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6. 19:34ㆍ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치악산 (2009년 마흔 다섯 번째 산행) 166 - 127
산행 일시 : 2009 년 11 월 22 일
산행 코스 : 구룡사 → 세렴폭포 → 사다리병창→ 비로봉 → 입석사 → 입석대→ 황골
산행 거리 : 약12 Km
산행 시간 : 6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구룡사 주차장~ 황골
어둠 속에서...
유난히도 찬 기운이 맴 돌았지.
약속...
막연한 기다림 때문이었을까.
[들머리 구룡사 주차장 /09 : 10]
내 마음 저 밖에서...
사랑과 용서의 메아리가 들려왔지.
퍼지는 햇살을 타고...
가슴 깊이 스며드는 따스함을 느끼게 하였지.
이해와 배려,
그 것에 감사라는 인사조차 꺼내지 못했었는데...
가을.
그렇듯 떠나가고...
겨울을 맞는 沼는...
계곡 사이로 스치는 작은 빛을담는다.
아쉬움이 큰 듯...
온기 없는 태양도 잠시 품어본다.
얕게 흐르는 여울은...
이파리를 떨군 나뭇가지를 씻기고,
협곡은...
얼음을 덮어쓰고 동면을 서두른다.
[세렴폭포 / 09 : 50]
폭포엔 물이 줄었고....
줄어든 공간엔 하얀 겨울이 소복히 자리 하고 있다.
치악의 계곡은...
이렇게 겨울 채비에 분주하다.
[사다리 병창길]
치악산(雉岳山) 사다리 병창 길...
이(齒)을 물고 악(惡)을 쓰며 오르는 길 이라고,
엄살 심한 선행자들이 남긴 말이 있는 곳이긴 하지만...
파란 하늘...
억지로 잡힌 듯 머무르는 구름...
큰 호흡 몇 번으로
치악의 능선에 오른다.
[정상 비로봉 1,288m / 11 : 55]
하얀 동토에서 피어나,
신록...녹음...단풍... 세 계절을 시간속에 묻고...
또,
겨울의 휴식으로 들어간다.
초목은
모두 겨울로 가는 준비를 마쳤는데...
그리 후회할 것도,
미련마저 챙길 것도 없는 계절의 갈림길에서...
황토 빛 밀려드는 산 너울에...
나의 짐을 내려 놓지 못하는 연유는 무엇인지...
[돌아본 비로봉 / 13 : 17]
[입석사 / 14 : 17]
[입석대 석탑]
[입석대 정수리의 소나무]
[입석대에서 본 원주시내]
[입석대]
며칠 새...
수척해진 가을 산.
바람의 능선 저 너머엔 이미 겨울이 기다리고 있겠지...
단풍은 어느덧 마른 낙엽 되어 떨어져 뒹굴며,
나의 갈길을 숨기고...
온 산을 뒤져봐도,
지난 날의 화려함은 찾을수가 없구나...
볼을 애이는...
바람의 칼날은 점점 날카로워 지는데...
아직도...
떠나고 보내는 일에...
왜...
그리도 주저하고 있는지...
[돌아본 치악산 / 15 : 00]
무엇을 더...
아쉬운 미련으로 남겨 두려 하는지.
가슴 한 켠에 걸어둔 풍경 만 으로도,
지난 계절을 추억하는 행복은...
느끼고도,
남음이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