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9. 11:06ㆍ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관악산 (2008년 마흔 세 번째 산행) 87
산행 일시 : 2008 년11 월08 일
산행 코스 : 과천 청사 → 연주암 → 정상 (629m) → 연주대 → 관악문 → 관음사 → 사당
산행 거리 : 약10 Km
산행 시간 : 4 시간
산행 날씨 : 맑음,구름
들 머리와 날 머리 : 과천 청사, 사당 역
넘실대는 황금 빛
노란 선혈을 토해내는 이파리가
깊어가는 가을의 도심을 구석구석 물 들이고 있습니다.
[과천 청사 앞 도로]
色을...
말하지 않고서
표현할 수 없는 이 계절 ...
자연만이 빚어낼 수 있는조화는...
街路를...
山川을 물 들이고...
나의 마음도...
하늘까지도 물 들이려 하는 ~
황홀한
도심의 가을 숲에서 이 계절을 느끼고 있습니다.
찬 바람은
단풍을 곱게 물들이고...
노란 은행잎은
아침 이슬을 머금으며자신의 색을 더욱 짙게 만들어 갑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한 이파리의 흔적은 사라지고...
그 자리엔 빨간 열매가 자리하고 있어 덜~ 외로워 보여 다행입니다.
[새바위]
구겨진 모습으로
타 들어가는 단풍 이파리가
물질 만능에 피폐(疲弊)해진 나의 속내를 보이는 듯 하여 얼굴 부끄럽기도 합니다.
[연주대]
고즈넉한 庵子...
왁자한 등산객과 숙연한 참배객들은 대조를 이루고 있지만,
그들의
어수선함도... 숙연함도...
모두 餘白이라는 아름다운 時空 에 묻히고 있습니다.
[연주암]
며칠 남지 않은,
수능의 기원을 담은 오색 연등이 사찰 마당을 가득 덮었습니다.
기도하여 될 일이라면
차라리 학교를 없애고 기도의 힘만으로 수능을 보는 것은 어떨지...
아무튼 정성 어린 기도의 효험이 가득하길
이 몸도 잠시 머리 숙입니다.
누구 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 모자라다고...
산행시간을정해놓고...
쫓기듯이 산을 찾은 것도 참 우스운 일이군요.
차라리
두 다리 쭉~뻗고 모자라는 잠이나 자둘 걸 ...ㅎㅎ
[관악산 정상 629m]
그러나 산은...
그런 잡다한 것의 구속에서 벗어나게 하는 魅力이 있지요.
아슬아슬
로프에 의지하고 오르는 인파가 많습니다.
해는 중천에 있으나
이 길을 따라 하산 하여야 할 시간이 되었군요.
오늘 숲에서 만난 다람쥐는
아직도 겨울준비가 덜되었나 봅니다.
낙엽을
헤치며 분주히 오가는 동작이 무척이나 바빠 보였습니다.
[지도바위]
바위 위의 조그만 도마뱀 녀석...
지금쯤이면 어디에선가 겨울 준비를 하여야 할 텐데...
양지 바른 벼랑 끝에서
오수를 즐기는 여유가철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부럽기도 합니다.
[관악문]
작은 능선 너머로
한강을 끼고 있는 도심이 가까워 보입니다.
산에 오르면,
돌아가고 싶지 않은 都心...
하지만 그곳에 안식이 있고 더 가야 할 길이 남아 있기에...
발 걸음은~
또...
그 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바위의 조합이나
아래 보이는 복잡한 도시의 구성이 비슷 하다고 생각 되는군요...
팍팍한 삶이지만...
늘~ 스마일 하는 여유가~우리 곁에 있기를 기대 해 봅니다.
[관음사]
게으른 탓에
잠시...
이웃님들 安否를 여쭙지 못하고 있습니다.
항상 强健 하시 길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