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골 / 지리산

2009. 10. 28. 00:44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피아골 / 지리산 (2009년 마흔 두 번째 산행) 163 - 124

산행 일시 : 2009 년 10 월 25 일

산행 코스 : 성삼재 → 노고단 고개 → 노고단(1,502m) → 노고단 고개 → 돼지령 → 피아골 삼거리 → 피아대피소 → 구계포교 → 삼홍교 → 표고막터 → 직전 마을 → 연곡사

산행 거리 : 약 8 Km

산행 시간 : 6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성삼재 ~ 연곡사 주차장


지리산...

국립공원 1호

넓은 면적의 산이라 볼거리도 많은 그곳에...

홀연히 다가온 가을을 만나고 싶을 때 떠오르는 곳은 피아골이 아닐까...

지리산 10 경 중 에서도 대표적인 곳...

단풍 경치가 아름다운 곳...

임진왜란...

한국전쟁...

민족의 가슴아린 역사를 이야기 하면서...

피(血)가 강(江)을 이루며 흘렀다는 피아골 이야기는 아직도 회자 되곤 하지만...

사실은

곡식인 피 재배가 많아 피밭골로 불리다가 자연스레 피아골이 되었다고...


[노고단 대피소 / 10 :22]




 

[노고단 고개 / 10 : 30]




 

[노고단에서 본 / 고리봉, 만복대]




 

[노고단에서... 풍광을 즐기는 인파들...]




 

[노고단 / 10 : 50]




 



 



[노고단에서 본 반야봉]




 


 

지리산...

천왕 봉으로 흐르는 산 너울...

붉게 타오르는 가을빛이...

혼절할 만큼의 아름다움으로 가슴에 담긴다.

우리의 인생에도...

이토록 아름다움이 있을까...

나에게...나를 물으며...

길을 걷는다.

 


[돌아본 노고단]




 


 

봄 산은...

아래에서 위로 신록이 물 오르고...

가을 산은..

위에서 아래로 오색 물감을 흩뿌린다.

캔버스의 물감이...

이 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련지...

자연의 색감은...

인공의 빛이 아니라 태초의 빛이 아닐까...

그 태초의 빛이 있기에...

숲은 이미 숲이 아니라 자연의 마술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만들어지는 것 이리...

 



 



 





 





 





 


 



 

[피아골 대피소 / 14 : 05]


[삼홍소]

 

10월 하순.

피아골 단풍의 절정기...

그 풍경이 가장 빼어난 명소는,

산도 붉고(山紅),물도 붉고(水紅),사람도 붉다(人紅)하여 붙은 그 이름 三紅沼...


 



 





 




 

가는 세월을 잡아두고...

저기 볕 좋은 바위에 앉아...

계곡마다 흐드러지는 가을과의 놀음에 넋이라도 놓았으면...
 



 

 

황홀한 피아골 풍광에 혼곤히 빨려 드는 가을빛...

내 어디쯤 서있는걸까.

어디쯤 내가 걷고 있는 것일까.





 



 





 





 





 



 

산은...

나의 생각을 돌리고,

나의시선을 돌려 버리고,

요염한 여인네 치맛자락 흔들 듯,

나의 마음을 수도 없이 홀리고...또 홀리고...




 

지리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이...

삼홍소에 머문다.

삼홍소는...

단풍에 취하고,

이 고독은,

물빛에 취하여 가던 길을 잃은 듯 발걸음을 멈추는구나.

山 아 ~

山 아 ~~

네가 높아 산이 아니라... 골이 깊어 산이라 하더니...

그 말이

맞기는 맞는가 보구나.

 

 

 



 

[직전마을]

 

삼홍소 고인 물이 핏 빛을 품었다면,

구계포 미끌려 내려오는 물 위엔 가을이 떠 있구나...

떠있는 가을 품을 비집고,

살며시 발을 담그니 발 끝에 와 닿는 시린 감각은 벌써...

지리산 가을이...

저만치 달음질을 치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구나...

 




[연곡사 / 16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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