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23. 12:16ㆍ山/산행 일기
하루종일 구름속에서 산행은 계속된다...
오히려 맑은 날보다 이런 날씨가 더 매력이 있는듯 하다....
멀리 육지의 지리산은 조망 할 수 없어도
간간이 보여 주는 해안선의 비경과 운무의 재주를 볼 수 있기에...
로프에 의지하고 오르는 사람들도
네발로 기어 오르는 사람들도
송글 송글 땀방울을 훔치면서 마냥 행복해 한다...
가마봉에서 바라보는 지나온 코스...
이제 옥녀봉으로 향한다
가마봉에서 옥녀봉으로
아찔한 절벽을 계단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런 훈련 받으셨나요 ?....^^
아비를 원망 할 것인가, 남자를 원망 할 것인가...
나의 손으론 옮길수 없는 그렇고 그렇다는 슬픈 전설을 담고 있는 옥녀봉
그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옥녀봉 정상에 나무막대기 하나 꽂는 것을 금기시 한다는데...
운무가 너울거리는
산정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정상주와 허기짐을 채우는 시간을 홀로 즐기기엔 너무 아까워 주변의 등반객을 불러 모은다
바람은 만(灣) 가득이
구름을 모았다 흩어 버리는 것은 순간이다. (위,아래)
옥녀봉이 가진
슬픈 전설과는 무관하게
정상에 오른 사람도 행복해 보이고...
옥녀봉을 우회하는 사람도 행복해 보이기는 마챦가지...
멀리 조각배 한척은물결을 가르며 어디론가
떠나가고
구름은 다시또 몰려든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를 향하고
뒤에 나즈막한 고봉산 꼭지점은 구름에 살짝 떠있다.
암봉을 오르 내리는 등반객과
저~아래 해면은 시원한 한 폭의 그림만 같다.
마지막 봉우리에 남은 힘을 다 써 버리고
우리가 돌아갈 금평항은 말굽 모양의 자태를 보여주고있다.
떨어질둣 박혀있는 뾰족한 바위와
그위 한그루 나무는 서로 의지하듯 절벽 아래를 내려다 본다.
이제 서서히 하산의 정점에 다다르고
멀리 보이던 바다도 가까이 보여진다...
아쉬움과 즐거움을 함께준 오늘의 산행을 서서히 마무리 할 때 다
구름에 얼굴을 숨겼던 옥녀봉은
수줍은듯 숨어서 나의 뒷 모습을 배웅이라도 하듯이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오늘의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접으며
복잡한 현실의 스트레스를 모두 저 포말속에 던져 버리고
자신의 자리를 충실히 지키는 저 등대처럼...
나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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