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 ~ 대청봉 ~ 봉정암]

2007. 10. 16. 17:02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설악산 (2007년 서른일곱 번째 산행) 45

등반 일시 : 2007 년 10 월 13 ~ 14 일 (무박) with 새길

등반 코스 : 오색 남설악 매표소 → 대청봉 정상 (1,708 m) → 중청 대피소 → 소청봉 → 소청 대피소 → 봉정암 → 수렴동 계곡 → 영시암 → 백담사 → 용대리

이동 거리 : 약 25 Km

날 씨 : 맑음, 흐림, 비

들 머리와 날 머리 : 오색 남설악 관리소 ~ 용대리 주차장

 

올해 세 번째 찾아 온

설악은 지난 여름 폭우의 아픔을

홀로 다스리며... 변함없이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다

 


 

04 시 40 분 어두운 새벽길을 뚫고 산행을 시작한다...

뒤 따라 오는 산꾼들의 헤드램프 불빛 입니다



 

어둠 속 에서 들려 오는 팔도 사투리는 어둠의 적막을 깬다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왁자지껄~~



 

각지에서 몰려든 등반객들은 헤아릴 수 없고

이들로 인해 정상적인 산행은 불가능하다, 우리 모두 천천히 안산, 즐산 합시다 ~



 

평상시 2.5 시간 이 면 대청까지 오를 수 있는

등반로 는 정체와 혼잡을 거듭하면서 무려 4 시간 이나 소요되었다



 

일출을 욕심내 보았지만...

시작부터 밀리는 인파에 포기하고 덕분에 천천히 힘들이지 않고 대청까지 오른것에 감사할뿐 ^^

 


 

"자연" 과 "시간" 그리고 "나" 참 아이러니 하기도 하다

작년 이맘때 단풍 산행 시 에도 저 곳의 운해를 똑같이 경험하였 었는데



 

오늘 역시 똑 같은 모양의 운해가 흐르는 것에 느낌이 묘하다

그냥 우연 이 라고 ~



 

남 설악의 준령들...

그 너머 운무가 덮인 마을이 인제, 원통쯤 될 것 이다



 

중천에 오른 태양은 자신을 동해에 반영을 시켜

일출을 감상치 못한 나를 다독거리기 라도 하듯이 반짝여 준다 ~ 고맙습니다 ^^



 

멀리 남설악의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 도

부드러운 햇살을 즐기며 특유의 뾰족함으로나의 시선을 멈추게 하며...



 

인기 많은 대청봉 정상석

증명사진 찍으려는 인파들로 줄을 잇는다



 

여명을 받으며 깨어나는 공룡도 서서히 꿈틀거리며



 

마주하는 천불동의 부처님들을 깨운다 ~



 

지난 밤 이곳 기온이 1 ℃ 였다고 ...



 

대청봉 정상은 실망 시키지 않고

올들어 처음 맞는 쌀쌀한 기운을 충분히 느끼도록 해 준다


 

중청 대피소 역시

만산홍엽을 보러 몰려든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정상에 오른 자 들의 여유로운 휴식과 즐거움은

세파의 모든 것을 잊게 하는가 보다



 

동쪽 끝의 울산바위

언제 데이트 삼아 반 나절 저곳을 다녀 와야지... 넘 관심 밖인것 같아 미안 하기도~



 

나와 인연 많은 운무는 다음을 또 기약하는 의미에서 한장 더 담아놓고...

소청으로 향한다



 

이른 봄 우리의 눈을 겨울잠에서 깨우던 진달래, 철쭉등 잡목들도 검붉게 물들고



 

대청에서 내려오는 인파들은 점점이 줄지어 내려온다

증명 사진은 다 찍으셨겠지 ~



 

빨강, 노랑, 파랑 은 잿빗 바위와 어우러진



 

신비한 모습으로 ~

설악을 찾는 이들에게 깊은 계절을 선물해 준다



 

단풍속에 묻히고 싶어하는 여심들의 알록 달록 이쁜 차림들

그들이 있어 오늘의 설악이 더욱 아름답지 않을까 ~



 

용대리까지 약속된 시간에 갈려면 부지런히 서둘러야 한다

가면서도 할 일이 얼마나 많겠는가




 

지난 여름 우중에 지났던 공룡능선이 눈앞에서 손사래를 친다

오늘은 복잡하니 제발 오지 말라는... 풋~ ^^



 


이곳 역시 엉덩이 붙일곳이 없다



 

내 가슴에 모두 담을 수 없는 자연을 쉬엄 쉬엄



 

마음껏 즐기면서 봉정암으로 ...



 

용아장성의 암봉들... 나란히 앉아 단풍에 취하고 ...



 

가을 하늘 아래 색동 단풍을 몸에 두르고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봉정암의 자태



 

그 너머 멀리 사리탑은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진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오고



 

봉정암 주변의 단풍은 술에 취한듯 ~



 

계절에 취한듯 ~ 붉은 얼굴 감추지 못한다...



 

고찰에 들어서는 기분은 자못 숙연해 지기도 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멀리 사리탑을 당겨본다

속세의 번뇌에 흐려지지 않으려는 불제자의 소원도 성취되시길...



 

높이 달아 놓은 풍경은 바람의 노리개 ~



 

오르지 않고서 내려다 보는 기분을 느끼지 못하 듯이...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서

어찌 당신의 아름다운 자태를 담을 수 있겠습니까...



 

때때로 귀챠니즘 때문에 만사에 소흘한 점 을



 

헤아려주시길



 

이곳에 올라서야




 

그 대의 아름다움에 더욱 더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 을

또 다시 느끼고 있답니다




 

자연과 인간의 삶을...

 


 

이렇게 조화롭게 꾸밀수 있었던

옛 선인들의 숱한 고민과 번뇌한 모습이 온몸으로 전달 되어 온다...




 

봉정암은 해발 1,224m 고지에 있는 백담사에 딸린 암자이고

이곳에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석탑으로



 

기나긴 세월을 자연과 인간의 손길이 함께 하였을텐데



 

파손된 부분 없이 온전한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음에 또 한번 감사한다



 

설악의 산세와 더불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봉정암의 섬세함들

 

 

님들의 지혜로움에 숨을 몰아 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곳에 머물러 무거운 마음을 비우고 ...


 

세파에 찌들어 방황하는 나의 정신 세계를 좀 더 맑게 하고픈 ~

 


 

아 ~ 이것도 마음을 비우지 못한 한 인간의 욕심인가 봅니다 ...


계속

봉정암 ~ 용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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