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7. 22:10ㆍ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부암산 / 감암산 (2009년 마흔 여섯 번째 산행) 167 - 128
산행 일시 : 2009 년 12 월 06 일
산행 코스 : 손항저수지 → 부암산 → 느리재 → 감암산 → 칠성바위 → 누륵덤 → 매바위 → 대기마을
산행 거리 : 약 9 Km
산행 시간 : 5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손항저수지 ~ 대기마을
경남 산청군과 합천군 경계에 위치한 부암산(695.6m) 감암산(834m)
정상에 서면 황매산, 금성산, 정수산, 웅석봉, 둔철산, 지리산 천왕봉 등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곳.
정유년 6월 1일
하동군 옥종면 정수리를 출발하여
오후 늦게 단성면 사월리 박효원의 집에서 유숙하였는데,
주인은 정성스러웠으나 초막의 잠자리가 불편하여 날이 새는 대로 길을 재촉하였다.
충무공『난중일기』에서
이 마을을 스친 이야기...
[손항(新等池) 저수지 / 10 : 43]
불어오는 찬 바람은...
잔잔한 호수에 파도를 일으키고.
밀려나는 물결 따라
시간은 흐르고 또 흘러
무감해진 나의 세월 속에 묻히며...
[부암산]
[부암산 / 11 : 55]
[부암산에서 바라본...멀리... 덕유산]
[잡힐듯한... 지리산 천왕봉...중봉]
차가운 바람에 날리는 낙엽을 바라보면...
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프라하의 낙엽 뒹구는 거리가 그려지는 것 일까...?
[당겨본 철쭉평원과 황매산]
그건...
가을이 떠나가는
겨울의 길목이어서 일까....?
[감암산 오르는 길...]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砲火)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게 한다.
[궁디바위 / 암수바위 / 13 : 15]
[지나온 능선]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日光)의 폭포(瀑布)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 열차가 들을 달린다.
[황매산]
[감암산 / 13 : 37]
[산너울 너머... 지리산 천왕봉]
[828 고지 / 14 : 31]
[누룩덤과 대기마을]
포플라 나무의 근골(筋骨) 사이로
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낸 채
한 가닥 구부러진 철책이 바람에 나부끼고
그 위에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이 하나
[칠성봉에 놓인 공기돌 일곱개...]
[누룩덤 가는길...]
[828 고지]
[칠성봉에 남겨 놓은 영혼 둘...]
[칠성봉]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호올로 황량한 생각 버릴 곳 없이
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
기울어진 풍경의 장막 저쪽에
고독한 반원(半圓)을 긋고 잠기어 간다.
[14 : 58]
[덤에 핀...人花]
[매바위 / 15 : 20]
띄엄띄엄 기억 속의 추일서정(秋日抒情 / 김광균 1914 ~ 1993) 이
하루 종일 입가에서 맴돌던 시간...
암봉들 사이로 기우는 해를 바라보며
선계(仙界)에서 내려선다.
[15 :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