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2007. 10. 5. 00:35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월출산 (2007년 서른 다섯번째 산행) 43

등반 일시 : 2007 년 10 월 03 일 with 무지개

등반 코스 : 강진 → 경포대 매표소 → 경포대 삼거리 → 바람재 → 구정봉 → 천황봉 → 구름다리 → 천황사 → 주차장

이동 거리 : 약 7 Km

날 씨 : 안개 뿌연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강진군 성전면 경포대 매표소 ~ 영암군 영암읍 월출산 관리소

 

우리나라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총 20곳

그 가운데 월출산은19번째로 1988년에 지정된 국립공원의 막내란다

월출산 국립 공원은 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에 걸쳐 있고

호남의 5대 명산중 하나이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기암 괴석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하루 종일 뿌연 안개 속에

맑지 않은 가을 햇살이 힘 없이 비춰지고 있다...



 

이런 계절이 오면 누구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충동이 마음속을 뒤집어 놓곤 하지



 

살고 있는 울타리를 벗어나

낮 설은 마을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그 바람을 쐬고 나면

내가 살고 있는 울타리 안에 두고 온, 온갖 잡스러운 사연들이 없어질 것만 같은...

 


 

오늘은 멀리에서만 바라보던 월출산을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



 

옆구리 시린 쓸쓸한 산행을 매번 하지만

이 계절엔 사랑바위 그대와 같은 달콤함을 느끼고 싶네요 *^^*



 

이곳에서 보면 그냥 사람 하나 서있는 선돌 같기도 한데...



 

지나와 뒤에서 보는 아낙네들 웃음이 그치질 않는다

정말 그러네~ *^^* 그러면서 말이다~ㅋ



 

바위의 웅장함... 그리고 그 형상들은 설악산 보다도



 

더 기이해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기도 한단다



 

이곳에서 보는 나의 느낌도

설악의 공룡이 밤새 이 곳으로 내려온 것 같기도 하고...



 

아 ~탄식이 절로 나온다

어쩌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 산을 오르며 만난 바위들은 하나같이 다른 형상을 하고 있으니...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한 성곽 모양을 한 바위 능선

반구형에 주사위 모양 바위까지



 

월출산 은

오히려 달의 존재보다는 일출과 일몰의 빼어난 전경이 매력이라는데



 

산정에 오르면 간간이 불어주는 가을 바람이 시원함을 더해주고

억새의 흔들림은 나약한 여인네 같아라 ~

 

 

참 신기도 하지요 ~

바위는 한결같이 소나무 한 그루씩 정수리에 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




 

윤선도님이 이곳에서 남긴 싯귀하나 읽어 보시죠 ^^



 

월출산이 높더니 만은 미운 것이 안개로다



 

천황 제일봉을 일시에 가리워 버렸다



 

두어라 햇살이 퍼진 다음 안개 아니 걷히랴...




 

오늘 안개는 천황봉을 가리진 않았지만

하루 종일 희뿌연 안개로 시야가 밝지 못하다...



 

오늘이 시월 그리고 개천절인데 ...

참~ 태극기 달아야지



 

가는 계절이 아쉬운지 오늘의 한 낮 더위는

아직도 여름인 양 비지땀을 뽑아내기 그지 없다





 

오르고 내리고 드디어 해발 809m 천황봉 에 이른다




 

평평하고 넓은 정상에서 희뿌연 안개 너머지만



 

조망되는 호남의 산과 평야, 그리고 강들을 한눈에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굽이굽이 바위길을 넘어 어느새 통천문에 닿는다

 


 

이 문을 지나야 천황봉에 오르고 하늘로 오를 수 있다는 통천문

나는 오늘 거꾸로 올라 천황봉을 지나

그대를 통과한다오...



 

가히 하늘에 가 닿은 듯 월출의 선경은 코앞에서 진을 치고 있다.








 

깎아놓은 듯한 절벽에 메 달린 구름다리...

그 아래 영암군 어느 마을이 보이고



 

굽이굽이 흐르는 영산강의

물줄기는 들녘을 황금 빛 으로 바꾸어 풍성한 가을을 영글게하고 있다


























 

낙엽 한 장 데구르르 굴러가는 모습에

흘러 넘치는 감성을 주체하지 못하고



 

슬픈 계절을 보내고 있지는 않으시나요 ㅠㅠ



 

툭~ 털고 일어나 창을 열어

코 끝에 와 닿는 가을 바람을 느껴 보시죠 ...

마음의 창도 함께 열구요 ~한결 가볍게 이 계절이 당신곁으로 오지않을까요 ^^




 

구름다리는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매봉과 사자봉(510m)을 잇는 54m의 다리 란다



 

땅에서 부터 120m에 달하는

국내 최고 높이의 구름 다리가 설치되어 하나의 명물이 되었다고...



 

이곳에 구름 한 점 걸린 날

삼장법사와 손오공을 만날수 있지 않을까 ??? ^^



 

인간과 자연의 절묘한 조합이 만들어낸 월출산

이 산 구석구석을 밟고 오르 내린 아득하고 편안한 느낌의 오늘 산행에 감사한다


 

오늘도...

저 산을 내려오기 위하여 하루를 보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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