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서북능선]

2008. 6. 3. 21:35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설악산 (2008년 스물 두번째 산행) 69

등반 일시 : 2008 년 06 월 01 일 with 스피드

등반 코스 : 장수대 → 대승폭포 → 대승령 →갈림길 → 안산 →갈림길 → 두문폭포 →십이 선녀탕 → 남교리

산행 거리 : 약 11.3 Km

산행 시간 : 5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장수대 ~남교리

 

설악산...

언제나 어느 때나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설악산은,

공룡능선,용아능선,화채능선,

천불동 계곡, 백담 계곡,등 유명한 코스들이 많이 있지만 ...

서북 능선은 ,

그에 비해 화려한 이름을 갖지는 못하였으나 ,

아름다운 설악의 봉우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

대표적인 대승폭포와 십이 선녀탕 그리고 형형색색 계곡의 물보라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장수대에서 바라본 대승령 방향]

 

오늘은 서북능선 중 지난번 탐방한 구간 (한계령 ~장수대) 에 이어,

나머지 구간인 장수대~ 십이선녀탕 구간을 계획하고10 : 30 산행을 시작 한다.



[장수대에서 바라본 귀때기청봉 방향]

 

이 구간은 수해로 인하여,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고...안전한 탐방을 위하여 탐방로만 복구하여 2 년 만에 개방되었다.



[남설악]

 

오르는 발걸음은 지축을 흔들어, 바람을 일으키고...

나무는 춤추기 시작 한다.



 

나무의 춤사위에 장단이라도 맞추듯이 바람의 노랫소리가

점점 아름다워진다.



 

잠자던 새들이 일어난다...

풀벌레도 깨어난다...

저마다 다듬어온 고운 소리로 목청을 높여 찾는 이를 반긴다.



 

아름다운 설악의 풍광과 어우러진

작은 산상 음악회가 열리는 듯 하모니가 울려 퍼지고...



[대승폭포 상부]

 

때로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흐르며,

아름답고 고운 선율이나의 가슴속 깊이 저미어 오는 것을 느낀다.



 

바람결에 숲이 움직인다.

연녹 여린 활엽수는 잎을 뒤집으며 은빛 너울을 반짝인다.



[한계령 국도변의 수해로 밀려나온 토사]

 

시간이 흐르면서,

산속 깊은 곳의 웅장한 연주자도 동참 한다.



 

앞산 남 설악의 삼형제봉, 주걱봉은

무슨 일이 있는가 궁금한 듯 숲 사이로 배꼼이 고개를 내민다.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 대 폭포 중 하나인 대승폭포]

 

물줄기를 토해내듯 떨어지는 폭포의 웅장한 소리와,

그가 만든 계곡의 아름다운 선율에,



 

자신도 흥겨워

꼬리를 흔들어~ 물보라를 일으키며 춤을 춘다.



 

떨어질 듯 아슬아슬 암벽에 매달려 구경하는 소나무~

소싯적 담장 넘어 곡예단을 훔쳐보던 옛 생각이 절로난다.



 

가뭄으로 흐르는 물은 없지만

몇 해전의 큰물이 쓸고 간재앙의 흔적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숲 사이로 하늘은 계속 보이고 있으나

대승령 능선이 보이지 않음은 설악의 가플막을 대변해 주는 것...

헉 ~헉~



 

파란 잎사귀들...

올 한 해도 열심히 살아 그대들 빨갛게 물들 때 다시 한번 찾으리 약속도 남기며,

 

 

대승령 (1,210 m)능선에 오른다 ~ 휴~우~~~~~~

이곳에서 대청봉은 12.7 Km, 오늘 나의 행선지는 그 반대편인 남교리로 향한다.

 

 

대승령에서 잠시 가야 할 안산을 조망하고,




 

우거진 숲 사이로 설악의 능선을 담으려 뒤꿈치를 들어본다.




[벌깨덩굴]

 

안산 주변에는

겨울의 시련을 이겨낸 봄 꽃들이 만발 하였다.



[요강나물]

 

서북능선중 오늘 코스의 반대편 에는 지난주까지

진달래가 만개하였다는 소식은 접하였었는데...이곳엔 보이지 않는다.




 

남설악의 주걱봉... 삼형제 봉의 웅장한 모습이다.

인제에서 한계령으로 가는 국도 반대편에 자리하고 있기에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다.



