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흘산

2008. 6. 11. 10:05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주흘산 (2008년 스물 세번째 산행) 70

등반 일시 : 2008 년 06 월 08 일

등반 코스 : 제 1 관문 주흘관 → 여궁폭포 → 혜국사 →대궐터 → 주흘산 정상 → 꽃밭서덜 →제 2 관문 조곡관 → 촬영장 →제 1 관문

산행 거리 : 약 12.5 Km

산행 시간 : 4.5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비

들 머리와 날 머리 : 영남 제 1 관문(주흘문)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높이 1,106m. 조령산, 포암산, 월악산 등과 더불어

소백산맥의 중심을 이루며 산세가 아름답고 문경새재 등의 역사적 전설이 담겨 있다.

산의 북쪽과 동쪽은

깎아 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영남 제 1 관문 / 주흘관]

 

맨날 산에 놀러만 다니던 한량이,

뒤늦게 정신차리고 과거에 응시하러 가는 기분으로 영남 제 1 관문인 주흘관을 통과 한다.



 

주흘산의 동쪽과 서쪽에서

물줄기가 발원하여 신북천과 조령천으로 흘러 드는데,


[여궁폭포]

 

이 물줄기는 곳곳에 작은 소와 여울을 이루며 흐르고,

그 중 유명한 것이 높이 10m의 여궁폭포이다.




 

산세는 소문보다 그리 험하지 않아

오르는 재미를 느낄수 있는 코스이며,주흘산은 여름으로가는 그 들 만의 짙은 녹음으로 계절의 흐름을 이야기한다.



 

금강송은 산행 내내 동반해주며,

수백년간 보고 느낀 주흘산과 문경새재의 절절한 사연들을 살며시 들려준다.



 

새도 날아서 오르기 힘든 곳이라는 이름을 가진,

문경새재는...




 

예로부터,

조령산 마루금을 넘는 높고 험했던 고개로 알려지고 있다.

 


 

조선 태종 때 부터근 500여년간,

한양과 영남을 잇는 제 1의 대로이기도 하였던 이 길은...

 

 

추풍령이나 죽령 등의 길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선비들은 유독 문경새재를 선호하였다 하는데...



 

죽령길은 너무 멀었고,

추풍령길은 과거시험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는 설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하물며 호남의 선비들조차 ~

멀고 먼 이 길을  휘휘 돌아갔다고 하는데...



 

그 연유는 새재가 주는 의미가,

곧 소망의 길이란 믿음이 조선 팔도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던 모양이다.

 


 

지금도 좋다는 곳엔 늘 북쩍이며 인파가 몰리듯 그런...

우리의 풍속 설인지도 모르겠다.






[물참대]

 

낭창낭창 고운 빛 은은하고,

화사한 촛불처럼 반짝이며 진한 향기 내뿜었던 ~



[산머루 애송이]

 

봄 꽃들은 내년을 기약 하며 떠나고...

상큼한 여름산의 들꽃들이 모습을 하나 둘 선보인다.



[노린재]

 

만지면 상할까

눈으로만 보아야 하는 푸른 숲 그늘에 얌전히 앉아있는...



[박새꽃]

 

여름 꽃은

계절이 또 한 번 바뀌고 있음을 알려준다.

 

 

왕성한 생장력에 어울리는,

눈 꽃송이를 매달고 있는 박새는, 온 산에 상아빛 고운 물결로 출렁이고 있다.



[원추리]

 

당위화중지훤초 (當爲花中之萱草)

毋爲鳥中之杜鵑 (무위조중지두견)



 

꽃이 되려거든 원추리가 될 것이고,

새가 되더라도 두견새는 되지 말라는 원추리를 찬양한 옛 한시 이다.



 

예로부터 근심을 잊게 해주는 풀 (忘憂草) 이라 하여 뜰 안에 심어 놓고,

우리의 애환을 잠시나마 잊게 하여준...



 

쉬엄 쉬엄 두시간...

주흘산 정상(1,075m) 에 오른다.



 

올 들어 계속 시계가 좋지 않은 것 은,

나에게 주어진 山福 이, 요~ 만큼이라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금을 넘는 문경새재는


 

당시의 교통여건으로는

낙동강과 한강을 잇는 가장 짧은 고갯길이었으며,



[산조팝]

 

영남의 선비를 비롯한 보부상, 세곡과 진상품등 각종 영남의 산물이

이 길을 통해

 



 

충주의 남한강 뱃길과 연결되어,

한강 나루터에 닿았으니, 새재는 한강과 낙동강의 물길(水運)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이였으리라...



 

아마~ 이 시절부터,

대운하의 설이 모락모락 피어 나지 않았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함박꽃 / 산목련]





[落 花 流 水]

 

떨어지는 꽃을싣고 봄은 떠나간다.

물에 실리지 못한 봄의 흔적들은 다음 차례를 기다리며...



 

화려했으나 짧았던 아쉬움을 감추려는 듯~

물소리에 묻혀 소근거린다.



[꽃밭서덜]

 

이곳을 오기 전부터 작은 돌탑들이 하나, 둘 눈에 띤다.

오고 가며 하나씩 쌓아놓은 정성이...

 

 

너른 너덜겅이 나타나고, 돌탑군이 펼쳐진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지날 때마다 정성스레 돌을 쌓고 소원을 빌었던 흔적들...



 

인위적으로 조성하지 않아, 조형미는 없지만...

하나하나 공들여 쌓았을 사람들의 진정성이 오롯이 느껴진다.




[천남성]

 

등용의 꿈을 안고 천리길을 떠나면서 간절한 마음속으로 빌어야 했던 자신의 꿈은,

과거나 현재나 같은것 ...



 

우리는 백년대계의

교육정책에 대하여, 너무나 무계획하고 즉흥적인 면들에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제 2관문 / 조곡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시 제도가 바뀌는 나라...

나의 상식과 둔한 머리로는 도저히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



 

한 나라의 미래를 만드는 교육정책을

한 시대 돈 벌이에 급급한 사교육으로 부추기고 있는 우리의 현실...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따를 수밖에 없는 가련한 학생들과 관련자들에게 인내하라는 말밖에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하겠는가...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밝은 눈으로,

촛불 든 민초들을 하루라도 빨리 가정으로 복귀시키는 현명한 정책과 실현을 바랄 뿐이다...


 

산불됴심~ 조선후기에 만든 듯 한 이 비석은

당시 이 곳이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 이었음을 단편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고,

아마도 자연보호의 시금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 글씨체 아주 멋집니다 ~ㅎㅎ


[교구정]

 

신구 경상도 관찰사가 관인을 주고 받았다는 교귀정 손실되어 터만 남아있는 것을

1999년 중창하였다 한다



[꽃싸리]

 

꽃 싸리를 담았을 뿐인데...

담아와 정리 하다 보니... 그 아래에서 중요한 일을 치르는 당신이... 본의 아니게, 쏘~리 입니다... ^^



 

빗방울이 굵게 떨어진다... 비가 온다는 기상대의 예보가 있었는데, 이번엔 용케도 맞추었습니다.

주인 없는 초가엔 잡초만 무성하고~



 

오늘 돌아다닌 산 능선을 뒤로하고, 드라마 왕건 촬영장을 스친다.

들러야 하는데... 굵은 빗방울을 피할 길 없어 생략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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