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백산 / 이끼계곡

2009. 6. 15. 17:28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육백산 /태백 (2009년 스물 네 번째 산행) 145 - 109

산행 일시 : 2009 년 06 월14 일

산행 코스 : 황조리 황새터 → 안부 → 1,114m봉 → 육백산 1,244m → 1120봉 → 1,105봉 → 무건리 이끼계곡→ 성황골→ 고사리

산행 거리 : 약16 Km

산행 시간 : 6 시간

산행 날씨 : 흐림.

들 머리와 날 머리 : 강원대학교 삼척 제 2 캠퍼스 ~ 고사리

 

해발 1,244m.

강원도 태백시 도계읍 황조리, 신리,·무건리에 있으며.

오대산, ·설악산, 향로봉 과 함께 태백준령에 솟아 있는 산.

화전(火田)으로 개간된 평탄 면이...

조(粟) 600석을 뿌려도 될 만큼 넓다고 하여 육백산이라 불리기도 한단다.

 


[들머리 / 10 : 43]

 

자연의 신비와.

태고의 숨결이 함께.

가슴 가득히 저미어 오는 육백산...

울창한 원시림의 넓은 산자락을 휘감으며

숲으로 오릅니다.

 


 

육백산은...

강원도 오지의 여느 숲과 같이

우거진 원시림을 잘 간직하고 있어 풍요로움이 가득해 보이는 산입니다.

 

      

 


[육백산 정상 / 11 :56]

 

고스락 의 평평한 면적이,

육백 마지기나 된다 하여, 이곳을 육백산이라 불리기도 한다는 설(說)이 있지만....

 


 

初夏의녹음이

넓은 평전을 가득 덮어

산을 찾는 이방인들의 지친 모습까지도...

편안히 감추어 주는 너그러운 품을 함께 갖추었습니다.

 


 

평생 한번도

찾기 힘든 오지의 숲...

울창한 원시림 사이로 희미하게 그려진 길...

 


 

오늘...

그 길엔 빗방울이 내리고...

울려 퍼지는

새들의 노랫소리와

옅게 피어 오르는 안개의 신비함 속에서...

물기 젖은 풀잎을 스치는 걸음은

때묻지 아니한 未知의 몽환(夢幻)적인 분위기로 스며들게 합니다.

 



 

적막이 흐르는 숲 속...

평화롭던 고라니는 불청객들의 발자국 소리에.

허둥지둥.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숲 속의 고요가 흐트러집니다.

함께 가 아닌.

빌려 쓰는 공간인 것을...

잠시...

주인인 냥 착각 하였습니다.

 


 

 

[나도 수정초]

 

어디 까지가 줄기이고.

어디서 부터 꽃이며.

어느 부분이 잎인지...

란(蘭)같기도 하고.

수정(水晶) 같기도 하고.

깊은 숲 햇빛조차 보기 어려운 곳에

양분을 만드는 엽록소도 없이

썩은 낙엽속에 뿌리를 내리고 산다.

지난번 두위봉에서도 만난 녀석들이다.

 


 

인적없는 三間 에는

구차한 상념들만 뒹굴고 있습니다.

소박한 꿈이

옹기종기 모여있던 자리...

삶도.

시간도.

멈추어 버린 공간...

소박한꿈은...

깨어나지도 못한 채...

 

      

 

시간의 시련 없이.

두려움에 떨며 비틀 거려본 적도 없이.

어두운

무엇 안 에서 방황하며...

지난

기억까지 모두 버려 버린 채...

 

 


 

바람이...

불어 옵니다.

가느다란

나무가 휘청거립니다.

 


 

때로는

바람이고 싶습니다.

때로는

구름이고 싶습니다.

 


 


 

생각이...

육신이...

함께 하는 공간(時空)에.


추억을...

기억을...

묻어 버릴 수 있다면....




 

생각 없이...

느낌 없이...

흔들림 없이...

삶의

보따리도 잠시 내려 놓고...



 

 

바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구름을

느끼고 있습니다.

 

[15 : 47]

 

떠돌지 않는

한 그루 나무가 되고싶습니다.

 

 

[털중나리]

 

[폭포로 가는길 / 아랫길]

 

나뉘어지는

오솔길 입니다.

가야 하는 길.

가지 말아야 하는 길.

짧지않은 시간.

숱한 난관을 극복하며...

가야 한다는 것에 지독한 고독과 남 모를 고통을 감내(堪耐) 하였습니다.

 


[16 : 20]

 

다시 만난

하늘...구름... 안개...

그리고

산 그리메...

40 분만의 재회는 긴~ 한숨이었습니다.

 


[무건리 이끼폭포]

 

태고의 흔적이...

힘들게 찾아온 나 보다...

더 힘든 모습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폭포도...

파랗게 피어 올라야 할 이끼도...

모두 세월이란 시련 속에서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가뭄과 인간의 무지에 짓 밟혀 ...

무건리 폭포는 산골 오지의 계곡에서 시름시름 그 생명을 다해 가고 있습니다.

 

 

 


 


 

 


 

검푸른 광채를 발산하며

솟아 오르는 듯 나뉘어지는 폭포의 물줄기...

기암괴석 덮은 무성한 이끼가 들려주던

태고의 숨결은 더 이상 들을 수 없을 것 같아 가슴이 아려옵니다.

 



호된 고독과

고통의 시련에 혼을 앗긴 채...

홀로 남아...

상처만 가득한 폭포를 담습니다.

쫓기는 시간에 허둥대며

스스로 에게 배려 해 준 시간을 훨씬 넘기고 주섬주섬 짐을 챙깁니다.

모자라는 시간은

이제 부터 또... 뛰어서 채워야 합니다.

 



 

山中에서...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다려주는 山友가 있습니다.

어느덧

그들의 생각도...마음도 山 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서...

함께 하는 따스한 행복을 느낍니다.

감사하다고

인사 하지 못했습니다. ^^*

 

 

[지난해 담은 이끼폭포의 모습은 이곳에 있습니다]

http://luckcarry.tistory.com/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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