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성삼재 ~ 연하천 대피소]

2007. 9. 27. 23:55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지리산 (2007년 서른 네번째 산행) 42

등반 일시 : 2007 년 09 월 21 ~ 23 일 with 은하수

등반 코스 :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 노루목 → 반야봉 → 삼도봉 → 화개재 → 토끼봉→ 명선봉 →연하천 → 벽소령 → 칠선봉 → 영신봉 → 세석(1박) → 거림 → 대원사

이동 거리 : 약32 Km

날 씨 :구름많은 맑음, 비

들 머리와 날 머리 :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성삼재 ~ 경남 산청군 시천면 거림


 

긴~ 추석 연휴의 앞 부분을 잘라 지리산 스케줄을 잡았다 .

1무 1박 3일 실제 산행은 꽉 찬 1박 2일... 늘~ 마음 속으로만 그려보던

성삼재 ~ 대원사 구간을 이렇게 행동으로 옮길수 있다는 것을 무척이나 다행으로 생각하며

룰루~랄라~ ^^*




 

김밥 한 줄, 삶은 계란 한 개, 거기에다 파란 병에 담긴 음료수 한 병있으면

금상첨화였던 어린 시절 소풍 가던 마음으로 ^^



 

03 시 40분 성삼재 관리소를 통과한다...

어둠속에서 노고단을 지나고


 

04시 50분 멀리서 여명이 붉어오른다

 


 

옛날에 산적들의 산채가 있었던

그리고 의적 임걸(林傑)의 본거지도 이 곳 이었다고



아직 오르지 못한 봉우리 뒤로 일출은 시작 되는가보다

급하게 잡목을 헤치며 시야를 확보하고

이글거리며 하늘을 불태우는 오늘의 해오름을 감상한다



 

새벽 바람을 가르며 달려 왔지만

오늘은 지리의 일출을 만나지 못하고 이렇게 아침 행사는 마감되는 가보다... ㅜㅜ



 

일망무제 운해에 떠있는 지리의 준봉들... 잠시 한장 담고

 


걸음을 재촉 하여 노루목에 이른다



 

붉게 타 오르던 하늘은

어느새 푸른빛 만연한 가을 하늘로 바뀌었고



 

여전히 운해에 떠 있는

고산 준봉들은 아름다움을 더 하여라 ~



 

이렇게 지리의 가을 아침엔

상쾌한 바람이 실어 나르는 맑은 공기와


 

비단 같이 부드러운 햇살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라 행복하다

 

 

아무도 없는 잡초 사이에서 찬 이슬을 흠뻑 머금은채 나를 보아주세요 ~

그냥 지나쳐도 미워하진 않을 거예요 ~ 한다 ^^

 

 

들국화의 그윽한 기품에 나의 발 걸음을 멈추지 않을수 없다


 

바위 틈이건, 잡초와 어울려 있던 간에 자기의 개성을 끝끝내 지켜 나가는

그 지조가 아름다울 뿐이다.



 

반야봉은 종주등반 길에 꼭(?) 들러야 하지만,



 

종주중 반야봉을 오를 경우

 


 

1 시간 이라는 시간적 부담이 따르기 에 지나치는 산꾼들이 허다 하다




반야봉은 그 높이에 관계없이

지리산의 제 2봉으로 대표적 봉우리이다.


 

반야 주봉(1,732m)과 중봉이 절묘하게 빚어낸

 


 

대표적 봉우리답게

노고단은 물론 멀리 천왕봉 에서도 선명하게 조망되어

그 독특한 모습과 신비로운 낙조의 장관은 지리산10경 중 하나로 꼽힌단다

 

 

허지만 ...

지금은 아침이고 낙조를 기다릴 시간은 갖고 있질 못하다 ㅠㅠ



 

바람과 구름이 거침없이 노닌다.

바람은 심술궂게도 구름을 몰아 곡곡이 깊은 지리의 속살을 감추어 버린다.





야속하다

올해만 당신 곁으로 달려 온 것이 벌써 네 번째 아닌가 !!! 이젠 보여 줄만도 할 텐데...



 

바람이 지나고 나면 구름은 살며시 하늘로 오른다

살짝 드러내 주는 그대의 속살을 훔쳐보듯 한다




삼도봉(三道峯)은 경남. 전남.북 삼도를 구분 짓는 경계

원래 이곳은 낫의 날 모양을 하고 있어

낫 날봉으로 불렸는데 이정표를 세우면서 부터 삼도봉으로 불린다고...




반야봉의 그늘에 가려 별다른 특징을 찾을 수 없는 봉우리 지만

지리산을 삼도로 구분하는 기점이라는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이곳에서 천왕봉의 선경과 연하봉, 촛대봉을 잇는 파노라마가 눈 앞에

펼쳐져 있고 그 위에 고봉준령을 넘지 못한 구름이 걸려있다

 


 

아직 꽃잎을 벌리지 않고 있는 큰 용담 잠시 만나고 ^^



 

삼도봉을 지나면서

아래로 ~ 또 아래로 한 없이 떨어진다



 

내려간 만큼 또 올라야 하는데...



 

마냥 내려가는 것은 결코 반가운 것 만이 아니라 오를 걱정이 앞선다 ...



 

09시 어느덧 화개재에 다다랐다...

옛날 이곳에서 장이섰다는데... 한 그릇 요기거리라도 팔았을까 ?




나는 마눌께서 정성들여 싸준

네개의 도시락 중 한개를 꾸역 꾸역 없에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지나가는 바람도 한줌 잡아 맛을 보고...



 

어디 이쁜 들 꽃 없나 두리번 거리기도 하면서... 정영 엉겅퀴



 

선조들의 괴나리 봇짐 속엔 무엇이 들었었을까

궁금해 하여 보기도 한다 ~^^




습한 안개에 묻힌 원시림들 사이로

빗방울이 한 방울 ~ 또 한 방울 ~설마 이러다 말겠지... 그러면서 토끼봉에 오른다



 

철없는 민들레...

아하~ 그래서 철없는 것이구나 ~ㅋ



 

반가운 눈물 감추지 못하고 나를 반겨주는 산쥐손이

지난 봄에 왔을 때도 나를 기다리더니~ 미안 하구나 네게 눈물을 흘리게 하다니...

그나저나 너도 겨우살이 준비를 해야 할 텐데 걱정이구나...



 

점점 오르는 길은 너덜과 바위들... 그리고 심한 비탈길...

제법 땀을 우려낸다



 

틈만 있으면 비집고 나오는 버섯류도 이곳에선 보기 힘들다...



 

계절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겠지...



 

사목은 주변의 푸른 잎을 끌어모아

자기 것인 양 머리에 덮어쓰고...



 

잔뜩 흐린 날씨에 한 방울씩 빗방울 떨어 지던 것 도 멈추긴 하였으나



 

산중의 날씨 예측 할 수 없으니...



 

갈길 멀고 멀단다~

비야 ~비야 ~ 제발좀 참아다오...




11:50 연하천 대비소에 도착한다

웬 난민 수용소 ...

대피소는 증축 공사로 번잡하고

등반객들은 굽고, 삶고... 이곳에서 명절 치르고 갈라꼬^.^v

대충 치약 없는 맨 치솔로 양치질만 하고

또 배낭을 짊어진다

계속~




 

 

' > 산행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출산  (15) 2007.10.05
지리산 [연하천 ~ 거림]  (14) 2007.09.28
광교산 야등  (10) 2007.09.16
대덕산  (24) 2007.09.10
광교산  (9) 2007.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