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세상 / 지리산

2009. 11. 17. 22:55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지리산 (2009년 마흔 네 번째 산행) 165 - 126

산행 일시 : 2009 년 11 월 14 ~15 일

산행 코스 : 백무동 → 한신계곡 → 세석 대피소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 대피소 (1 박) → 제석봉 → 통천문 → 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 → 참샘 → 하동바위 → 백무동

산행 거리 : 약 22 Km

산행 시간 : 27 시간

산행 날씨 : 흐림...바람..안개...

들 머리와 날 머리 : 백무동 (한신계곡) ~ 백무동 (백무계곡)

 

[한신계곡 / 10 :17]

 

가을은...

소리 없이 머물다 떠나고...

마음에 담아둔 꿈은 날갯짓도 없습니다.

 

[첫나들이 폭포]



[가네소 폭포]



[오층 폭포]



[목연 폭포]


 



 

[세석대피소 / 14 : 00]

 

작은 가슴에...

억누르지 못 할 회오리가 일고 있습니다.

막연한 동경보다...

날개짓을 하고 싶은 마음의 충동입니다.




 

[15 : 22]


 





 





 

[연하봉 / 16 : 47]


오늘 밤...

연하봉 에서...

눈에는 빛을 담고...

귀에는 바람을 담으며...


겨울이라는 행복의 사치를 가슴에 담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아니라고...아니라고...

조금더... 걷습니다.

 



 





 

[장터목 대피소 / 17 :07]

 

왔습니다...

무서워서...용기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자연에 역하지 않으려...

하늘을 가리고 바람이 막힌 곳으로...

대피소...

연하봉 室 에서...하룻밤을 留 합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 06 : 45]

 

작은 가슴에 회오리 보다도

더 큰 바람이 밤새 지리의 품을 흔들었습니다.

대피소 마룻 바닥에 맡긴 육신과...상념이...

겨울을 몰고 오는 바람소리에...

뒤척입니다.

 



 


 

밤 사이...

하늘이 궁금하여 몇 번을 들락거렸습니다.

좋은 하늘은,

산 아래 에서 많은 덕을 쌓고 올라야한다고...

어둠을 뚫고...

해를 맞으러 가는 일이 없어 몸뚱이는 행복하리라...

하늘이 있던 없던...

기다리던 태양이 있던 없던...

행복할 수 있다는 것...

나의 몫 입니다.



[연하봉]



[제석봉 고사목 군락]




 





 


 

하얀 서리로 상처를 감춘

제석봉 고사목의 아픈 사연을 읽습니다.

영롱히 반짝이는상고대...

처참하게 버려졌어도...

생명을 불어 넣는 냉정으로 피어난 꽃입니다.

 



 





 





 





 



 




 


 

가슴에...

담을 수없습니다.

보석처럼 빛나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운명이기에...

여리도록 약한...

당신의 영혼을 바라만 봅니다.




 

[제석봉 / 07 :15]




 





 





 





 





 





 

[통천문 / 07 : 45]




 





 





 





 


 

한 줌...

찰라의 빛을 보았습니다.

천왕봉 아래 골짜기로 숨어드는...

서리꽃.

그대의 눈물을 훔칠...

작은 용기조차 갖지 못한 빛이었습니다.

 


[천왕봉 / 08 : 20]

 

바람이 오고 가는 곳...

구름도 머물다 가는 곳...

한국인의 기상이 발원 되는 곳...

발길이 머물고...

생각이 머물고 있습니다.


 



 





 





 





 




 

시선...

무엇을 바라 보는지...

무엇을 찾으려 방황 하는지...

지리산...

그 선경에 취하여,

날지도 못하고 바위 가 되어버린...

한 마리...

바위 새를 응시합니다.

 



 





 





 





 





 



 





 





 





 





 





 





 




 

智異에 묻혀...

기개(氣槪)에 안긴 호사(豪奢).

무엇인가를 채웠을 때보다...

비웠을 때의 충만감을 진공묘유(眞空妙有) 라 했던가.

텅 빈...

충만의 경지입니다.


[장터목 대피소 / 09 : 46]

 



 




 





 

[하동바위 / 11 : 52]

 

아직도 떠나지 못하는 미련들...

막연한 그리움...


건너야 할 다리 앞에 멈춰 서,

돌아보고... 망설이고...아쉬워 하며...

지리의 품에서 빠져나옵니다.





 




[백무동 / 12 : 35]




[백무동 에서 본...지리산 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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