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희운각 / 설악산

2009. 6. 30. 20:15山/산행 일기



설악산 둘째 날...[ I ]

2009 년 06 월 28 일

중청대피소 04 : 00 ~ 대청봉 ~ 희운각 06 : 50



 

 

[대청봉 1,708m / 04 : 35]

 

대청봉엔 3 개의 표지 석이 있습니다.

오를 때 마다 인파에 묻혀 소개하지 못하였는데 오늘은 여유가 있어 모두 담았습니다.


 

별빛이

머무는 시간에...

또 다른 빛을 기다립니다.




 


[공룡능선 / 마등령 / 저항령]

 

여명 속에서 공룡도...

안개 이불을 걷으며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하얀 구름도...

어둠을 헤치며 능선을 넘습니다.



[귀떼기청 봉]

 

오래되지 않은 시간.

석양이 넘어 가던 능선 길을...

구름이 넘실 거리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명은 밝아 오는데...

동해는구름 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해는...?

일출은...?

그러나 기다립니다...

간다는

인사도 없이 구름 속으로 숨어버린...

어제의 태양이 다시 떠 오르려 발 버둥을 칩니다.

두터운...

구름을 넘습니다.

둥근해가 떳습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05 : 02]

 


 

 

어제의 그 모습으로...

구름을 헤치며 뜨거운 아침을 열었습니다.



 



수렴동...천불동...

깊은 계곡에서 피어 오르는 안개가

설악의 구석구석 어루 만지며 씻기더니

긴 꼬리...

여운을 남기며 하늘로 오릅니다.

 



나의 사색도,

나의 연민도, 번민 까지도...

설악의 서기(瑞氣)로 곱게 씻을 수는 없는 것 일까...

 

[중청 대피소 / 05 : 26]

 

 

태양아래...

옅은 운무를 두르고 있는 설악...

현실 저 너머...

피안 (彼岸)의 세계로 빨려 듭니다.

 

[대청봉]

 

피안의 문턱에서...

나에게 나를 묻습니다.

 


[멀리 큰 감투봉]

 

바람의 神도 아니면서,

왜... 바람이 부는 대로 가려고하는지...

구름의 노예도 아니면서

왜... 구름이 흐르는 대로 가려고 하는지...

 


[멀리 가리봉]

 

 

머물지 못하고 흘러야 하기에,

오늘도 흐르고 있음은....

치유될수 없는

고독한 방랑끼인가...



[소청 / 마등령 / 저항령 / 황철봉]



 

 

손 바닥에 그린 그림은,

씻으면 지워지지만...

가슴 한 구석에 그려 놓은 산이라는 그림은,

왜 그리도 지우기가 힘든지...

 


[가리봉 / 주걱봉]


내 삶에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왜 그리도 산 그림자를 그리워 하는지...




 


[용아장성]

 

발걸음에 채이는 상념도...

이제는 지칠 만도 하건만, 다시 줍고 또 주우려 하는지...



[소청 / 05 : 55]

 


[공룡능선]



[범봉]

 

산은...

도망가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인데...

왜...

그리도 확인 하려고 하는지...

 


 


[지나야할 공룡능선]

 

짊어진 보따리는,

인생의 고뇌를 가득담은 짐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오소리]

 

정녕...

숨기지도,

버리지도 못함은,

그 알량한 아집(我執) 때문인 것인가...




[희운각 입구 / 06 : 46]

 

물이 풍부한

희운각에서 아침 식사를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서로의 길이 나뉘어지고 있습니다.

공룡으로... 천불동으로

길은

쉬운 길도 빠른 길도...

힘든 길도 더딘 길도 없습니다.

우리가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가는 길은그 길이도 크기도 같습니다.

모두가

현명한 판단을 하였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안녕을기원합니다.

힘내라고...

안전 하라고...

행복 하라고...

 

 

 

 

 

' > 산행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각산  (0) 2009.07.06
공룡능선 / 설악산  (2) 2009.06.30
한계령~중청 / 설악산  (1) 2009.06.30
해명산 / 강화  (0) 2009.06.22
육백산 / 이끼계곡  (0) 2009.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