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8. 15:06ㆍ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현성산/금원산 (2008년 마흔 여섯 번째 산행) 90
산행 일시 : 2008 년12 월07 일
산행 코스 :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현성산(960) → 서문가바위 → 976봉 → 금원산(1,352) →동봉(1,349) → 유안청폭포 → 주차장
산행 거리 : 약12 Km
산행 시간 :6 시간
산행 날씨 :흐림... 약간의 눈 그리고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위천면 상천리, 금원산휴양림 매표소
가로등
불빛아래로 가느다란 눈이 내립니다.
하루를 여는
부지런한 사람들의바쁜 발걸음이 오고 가는 시간...
그 틈에서
배낭을 둘러맨 나의 모습이慊然쩍습니다.
덕유산을 비롯하여
해발1,000 고지가 넘는많은 봉우리들이
호남과 영남의 경계를 가르고있는소백산맥의현성산과 금원산을 올라 봅니다.
며칠 엄청난 冬將軍 때문에 많이 추웠습니다.
찬 기운이 몸을 스치고 있지만
오늘은 그리 쌀쌀하지 않아다행입니다. ^^
현성산은
시작부터 암릉과...
가파른 경사로 산을 오르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금원산 정상]
멀리~
가야 할 산정이 하늘과 맞닿아 있습니다.
무거운 듯...
땅 가까이 내려온하늘에서
떡가루 같은 하얀 눈이 바람을 타고 흩날리고 있습니다.
[기백산 / 금원산]
수척해진 산 골짜기를
하얀 눈이 가리려고 무척이나 애를 씁니다.
푸른 소나무가 함께 만드는線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침엽수도 ~ 활엽수도 ~
끼리끼리군락을 이루며 살고 있군요.
잎이 무성한 계절엔 느낄 수 없었는데...
새로운 모습을봅니다.
띄엄띄엄 흩어진 농가와
산이 둘러싸고 있는 작은 농촌마을...
봄부터 흘린 땀의 결실은풍족할까 생각 해 봅니다.
내년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땅도... 농부도 ...겨우내 힘을 축적하리라 생각됩니다.
깔끔하고 아름답게 정리 하고
긴 겨울의 휴식을 취하는풍경이평온해 보입니다.
오르는 길은 가파른 암벽과,
쌓여가는겨울의 흔적으로 발걸음이조심스럽습니다....
어느 계절이든 그렇지만...
겨울산행은 더욱 주의를 필요로합니다.
흩날리던
눈 같지 않은 눈은 멈추었습니다.
멀리서 하늘이 열리고,그 틈에서 빛이 흘러 나옵니다.
먼산이 그 빛을받아~ 아름다워 지고 있습니다.
[현성산 정상 /965m]
바위 끝 한 자락의 틈에서
이슬만 머금는 푸르름 있기에 담아 왔습니다...
늘~
그의 기상을배우며좋아 합니다.
추운 겨울...
산 에서 굶지는 않을까 걱정하시는 것 같아 오늘 메뉴를 소개합니다~ㅎㅎ
누룽지를 준비 했습니다. 말라 있기에 가벼워서 참 좋습니다.
가래떡을 듬성듬성 골무 크기로 잘라서 준비합니다.
물 1리터에 누룽지를 넣고 끓이기 시작 합니다.
펄펄 끓어오를 때 떡을 넣습니다.
구수한 누룽지 향이 짱 입니다~ ㅎㅎ
누룽지는
편의점에서 팔기도 하지만
제 친구(?)가 눌려주는 누룽지가 최곱니다. ^^*
겨울엔
스카치 한잔준비 합니다.
이곳에서 한끼 때웠습니다.
산에서는
먹은만큼 간다는 說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과식하면 걸을수 없으리라~ㅎㅎ
또 걷습니다.
오늘은 생각이 많습니다...
쌓인눈만큼이나
덮이지 않으려는낙엽만큼이나생각들이 亂 紛紛 합니다.
정리되지 않은 그런 것들이...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고 그렇겠지요^^
저만 그런 것은 분명 아닐 거라 생각 합니다...
아직 半도...
