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소금강

2008. 7. 16. 15:50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오대산소금강 (2008년 스물 여덟번째 산행) 74

산행 일시 : 2008 년 07 월13 일

산행 코스 : 진고개 →노인봉(1,338m) → 백마봉 → 낙영폭포 → 광폭 → 백운대→ 만물상 → 구룡폭포 → 금강사 →십자소 → 무릉계 → 관리소 주차장 → 삼산리 소나무

산행 거리 : 약13.5 Km

산행 시간 :5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진고개 ~ 연곡면 삼산리 무릉계입구

 

오대산 국립공원은,

크게 보아 진고개를 지나는 국도를 사이에 두고...

비로봉(1,563.4m),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 의 1,400~1,500 고지의 다섯 봉우리 와

노인봉을 중심으로 하는 소금강지구로 나뉜다.

남동쪽으로는 황병산(1,407m)이 있고,북동쪽으로 긴 계곡이 청학천을 이루며

낙영폭포, 만물상, 구룡폭포, 무릉계로 이어지는데 이름하여 靑鶴洞 小金剛 이라 한다.

청학동(靑鶴洞 )은

지리산 아랫 자락에도 있듯이...

천년을 산다는 상상의 조류인 푸른학이 머무르는 비경의 장소를 일컫는 상징스런 이름이라고 하는데...

 


 

들 머리 산 자락에는

한국전쟁 발발 전(1948년) 대규모의 무장공비 소탕작전의 승전을 기리는 경찰 전적비가 보인다.



 

지난밤의 빗줄기에 대지는 촉촉히 젖어있고...

산 위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상큼한 피톤치드 내음을 물씬느끼게 한다.



 

금방 이라도 텔레토비 친구들이...

뽀~하면서 나타날 것만 같은 너른 평원을 지나~



 

오대산 산중의 노인을 만나기 위하여

숨가쁘게 계단을오른다.



 

멧돼지들 산 곳곳에

농부가밭을 일구듯이 온 산을 헤집고 다닌 흔적들이...



[여로]

왕성한 먹이 활동만큼이나,

부지런한 종족번식으로불어난 객체 수를... 일구어놓은 산자락을 보면 과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초롱꽃]

오직 먹어야만산다는

일념으로 파고 뒤져 겨우내 굶주렸던배를양 것 채웠을지 ...



 

노인봉은

정상에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솟아있어,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 보면

백발의 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노인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깊은 숲 터널과 철쭉나무 사이를 지나면

주위를 둘러싼 새파란 숲 위로 하얀 바위가 고개를 불쑥 내밀고 있다.



 

오름 짓 한 시간여 정상에 오른다.

이곳은 거칠 것 없이 시원스런 조망이 일품이며...



 

흔히 배산임수의 지형을 명당이라 일컫는데~

서쪽으론 오대산의 고봉들과 북쪽의 설악산,



 

남쪽의 백두대간이 세 방향을 막고

앞으로 동해바다가 펼쳐지니 여기가 바로 명당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름다운 산 너울 타고 넘어오는

기분 좋은 기운을 듬뿍받아 여러분께 드립니다 ...후~ 우~~~



 

소금강 계곡과

멀리 동해 바다에서 밀려온 구름은 주변을 포근하게 덮기도 하며...



 

완만한 곡선을 감싸던솜털 같은 구름은

바람과 함께 노닐다 승화 하기도 ~



 

부드러운 곡선을 가진산 능선은

고원의 평온함을 더해준다.





[노인봉]

내려오면서

노인봉 정상을뒤돌아 보고...



 

어젯밤 비가 씻어준 대기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빛과 풍경을 만들어...보는이로 하여금 가쁜 숨을 몰아 쉬게 한다~



 

풍경 하나하나

눈으로 들어와 가슴 한 켠에 차곡차곡 담기기에 바쁘고.



 

수채화 빛 물든 암벽의 신비...

그 너머로 끝없는 하얀 구름, 그리고 파란 하늘.



 

단 몇 가지의 채색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자연은 한 동안 넋을 놓게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넓은 초원의 녹색 바다와 같은, 산 자락을 뒤로하고...

계곡으로 발 걸음이 향한다.





 

가파른 사면에 자리 하고 있는 가슴이 텅빈 고목을 만나

삶의 철학에 잠시 귀기울이고...



