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 광교산

2008. 7. 1. 22:20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청계산 ~ 광교산 (2008년 스물 여섯번째 산행) 72

산행 일시 : 2008 년 06 월29 일

산행 코스 : 원터골 → 매봉 → 혈읍재 → 이수봉 → 국사봉 → 금토동→ 의왕 톨게이트 → 백운사 → 백운산 → 광교산(시루봉) → 노루목 → 토끼재 → 비로봉 → 종점

산행 거리 : 약 25 Km

산행 시간 :10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서초구 원지동 원터골 ~ 수원시 광교 종점

 

내리는 빗소리에

새벽 잠을 설치며 눈이 떠진다

특별히 산행 계획도 없는 날, 오전까지 비 예보가 있기에, 망설이다가 배낭을 챙긴다.


비 오는데

어디로 또 행차 하시려고...

걱정 섞인 아내의 소리를 뒤로하고... 가까운데 다녀오리다~ 문을 나선다.

양재 행 버스에 오른다.

청계산에 올라 광교산으로 오는 거야...

걷다가 쉬고, 쉬다가 걸으면서, 천천히 느림보 산행을 즐겨보자...

 


 

밤새 내린 비로 인하여 계곡엔 제법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며...

이름 모를 산새들도 상쾌하게 지저귄다 ~



 

비가 개이려고

산 안개가 흐릿하게 깔렸다 바람과 함께 흩어진다.

 

 

고마운 장맛비는 대기의 오염 물질을 모두 가져가고,

깨끗한 시야만 우리에게 남겨주었다~ 매 바위에 올라 시가지를 굽어 본다.



 

오늘도 흐름을 멈추지 않는 한강과 그 너머 일산이 조망되고...

서울의 랜드마크인 63 빌딩이 잡힐 듯 하다.



 

가운데 남산 그리고...

나라님께서 잠 못 이루는 밤, 산에 올라 촛불 구경을 하신다는 북악산...



 

삼각산의

백운봉과 인수봉이 서울의 주인인 듯 우뚝 솟아있고,



 

도봉산과

사패산이 삼각산의 능선을 잇고 있다.

 

 

이들은 이렇게

한북정맥의 일부분을 형성 하고 있으며,




 

그 앞으로 살짝 비켜나온

수락산은 도심의 평형을 이루듯이 자리하고 있다.




 

각 단체와 시민들의 성금으로 조성된 1,483 개의 계단,

각각에 번호와 기증자의 이름, 그리고 남기고 싶은 미사여구가 적혀있다.



[매봉 / 582m]



 

발걸음은

매봉을 지나 이수봉으로 향한다



서울 대공원의 시설물들이 조망되고,



 

아이들이 많이 찾는 놀이 기구와... 조그만 능선 하나 넘어,

어른들이 많이 찾는 도박의 상징물이 되어버린 경마장이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청계산은 대부분 육산 이지만, 심심찮게 암 봉이나타나,

산 오름을 즐겁게 하여 주기도 한다.



 

안양, 과천 시가지 너머~

시화 방조제가 바다를 가로 지르며, 오이도와 대부도를 연결해 놓았다,



 

송도 신도시와 영종도가 가시권에 들어온다.



 

가운데 서해의 해안선이 좁은 만(海灣)을 이루며,

그 너머 당진까지...



 

오늘 나의 목적지도,

산정에 철탑 2개 아스라이 세워 놓고 이 몸을 기다리고 있다.



 

2002 월드컵...

포르투갈과 1:0 의 승전고를 울렸던,

인천의 월드컵 문학 경기장... 그 때의 함성이 지금도 들려 오는 듯, 전율이 느껴집니다 ~



 

어떠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단결력을 과시하는 우리 국민의 저력,

누군가 불러서가 아닌 자발적인 참여로...



 

우리는 어려운 역사 속에서도 수많은 함성과

부르짖음으로 민족의 자존과 국가의 안녕을 지켜왔다.



 

올들어

우리 사회는 광우병 이야기뿐~



 

대한민국 온 천지가

그눔의 미국산 소고기 홍역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한심스럽고 개탄 스러울 뿐~

일 한번 해보겠다고 대통령이 된 그도...



 

국회로 보내달라 뽑아놓은 그들 마저도

촛불 따라 방황 하는 한 마리 정치판의 불 나방이 되어버렸다.