[삿갓나물]

 

이곳은 육산으로 산중 곳곳에 멧돼지의 흔적이 요란 하다.

땅을 파헤쳐 무엇을 먹었을 꼬...



 

불어오는 바람에 더덕 냄새가 진동을 하나,

내눈엔 보이질 않는걸... ㅠㅠ;;;



 

올해 마지막 보는 철쭉이 아닐까 싶어

한 장 담아보며 ...



[꽃마리]





[피나물 / 노랑매미꽃]



[큰앵초]



[공룡능선]









[주목]

 

고령의 주목을 만났으나 공간 확보가 되질 않아 담지 못하고



[미나리 냉이]

 

들꽃 향기에 취하여 한걸음 두 걸음 옮기다 보니

어느덧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적당한 곳 에서 발 담그고 점심을 해결 하여야 했으나 ,

습한 곳엔 하루살이는 아닌데



 

그와 비슷한... 요상스런

비행 물체의 출현으로 황급히 꽁지를 내린다.






[주목]

 

살아 천년

죽어 천 년을 산다는 고령의 주목을 한 장 담고...




 

대승령 과 안산(1,430m)에서 발원하여

인제군 북면 남교리까지 약 8km의 전형적인 V 협곡으로 흐르는 십이 선녀탕이 시작된다.




 

실제로

십이 선녀탕은 12개 아니고 8개 라 한다.

 


 

좁은 협곡을 따라 이어지는 물길은

계곡 전체가 바위이고,



수천, 수만 년

물이 흐르면서 달고 달아 바위 위로 물길이 만들어 진 것이다.



 

부서지는 하얀 포말을 안은 물 줄기...

시원한 물 흐르는 소리를 담고도 남을 넉넉한 깊이의 크고, 작은 소(沼)



 

급격한 계곡의 물은

숨쉴 겨를도 없이 떠내려 가야만 하는 운명이기에,



 

흐르다 멍든 듯

푸르다 못해 검푸른 沼



 

수만 년 패이고 패여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소이기에



 

선녀나 이무기 같은

전설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면

그 깊이에 나무꾼은 군침만 흘렸을 뿐 제대로 눈요기나 하였을까 의문이 가지만 ~ *^^*

 



[복숭아탕]

 

바위 위에 덩그러이 벗어놓은 날개 옷은

뵈질 않으니 잃어버리기 십상 일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며... 칠칠 맞은 선녀 ~ㅋ



 

혹여, 가져가다 남은 옷 한 벌 있을까

눈 벌겋게 뜨고 구석 구석 살펴 보지만 ... 보이는 건 떨어지는 물소리뿐 ~ ^^

 

 

아마 달 밝은 보름날온다면

분명 이 몸 기다리는 선녀가 있을 터... 날 잡아 한번 다시 오리다 ^^*



 

옛날에

열두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는 데...





 

지네가 방해를 하여

그 지네를 피해서 내려가고~ 또 내려간 것이,



 

열 두번째탕까지

내려 갔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십이 선녀탕...



 

물 소리~ 바람 소리에 빠져 한동안 머무르며,

선녀의 채취를 느낀다.

 

[덜꿩나무]

 

나비~

그대는 들었는가 !!! 선녀가 부르는 소리를... ^^


 

엄청난 산사태의 모습이다.

그간 비 바람이 몰아다 준 지표의 흙더미를 홀랑 벗고 암반을 들어내고 있다...




 

탐방로는 제 모습을 갖추고 방문객을 안전하게 모시고 있으니,



 

땀 흘려 노력하여 주신 여러분께 감사한다.



 

아끼고 잘 보살펴

더~ 헐벗지 않은 모습으로 자손 만대에 물려 주어야 할 우리의 국립공원



 

우리의 산하...

님들도 그렇게 생각 하시리라 믿습니다...



 

자연은 가장 자연적인 것이 어울리고,

자연그 대로에 만족 하는 것... 당신의 거친 손을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이곳에서 늦은 점심과

발도 담그고 얼굴도 닦으며 여유를 부려본다.



 

아름다운

산행을 마치며

어디선가 읽은 내용이 있어 옮겨 적습니다...

 

"가져가지 마세요 사진만 제외하고"

"남기지 마세요 발자국만 제외하고"

"간직하지 마세요 추억만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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