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락산

2008. 6. 24. 20:33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도락산 (2008년 스물 다섯번째 산행) 72

등반 일시 : 2008 년 06 월22 일 with 사계절

등반 코스 : 상선암 휴게소 → 상선암 → 제봉 → 형봉 → 신선봉 → 도락산 정상(964m) → 채운봉 → 큰 선바위 → 작은 선바위 → 상선암 휴게소

산행 거리 : 약 9 Km

산행 시간 : 4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상선암 휴게소 (원점 회귀코스)

 

淸風明月의

道 를 즐기는樂 이라 하여,

도락산(道樂山)이라 불리는 이곳은 ...

충청북도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에 있는 높이 964m 의 산이다.

소백산 과 월악산 중간에 있으며,

일부가 월악산 국립공원 안에 들어 있고,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에 있기도 하며 주로 화강암과 편마암으로 이루어져있다.

 

 

도락산(道樂山)은

그 자체가 하나의 넓은 분재원이다...

 


 

수천 년을

거친 비바람으로 다듬어진 바위와~



 

그를 친구 삼아,

오랜 시간 같이하는 소나무의 인고의 세월을 느낄 수 있는 산으로...



 

시원한 전망

그리고 산행의 재미를 더 해주는 암릉길...



 

흙 한 줌 없는 바위 위에는,

애처로울 정도로 뿌리를 지탱하고 있는~



 

한 그루

소나무의 자태에 숙연해 지지 않을 수 없다.



 

소백산과 월악산이 지척인 탓에

그 아름다움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경관이 수려하고,

바윗길을 오르내리는특별한 재미가 있는 산이다.



 

회색 빛

암릉군에 푸르른 신록이 더해져~



 

빛깔을

더 한층 화려하게 발하는 모습은 작은 설악을 닮았다고 이야기 하고 싶으나 ~



 

도락에 와 설악을 비유하면,

소를 본적 없는 사람은 송아지가 제일 큰줄로만 안다고...핀잔줄까 두려워 생략 하고 ^^*



 

무엇이 보이나요 !!!

꼭 다문 입과 긴 수염을 지닌 도락산 주인님의 인자하신 모습은 보이지 않으시나요.



 

우암 송시열님께서

깨달음은 얻는 데는 그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또한 즐거움이 함께해야 한다는 뜻에서 산 이름을 道樂 이라고 지었다 하는데...



 

道를 즐기며 살아가는 山 처럼...

산행은 험난한 암봉을 지나기도 하고~



 

때로는 한 폭의

진경 산수화 (眞境 山水畵) 를 가슴에 그리며 오를 수 있어, 정겨움이 가득한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오늘 이곳에 와서야

당신이 세월의 흔적으로 그려놓은 작품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멀리는

월악이 한 눈에 들어오고,

 

 

황정산과

수리봉, 작성산, 문수봉, 용두산 등의 연봉이 펼쳐 지는 풍광을 제공하면서도...

 



 

도락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는

아름다움을 살짝 가리는 듯 한, 울창한 숲이 더 진솔한 매력을 갖고 있다.



 

도락산 능선은

신선봉, 채운봉, 형봉 등의 암봉이 성곽처럼 둘러져 있으며,



 

이러한 바위산에 어울리는 枯死木 또한, 이곳저곳에 자리하고 있어...

멋을 더해주고 있다.



 

산은 그렇게...

모든 사물들이 죽어서도 조화롭게 살 수 있음을 말없이 보여주는 것.



 

송시열선생의 시조 한 수 올림니다.

청산도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 절로~



 

山도 절로~

水 도 절로 ~ 山水 간에 나도 절로~



 

그 중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 하리라...



 

 

신선봉 정상엔작은 岩井이 있고,

이곳은 사철 마르지 않는다는 설이 구전되고 있다.



 

오늘 이 풀장엔

비단 개구리 한 쌍이 사랑을 즐기고 있다.



 

신선봉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일품이며,

넓은 암반에 잠시 누워 파란 하늘을 가슴에 담아 본다...



 

솔숲도 지나고 암봉도 지나면서



 

산이 만든 그림자를 따라 어느덧 산정에 오른다.

 

 

꽃 싸리 연 보랏빛 뿜어내며 수줍은 듯

고개 숙여 반기고...


 

누군가의 소원 담은 작은 돌탑은

바람에 질세라 오롯이 선 모습 대견스럽다...



잠시 오르던 길로 하산하여,

점심을 즐기고 채운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상선암 뜰을 스치며, 도락산에 올랐다.

신선봉 넓은 암반에 누워...



 

가는 바람, 오는 구름 맞이하니,

신선이 따로 있을까, 이 몸이 신선 된듯하구나 ~



 

도락산 암봉에 매달린 솔 나무 향에 취하여,

채운봉을 돌아서는데...



[채운봉]

 

소나무 아래

기이한 바위는 잠시 쉬었다 가라 청 하네...



 

게으른 산꾼

가는 길 또 멈추고, 도락의 정기를 가슴에 안는다.



 

불어오는 바람소리, 가슴속 깊이 후벼 들어,

등줄기 흐르는 땀 마저 앗아가니...




 

이 몸은 구름에 실려,

무아지경으로 빠져 드는구나.

 

 

가파른 바위 절벽,

비지땀을 훔치며 남은 길 재촉하여 오르고, 또 오른다.



 

어느덧 급경사 내리막 길,

요리조리 바위 기슭 돌고 돌아 내려서니...



 

오를 때 스쳤던

상선암 은 저만치 있다 하네.

 



 

지나온 자취 뒤 돌아보니,

도락산의 미소 띤 나래 짓 에...

 

 

아쉬운 발길은 떨어지지 않는구나 ~



 

바위에 뿌리 내린 사목은 눈길 달라

손짓하고...



[큰선바위]

 

하늘 만큼이나 넓은

큰 선 바위, 그 아래 작은 선 바위 서로들 안아 달라 조르는데~


[작은 선 바위]

 

한치도 못되는 나의 가슴이 부끄러워...

 

 

앞산자락 드리운 촌락으로

눈길 돌린다...



 

반나절 돌고돈 여정 만큼이나 짧은 우리의 人生...

지체 없이 사랑하고 보살피라는,



[나리꽃]

 

그대의 삶의 교훈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이제는 안녕을 고해야 할 시간...



 

아름다운 도락산이여,

그 의연한 자태 곱게 곱게 간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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