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7. 23:23ㆍ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두위봉 / 정선 (2009년 스물 세 번째 산행) 144 - 108
산행 일시 : 2009 년 06 월07 일
산행 코스 :자미원 → 샘터 갈림길 → 아라리 고개 → 두위봉 정상(1,465m) → 주목 군락지 → 샘터 → 도사골 → 탄전 기념탑
산행 거리 : 약11 Km
산행 시간 :4 시간
산행 날씨 : 흐림.
들 머리와 날 머리 : 자미원 ~ 탄전 기념탑
태고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거대한 자연 박물관 두위봉은 정선 아리랑과
탄광으로 알려진 사북읍과 신동읍에 위치해 있는 오지의 산이다.
산세가 둥글다고
두리봉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북으로 민둥산과 지억산 너머 아득히 가리왕산이 보이고.
동 남쪽으로는 백운산을 거쳐 백두대간의 본줄기인 함백산까지 약 20km 능선이 이어진다.
[찔레꽃 / 10 :34]
싱그러운
찔레꽃 향기가
흠, 흠, 흠... 코끝을 스치며,
숲은...
우리를 유혹 합니다.
숲 속에서
피톤치드 샤워를 하고,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을 충전하기 위하여
오늘도...
유혹에 못 이긴 척 산으로 갑니다.
유월의 숲 속엔
초하(初夏) 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와 향기가 가득 합니다.
[천연샘물(연못) / 해발 1,225m]
흐르는 물 소리와
새들의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는 푸른 숲...
해발 1,200m 가 넘는 고지에
물을 가득 담은 연못은 두위봉의 풍요로움을 이야기 합니다.
疊疊 山中 奧地...
1,465m 高山 의 모습을 갖고서도 山 이 아닌.
峰으로 만족해야 하는
두위봉(斗圍峰)...
이곳은 90년대 초부터...
철쭉제를 홍보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마지막 몇 잎 남은 철쭉은
새벽비에 모두 떨어져 다음 계절을 준비 하고...
[두위봉 정상 1,465m / 12 : 32]
산정에 오르니
옅은 구름이 신비스럽게 흐른다.
겹겹이 둘러 쌓여
산 너울이 아름다운 곳...
오늘은 구름이 주는 신선한 기운을 즐긴다.
오가는 구름에 휩쌓인
광활한 산세(山勢).
호연(浩然)한 자연의 기상이
가슴을 열어준다.
한 마리 새 되어.
바람 되어.
저 구름 위로...
하늘 위로... 일상의 초라함을 날려 버린다.
[포식자의 흔적 / 맷돼지]
구름 속에 가려진...
산 너머 산이 펼치는 능선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 숲 속엔
얼마나 많은 자연의 생명이 꿈틀 거리고 있을까...
[천연기념물 제433호 / 지정일 : 2002.06.29]
주 능에서 내려서니
세 그루의 주목(朱木)이
이 땅의 주인 인 듯 고고(孤高)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1,400 년...
거대한 노거수(老巨樹) 의 자태...
수형이 아름답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주목이라고 설명 되어 있습니다.
경외심 까지 일게 하는
고목의 樹形...高...皮...枝...葉...根...
그 들이 풍기는 위엄(威嚴)과
상서로운 氣運....
[수령 1,200....1,400....1,100 여 년 의 위엄]
눈을 감습니다.
이마를 맞대어 봅니다.
양팔 크게 벌려 안겨봅니다.
나를 대신하여
땅속깊이 뿌리를 내리고...
하늘에 닿을 듯 긴 팔을 펼쳤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되었습니다.
나무의 신성하고 강건한 기운이 전하여 옵니다.
1,400 여 년의 경이로운 정기(精氣)가 온몸으로 파고 듭니다.
[1,400 여 년의 樹皮]
1,400 여 년 이라는
유구한 세월에 주눅들은 감정과
그가 보내주는 강력한 정기를 주체도 못하고 있는데...
엽록소도 없이 갓 태어난
하얀... 아니 투명한 외눈박이 외계인...... "나도수정초"
태고의 숲...
자연의 보고...
두위봉에서 신비한 자연을 체험 합니다.
[도사곡 휴양지 산장 / 15 : 50]
천 년에...
천 년을... 그 위에 새 천 년을 또 더하라고.
구르던 씨앗에 싹을 틔워 땅심 깊은 두위봉에 뿌리 내렸네.
하루...
이틀...헤아리고, 헤아려.
오십만 번을 헤아리고도... 그 위에 수만을 더 하여온 忍苦의 나날들...
그 生에...
비바람, 눈보라, 맑은 날만 있었을까.
벌거 벗은 맨몸으로 견디기에 어떤 날이 좋았고 어떤 날은 싫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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