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능선 / 설악산

2009. 6. 30. 20:36山/산행 일기

 

 

설악산 둘째 날...[ II ]

2009 년 06 월 28 일

희운각 07 : 40 ~ 공룡능선 ~ 설악동 16 : 10

 


[무너미 고개 / 07 :45]

 

山 ...

무엇인지.

무수히 많은 발자국의 상념에 짓 밟혀도 엄살 피우지 않으니...

주머니에서

불쑥 묻어 나오는 웃음처럼

산은 바람(風)이고 마음(心)이 됩니다.

갑니다.

바람이 되고자....


 


 

경이감이 있습니다.

오름과 내림이 깊이가 있습니다.

역시...

설악은 공룡입니다.

바위산의 멋이 가득합니다.

산은

온순하게 우리를 반기지만

오르는 자는

인고의 정열을 쏟아야 합니다.

 


[08 : 16]

 


 

한 능선을 넘으면

다음 능선이 또 오라고 가슴을 내밉니다.

 


 

또...

넘습니다.

또...

있습니다.

설악의 참(眞) 모습이...

 


 



 

 



 

 

마음이,

바람(風)이라면...

날개 없이 하늘을 훨훨 날고

뾰족한 첨봉(尖峰)위에 뿌리내린 초목을 어루 만질 수 있으련만...



 



 


 




 

만나지 못함의 미련은...

몇 날을...

책갈피에 끼워놓은 그리움마냥

넘기지도 못하고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여행자 같이 왜 방황을 하는지...

이제 마침표를 찍자.

기다림은 기나긴 고독의 터널입니다.




 

[右 : 대청 / 중청]




 

 

 

     

 

바위틈에 솜다리도 있습니다.

생명은 질기기도 질긴 것 인가 봅니다.

자연은

저리 생명력이 강한가 봅니다.

나약한 인간은 그 것을 배우려 함이 아닌지...

그래...

버려라.

네 허황된 욕심을... 인내와 함께 순응되는 것이다.


 



 



 



 



 

[멀리 울산바위]




 



 



 


 

된 비탈 입니다.

바람도 없습니다.

마음은

저만치 비켜서 그림자 처럼 따라 옵니다.

 

 



 



 

[10 : 18]

 

터질듯한 심장 박동을 느끼며

공룡의 날카로운 지느러미를 또 하나 넘었습니다.

바람이 지나는 곳 도

바람이 멈춘 곳 도 있습니다.

 



 



 


 




 

또 하나의

오름을 올랐습니다.

또 하나의 내림이 있습니다.

숲과 암릉이 만든 터널도 있습니다.

하늘도 보입니다.

편안한 기다림도 있습니다.

마등령...

아직도 먼 곳에 있습니다.




 



 



 





 





 





 

 


[마등령 / 12 :56]

 

바위 길을 지나니

꿈의 길도 있습니다.

많은 상념들이 숨어 있습니다.

밟히고 밟히어도 깨어나지 않는 고뇌들입니다.

나도 하나 슬며시 버립니다.

그 길을 걷습니다.

점심 입니다.

산정의 만찬이 차려졌으나...

산우가 물에 씻은 밥을 한 술 건넵니다.

맛난 김치를 올려서...맛에 홀려 모자를 버리고 왔습니다.

 


[멀리 화채봉 / 지나온 공룡]

 

살랑 이는 숲의 소리를 들으며 걷습니다.

힘이 들면 힘이 드는 데로

새 소리가 좋습니다.

풀벌레 소리도..

매미소리도 들려옵니다.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아니라 짝을 찾는 소리일지 모릅니다.

애타게

불러 본 이름이 있었습니까...

목 놓아 울어 본적이 있었습니까....


 


[멀리 대청과 중청...그리고 지나온 공룡능선]




 


 

외면하고 지나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내려오는 너덜 길, 돌 계단에 혼을 앗겼습니다.

손 사래를 치며...

금강굴 을 그렇게 지나칩니다.




 


[비선대 / 15 : 05]

 

철 따라 옷을 갈아 입는 자연이지만

그들의 변함은...

그들의 흔들림은 없습니다.

약속입니다.


 

 

푸른 숲과 푸른 물에...

온몸을 푸르게 물들이며 잠시 피로를 씻습니다.

가을이라면

이 몸 그대로 붉게 물들 것 같습니다.

가을에...

또 한번 몸살을 앓을 것 같습니다.


 


 



 





[소공원 / 16 :05]

 

돌아왔습니다.

싫든 좋든 내 살아야 할 속세로...

산은...

그렇게 곁에 있었습니다.

산은

왜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왜 가는지도 모르겠다는...

힘들어 했던 산우에게 웃음을 보냅니다.

산은

그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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