 월20 일

등반코스 :고비고개 → 철탑 →고려산 (436m)→ 삼거리 → 고인돌군 → 낙조봉 → 미꾸지 고개

산행 거리 :약8 km

산행 시간 :4 시간

산행 날씨 :맑음 (연무 많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고비 고개 ~ 미꾸지 고개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쉬운

강화도의 고려산은 지금 진달래 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4월12~26일까지 진달래 축제 기간이라

진달래 꽃 봉오리 숫자 만큼이나 많은 상춘객들

그 인파의 걸음 걸음 뿜어져 나오는 흙 먼지와 소월의 진달래꽃을 어찌 매치 하여야 할까...

 



 

이동 거리가 짧아10 시 에 산행을 시작 한다

오늘은 산행 거리도 짧고 여유 있는 산행이 되리라 생각하며



 

봄이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초 여름의날씨는 며칠째 지속되고 가뭄으로 인하여 등산로는 흙먼지 투성이다[덩굴딸기]



 

들 머리에서 50 분 정도 쉬엄 쉬엄 오르면

고려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맞은편 혈구산 정상이 보이고

진달래가 가득한 고려산 에는 수도권 산행 인구가 모두 모인 듯 복잡 / 왁자지껄 정신이 하나도 없다

[신록과 어우러져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군락]

































 

진달래가 많다는 것 을

상품화 하기 위한 것 인지는 모르겠으나

진달래 숲 속에 베어져 나뒹구는 수십년 된 소나무며 여러 잡목의 등걸을 볼 때

나의 기준으로는 이 것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강하게 저미어 온다



 

그렇게 몸살을 앓듯 한 고려산 진달래 숲속 에서 꽃잎 몇 개 따 술잔에 띄워

산정소찬을 즐기고~



 

강화 고천리 고인돌 群 을 지난다

고려산 서쪽 능선을 따라 해발 350~250m 지점에 18 기의 고인돌 무덤이 흩어져 있다는 안내 판 설명이다



 

지나온 고려산 정상엔 점점이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나지막한 능선을 따라 낙조 봉으로 향하고 있다



 

능선이 끊어진

중간 깃 점이 오늘의 들 머리인 고비고개가 가까이 보이고



 

건너편 혈구산 정상에도

진달래가 만발하여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다



 

고려산의

옛 이름은 오련산(五蓮山) 인데



 

몽고 항쟁 때

강화로 천도한 후 고려산 이라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강화도는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에 많은 의미를 지닌 섬이라 배운 기억이 있을 것 이다



 

이곳은

고구려의 장수 연개소문이 태어났다는 전설도 갖고 있으며



 

고구려 장수왕 때 창건한 적석사 라는 절이 있고

절 서쪽 정상으로 오르면 이곳 낙조봉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다



 

이 곳에서 서해 수평선 바닷물을 붉게 물들이며 해가 떨어지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낙조봉에서 바라보는 서해 석양은 강화 8 경중 하나 라고 한다



 

가까이에 김포 평야가 있는

이제는 섬 같지 않은 섬 강화도이지만



 

적어도 1,000년 가까이

마니산 첨성단 은 하늘에 제를 올리던 곳으로



 

우리 민족의 의식 속에 신성시 여겨지고 있는

이 지역을 탐방하는것 에 대하여 자못 숙연함을 금치 못한다



 

도심 가까이에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역사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래 보이는 "내가 저수지"

그 너머 섬과 섬이 이어질 듯 떨어져 있는 곳이 석모도 와 교동도



 

강원도 동해 정동진의

정서쪽에 있다 하여 정서진 이라 불리기도 하는 곳 이다



 

신록은 엄청나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새삼 느낀다



 

잠깐 왔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작은 봄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청조하기에 이곳 저곳 눈 맞춤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다



 

하나 둘

쉼의 계절로 돌아갔던 생명들이




 

고운 단장하고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항상

새로운 모습 새로운 느낌으로



땅속에서도, 물속에서도, 나뭇가지에서도



 

꾸며놓은 봄의 무대위로 가느다란 실눈을 뜨고, 수줍은 모습으로

솟아 오르고 있다



 

아무리 먼 길이라 해도, 아무리 높고 험한 곳에 있다 할지라도



 

그들은

순례자와 같은 걸음으로 어김없이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



 

우리가

기다리지 않는다 하여 게으름을 피우지도 않으며



 

기다린다 하여도

서두르지 않을 것 이며 ,그들의 삶의 방식대로 순리에 따라




 

우리의 곁으로 올 것이고

또 그렇게

.

.

.

머물다 소리 없이 떠나갈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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