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취산 ~ 밀목재 / 앞서간 산우를 추모하며... 금.호남 정맥의 첫발을 떼다...

2019. 11. 20. 23:20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영취산 ~ 밀목재 / 금.호남 정맥 1 구간 (2019 년 서른 여덟번째 산행) 584 - 458 
산행 일시 : 2019 년 11 월 17 일
산행 코스 : 무령고개 → 영취산 → 무령고개 → 장안산 → 범골봉 백운산 밀목재 
산행 거리 : 약 12.8 Km 
산행 시간 : 06 시간 00 분
산행 날씨 : 겨울을 재촉하는 비와 바람이 거칠다..  시산제를 올리고 나서 비는 멈추었다... 짙은 안개와 바람속에서 첫 구간을 무사히 마치다
들 머리와 날 머리 : 무룡고개 ~ 밀목재 

  [영취산 ~ 밀목재 / 금.호남 정맥 1 구간]

  금회 : 금.호남 정맥 거리 : 12.8 Km + 접속거리 : 0.0 Km = 전체거리 12.8 Km (머문시간 06 H 00 M)

  누계 : 금.호남 정맥 거리 : 12.8 Km + 접속거리 : 0.0 Km = 전체거리 12.8 Km (시간누계 06 H 00 M)

 

[무룡고개에서 빈몸으로 영취산을 오른다... / 10 : 04]
[220 Km 대장정의 금.호남 정맥 분기점... 백두대간 영취산.... / 10 : 09]
[출정을 알리는 시산제를 지내고... / 10 : 16]
[남쪽과....]
[북쪽의 먼산을 바라본다...]
[다시 돌아온 무룡고개... /  10 : 54]
[장도의 발걸음을 옮긴다....]
[빗방울이 떨어지곤 하였지만... 시산제를 지내고 비는 멈추어 주었다....]
[금.호남 정맥... 5+8 = 13구간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오늘은 정회원 14명... 게스트 4명... ]
[잠깐만이라도 해가 떠 준다면 장관일텐데... 그런 복까지는 주어지지 않는다...]
[비가 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며칠전 잃은 산우로 분위기는 무겁지만... 마냥 슬퍼만 할 수는 없는것...]
[걸으며 생각하고... 걸으며 추모하자..]
[12 : 03]
[바람도 세차게 불어온다...]
[13 : 26]
[14 : 30]
[종일 가렸던 파란 하늘도 잠시 보여준다... / 15 : 13]
[15 : 29]
[15: 37]
[복받은 하루... 이곳 저곳 겨울을 제촉하는 비가 많이 왔다는데... / 15 : 51]
[다음구간 연결 지점을 확인하고 산행을 마친다... / 15 : 54]
영취산-밀목재20191117.gpx
0.37MB

 

뒷풀이 / 한우구이 

 친절 : ★★ / 맛 : ★★ / 가격 : ★★

 


 


천진난만한 당신이 그립습니다.
지금 홀로 외로운 새 한 마리 되어 바위 끝에 앉아 계시는지요.
날아서 날아서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마지막 하늘까지 닿으셨는지요..

안녕이라는
작별 인사조차 없이 날 벼락 같은 이별로
당신과의 인연을 끝내는 것이
이리도 애달픈 일일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만남이 행복이었다면 이별은 슬픈 것인지요.

함께 걸어온 길
함께 걸어온 수많은 세월 속에서
무엇보다 든든한 나의 동반자였거늘...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얼마나 많은 시간을 괴로움에 시달려야 했을까...
그 시간 그 공간의 어둠은 또 얼마나 큰 공포를 안겼을까..
참으로 안타까움에 마음이 무겁고 슬프기 한이 없습니다.

지난 여름 지리산 칠선계곡 에서
산행에도 휴식이 필요하다던 당신의 모습에서
또 다른 인간미를 보았습니다.

조금은 어색한 우스갯소리
지나고 나면 웃지 않을 수 없었던 당신의 이야기..
다시 한번 들려줄 수 없는지요...
본인이 던진 말에 쑥스러워하던
그 천진한 미소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없는지요...

붉디 붉었던 단풍마저 떨어져 뒹구는
이 스산한 산중에 하늘도 당신의 떠남을 아는가..
가을비는
왜 이리도 서러웁게 내리는지요.

우리 가슴마다 슬픈 정 많이 심어 주고 떠난
당신의 빈자리가 저미도록 그리워 이렇게 서러운 건가요..

죽음 또한 자연의 일부인 것...
너무 슬퍼하지 않겠습니다.

산을 닮아
사랑의 그릇이 넓었고
그래서 더 순수하였던 당신..

당신이 좋아하는 산,
그 품에 안겨 영면하였으니...
당신의 영혼은 한 조각 바위로 남아 우리와 함께 하리라 믿습니다.

낭가님 보고 싶습니다.
또 많이 보고 싶을 겁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저는 오늘까지만 슬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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