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단풍

 

산행 장소 : 지리산 (2007년 서른 여덟번째 산행) 45

등반 일시 : 2007 년 10 월 27 ~ 28 일 (무박)

등반 코스 : 중산리 매표소 → 칼바위 → 중산리 매표소

산행거리 : 총 2 Km (~ㅋ 멋쩍다)

산행시간 : ... ㅠㅠ

날 씨 : 쾌청

들 머리와 날 머리 : 중산리 매표소

지난번 산행에서 이루지 못한 코스를 완결하고자 중산리로 향한다

올 들어 이곳에 온 것만 세 번째

중산리와의 인연을 맺기가

이렇게 힘든 것인지...

첫번째 → 지난 여름 호우 주위보로 인한 입산 통제

두번째→ 화대 종주시 호우로 세석대피소에서 거림으로 탈출

이 번→ 산행 중 부상당한 산우를 만나 동반 하산 ㅠㅠ

 

 

무박산행 ???

산악회 운영자의 무성의한 스케쥴로 이용자들만 몸살이다 -.-

 

말도 안 되는 08시가 되어서 산행을 시작한다 ~ㅠㅠ

해는 중천에 떠 나뭇가지에 걸려있고...

 

부드러운 아침햇살 받은 앞산 봉우리의 붉은 물감은

아래로~ 아래로~ 퍼져 내려온다

 

올해만 세 번째만나는 중산리의 지리산 국립공원 안내 표지 석

또 만나 반갑소 ^^*

 

주차장에서 입구 관리소로 가는 길도 노랑, 빨강, 파랑... 으로 치장하고

한편의 가을 동화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계곡을 따라 길게 자리한 수림들... 저마다무엇이 그리도 부끄러울꼬...

계곡 물 흐르는 소리에 홍조 띤 모습이 더 한층 아름답기만~

 

 

해발 637m에 위치한 중산리 야영장을 지나면서

본격 산행은 시작되고~

거림으로 하산 하려면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봄을 지나, 한 여름... 그리고 이 가을까지

풍족한 수분을 공급 받은 나뭇잎 고운 자태로 물들고

 

중간 중간 계절과 어울리지 않는 연녹 이 있어

노랑, 빨강이 더 돋보이는 풍경은 보는이의 마음까지 물들여 놓는다...

 

중산리 단풍은 이런 자태를 선보이려

지난 계절두 번씩이나 나의 방문을 거절 하였나 보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자연과 호흡하며 삶을 같이 하는 우리 인간들...

 

산을 찾으며 한 없이 작아지는 존재를 가슴 깊이 느끼며

지리의 품에 안긴다...

 

형형색색...

표현 할 수 없는 아름다운 색감들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 하지만

아직도 나는 그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받아들일 경지에 이르지 못한 것...

 

자연과 인간의 하나됨이~ ^^

그냥 그렇게 가식 되지 않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을 것 이다.

 

자연은 누구 에게나 덧 없는 친구 되어 한 없이 가까이 다가오지만

그들은 아무런 앙탈도...꼬리침도... 없다.

그냥 맹목적인~~~

 

 

"칼바위아지트" 빨치산들이 사용했던 곳 이란다

수풀로 뒤 덮인 곳으로 법계사 아지트 본부와 연결되어 보급 투쟁을 벌렸다는...

 

등산로에서 10 여 m 벗어난 가파른 계곡 바위틈에서

신음하고 넘어져 있는 등산객이 있다

발목을 다친 듯 퉁퉁 부어 꼼짝할 수 없단다

붕대와 구급약으로 대략 응급 조치를 하여 주었으나, 환자는 나의 눈치만 살핀다...

혼잡스러운 마음에서 오는 갈등을 달랠 수가 없다 -.-;;;

몇 년 전 덕유산 겨울 산행 시 팔목이 골절되는 나의 사고를 떠 올리며

동반 하산 하기로 한다.

에휴~~~

일면식 조차 없는데...

 

 

언제나 산은 그 자리에 있을 것 이고

이 하늘 아래 있지 않는가 ...

 

미련을 떨쳐 버리면서

 

 

깊어가는 가을... 시월의 마지막 산행을 ~

 

이렇게

먼 발치에서

당신을 가슴으로만 느끼고 갑니다

다시~

오리라... 약속을 남기고

ㅠㅠ

 

 

 

 

 

1. Kira - Der Sog.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