아니 하나도 정리되지 않았는데...
벌써 산의 끝자락이 눈앞에 보입니다.
생각하러 와서 먹는 것만 생각 하였는가 봅니다. -.-
그리 많은 욕심도 욕망도 아니면서
길지 않은 생에우리는 무슨 생각을그리도 많이 하여야 하는지...
가끔은...
스스로가 답답하기도 합니다.
산정엔...
항상 세찬 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아래 들 머리에서~
살랑살랑 옷 자락을 흔들던 녀석들과는 本質이 다릅니다.
나무가 매섭다고 웁니다.
그 눈물은 얼어서 서리꽃으로 피어납니다.
같은 공간에존재하면서~
누구는 울리고... 누구는 웁니다...
우리~
인간들도 그러한가요...
옷을
하나 더 꺼내 입습니다.
아이젠도 필요로 합니다.
올 들어 처음 착용하는 아이젠~
배낭에서 꺼내 툭~ 던졌더니...
기분 나쁘다는 듯이핀이 떨어져 버리는군요 -.-;;;
젠장...
왼발만 착용합니다 ~
[동봉]
하늘이 보일 듯이 보일 듯이 그렇게 숨습니다.
두꺼운 구름위로~
아래서 볼 때는 하늘이 내려온 줄 알았었는데...
살짝 열린틈으로
또 하나의 능선이보입니다...
이곳보다 훨씬 높은 곳에 선을 그었습니다.
아마도 덕유산인가 봅니다.
옆으로 뾰족한 봉우리는 남 덕유산쯤 되겠지요^^
이번 겨울 深雪山行을 갈까...
계획 중입니다.
함께 하실래요~^^
요즘 들어 많이고독한데... -.-
그곳에 함께 가시면
세찬 녀석이 밤새워 만든상고대... 그리고 하얀 눈꽃송이가 당신을 기쁘게 맞이 할겁니다.
[동봉]
길이 갈립니다
기백산은 내년 여름에 오렵니다.
계곡도 즐기면서...
이곳에서 하산이 시작되는군요~
유한청 폭포까지 3.2 Km 라 안내 합니다.
천천히 걷습니다... 거리를 늘릴수 없기에 시간을 늘려봅니다.
[기백산]
현성산입니다.
오늘 산행코스는 말굽 모양으로 휘어있기에
들 머리에서 정상을... 하산하며 들 머리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동봉 /금원산]
뒤 돌아 봅니다...
지나온봉우리 두 개가 봉곳이 솟아인사 합니다.
두고 온 발자국...
정리되지 않아 버리고온 잡스런 생각들... 잘 가져있겠노라 인사 합니다...
산은 늘~
한결같습니다...
그런 한결같은 마음을 배우고자 산과 친하게 지냅니다.
하루 종일
구름과 바람과 함께 놀던 태양도 서서히 산 능선을 넘습니다.
바다 건너 다른 마을에서놀다가
내일 또 오겠지요^^
삶이 구차하여
안부를묻지 못하는 마음을
하얀 여백에 깨알 같은 글로 써내려 갑니다.
넘어가는
태양에 부탁하여 봅니다.
꼭~ 전해달라고....
어두워져 가는 시간의 하늘 입니다.
하늘이 참 곱습니다.
마음처럼...
흐르던 물도
날이 추워 꼼짝하기 싫은가 봅니다.
무엇이 그리 급해서인지 흐르던그대로 멈추었습니다.
자연도 이렇듯이
우리 인간에게도 동면의 기간이 있었으면 합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또 하루가 지나 갑니다.
어둠이 내리는시간...
원하는 만큼의 冬眠은 아니지만
귀경길 버스 속에서나마 충분한 잠을 자두어야겠습니다.
새벽에
구름에 숨어 있는별을 찾으며 집을 나섰는데 벌써 달이 중천에 올랐습니다.
세월의 흐름이...
音速 이라는 표현이 과히 과장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야속할 정도로 빠르다는 것을 느끼는 12 월입니다.
여러 가지 핑계로 모임도 많고 마무리 할 일도 많은 그런 나날들이 ...
모쪼록~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지기를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