[낙영폭포]

낙영폭포에 이른다~

폭포 아래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풍부한 수량은 아니지만,



 

고운 선을 이으며

흐를듯 말듯이 떨어지는 물줄기의 낙하와 부서짐 ~



 

꼬리를 물고 흐르던 물은

어느덧 작은 여울을 만나 잠시 쉬면서... 맴돌이도 몇 바퀴 즐기고~




 

또 다시 급한 경사를 만나, 대굴대굴 곤두박질 하듯이

정신 없이 흘러 내리기를 수없이 반복하기도 하며...



 

때로는 널찍한 개울을 만들고...

이곳 저곳 삶에 찌든 사람들 불러모아 피로를 씻어주기도 한다.



 

계곡을 가로 지르는 다리를 하나씩 지날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광폭]

소금강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본다.

하늘보다 맑은 계곡물에 마음 속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 보내고,



[삼폭]

연거푸 쏟아지는 폭포수와 우렁찬 흐름소리,

크고 작게 패인 소들 그리고 머리 위로 연이은 기암괴봉을 감상하며~



[백운대]

백운대 너른 반석에 이른다.

쏟아지는 햇살이 녹음을 뚫고 연둣빛 햇살을 비춰대니 계곡도 산길도 푸른빛이 창연한 풍경들...



 

반석 위에는 조그만 웅덩이 하나~

넘치도록 물을 담아,푸른 하늘과 구름을 살포시 그려 놓았다.



[바위채송화]



 

율곡선생은

한 마리 용이 꿈틀대며



 

연곡천까지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계곡과



 

이를 둘러싼

백마봉, 천마봉, 노인봉, 황병산 줄기의 빼어난 산세가~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 하여 소금강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무릉계에서

노인봉까지 9km가 넘는 긴 계곡이 흐르며 만들어지는 沼 와潭



 

그리고 암벽 위의산수화 풍경들의 황홀함이 함께하며...



[만물상]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있는

귀면암이 파수병 처럼 소금강을 내려보고 있으며.



 

암벽에 뿌리를 내리고 힘겨운 세월을 살아온 금강송의

푸르름이 한층 고결해 보이기만 하다.



[일월봉]

바위 한가운데 구멍이 뚫려

밤에는 달 같고, 낮에는 해 같아서 붙여진 이름 일월봉을 지나면서...


 

계곡은 또 다시 암벽을 휘감으며 흐른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려 만들어 놓은 구조물 사이로




 

곳곳의 수려한 바위들은

녹색 비단천 위에 보석처럼 박혀반짝이고~



 

알알이 떨어지는 폭포수의 물 방울은

그 보석이 떨어지 듯 강한 햇살을 받아 청량감을 더해 주기도 한다.



 

어디선가 굵은 물기둥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구룡폭포에 이른 것이다.



[구룡폭포 상단]

폭포 상 단부는 흘러내린 물에 의해 둥글게 골이 패여,

반질반질한데 금방이라도 용 한 마리가 그 물기둥을 타고 미끄러지듯 하늘로 올라갈 듯하지만...



 

오늘은 극성스런 인간들의 차지가 되어 버렸다.

뜨거운 날씨시원한 물줄기의 두들김은 얼마나 행복할까...



[구룡폭포 하단]

경제도 어렵고,나라도 시끄럽다...

훌쩍 떠나와 잠시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물 건너 섬나라왜구들의 속담에...

"백번을 우기면 진실이 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百番 主張すればになる)




 

미친놈들!!!

천번~ 만번을 우겨 보거라... 그리고 그 석두로 몇 번째 우기고 있는 것 인지나 똑똑히 기억하라 ~





[연화담]

작은 폭포에서 떨어진 물줄기의 일렁임이 연꽃을 닮았다는 연화담,

물은 낮은 와폭에서 소리 없이 흘러내려 잔물결을 만들어낸다.



[금강송]

옛날 7선녀가이곳에 내려와 목욕후,

명경대에서 화장을 하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십자소]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전 십자가에 정갈히 몸을 씻는 구도자의모습처럼

흐르던 물도 열 십자 모양의 깊은 소에 잠시 머무른다...



 

산행의 종점이 다가 오면서...

바위에 배낭을 벗어 놓고, 계곡의 아름다운 자태를 온몸으로 감상하는 호사를누려본다.


[강릉 삼산리 소나무]

나무 높이가 22m 마을의 수호신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350호 의 아름다운 금강송...

수령은 약 450년으로 추정한단다.



 

오늘은

우리나라 명승지 1호인

청학동 소금강을 찾아 자연의 신비로움을 마음껏 느낀 하루가 되었다.

각박한 우리의 현실,

삶에 크지 않은 여백이 필요할 때...

바람이 있고~

흐르는 맑음이 있어~

그 풍경이 한층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를 ...

언제나 그렇듯...

그 들은 우리를 말없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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