 

그들은 있어야 할 자리에서~

싸우고, 터지고, 죽더라도... 본분을 지켜야 하는 것이, 그들의 의무 그리고 책임이 아닌가...



 

기회주의자 들이여 ...

민심을 바른 눈으로 읽고,현실을 망각하지 말라~ 우리는 그대들을

 

[빛 좋은 개살구]

이렇게 부를 수 도 있지만...

야~ 들은무슨 죄가 있어 당신네들과 비유되는 것을 반기겠는가~




 

금토동에서 히치 하이킥을~ ^^*

배낭에 땀까지 범벅인~ 곱지 않은 이 몸을 누가 태워 줄까 하지만... 그래도 한번의 추파로 성공할 수 있는~ ㅋ



 

의왕 톨게이트에서하차,

철 없는코스모스를 잠시 접견하고...



 

백운사 입구로 향한다.

하늘은 푸르고 길가의 코스모스는 한들거리는데... 이 계절이 가을인지~ 여름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분위기...



 

태양의 따가운 눈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산행이 늘 나를 고독에서 헤어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인가 보다.



 

졸졸거리며 흐르는 계곡을 따라

가파른 백운산을 다시 오른다... 뜨거운 태양과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 산을 오르는 것은 고행이라 할 수 있겠지만~

 

 

한시간 여~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오른,

백운산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의 환대를 받는다.



 

날씨는 여전히 쾌청하고

조망 역시 좋아 궁평리의 화홍 방조제도...



 

이름 모를 서해의 점점이 작은 섬과

시설물들이...




 

산정에 오른

나의 사열이라도 받을 듯이 3~40 Km 밖에서 도열해 있는 풍광을 보는 느낌은,너무나  재미있다고 할까...




 

송도 신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교량 공사도 선명하고,

사철 이렇게 쾌적한 대기 환경 속에서 살아야 할 우리 대한민국...



 

황사가 모자라

이제는 중금속까지 실어와~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헤치고 있으니...

 

 

어느덧 내가 命名한 곳 "고독암" 에 이른다

주인(?) 없는 고독암에 왠 이방인 인가... 달콤한 데이트를 방해 할 수도 없고... 음, 음, 헛 기침 몇번하고,

 

 

주변 경관 몇장 담는다

그리고 후다닥~~~ 자리를 비워준다... 참 사진 잘 받았는지요^^

 

 

고독암에서도

한양의 남산과 삼각산은 아직도 뚜렷하다...





 

안간힘을 다해...

바위에 매달려 버둥거리는 돌 양지꽃 의 삶에 대한 애착~ 그리고...




 

주어진 삶을 다 하지 못하고,

떨어져 뒹구는 낙엽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밟지 말라는 ...

 

 

바람에 힘없이 뒹굴고 있지만,

아직도 그에겐 할일이 남아 있다는 것에 행복해 하고 있답니다.



 

태양은

수목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며 서서히 기울고 있다...



 

꽃송이 만큼이나

수많은 종종 걸음을 옮기고 옮겨~



 

어느덧

목적지 광교산 정상에도착한다 ~ 지나온 길 어림 잡아 20 여 Km...

 

 

몇 시간 전... 저~ 멀리 까마득한 꼭 지점에서 이곳을 바라 보았는데...

두발달린 짐승이 어딘들 못가겠는가~




 

주변의

관악산 정상을 바라보면서...




 

얼마나 되었나~

우리 정치의 시퍼런 서슬과 IMF 의 시련을 겪고 이겨낸 것이...



 

긴 장마 중에도,

오늘 같이 맑은날이 있고...시계 좋은 날이 있듯이~



 

정치도 경제도 하루 빨리 정상 궤도에 올라,

우리 중소기업도 ... 국민들도... 침체된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해 본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

이 도시가 좋아서...



 

말없이 떠나갔다,

다시 돌아오는 우리가 아닌가...

 

 

배고픈 산꾼...

개암 하나 따먹고, 천천히~ 천천히~ 어둠을 느끼며 하산한다.




 

오늘 하루도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를 맑은 공기로 충전시켜~

맑은 눈으로... 더~멀리 바라보고.... 더~ 넓게 생각하라는 무언의 충고를 감사히 받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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