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13. 00:34ㆍ山/산행 일기
앞 서래봉 매표소 ~ 연지봉 에 이어서
내장산은
원래 본사 영은사(本寺 靈隱寺)의 이름을 따서
영은산이라고 불리었으나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 하다 하여 내장(內藏)산 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정읍시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내장산은
순창군과 경계를 이루는 해발 600∼700m급의 기암괴석이 말 발굽 모양의 능선을 그리고 있다
무슨 열매인지...
나름 눈에 잘 띄려고 빨갛게 치장해 놓았으나,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것을 보면 ... ^^
몇(?) 미터 앞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까치봉이 조망된다
멀리 말굽 반쪽을 조망하며 산중소찬을 즐기시는 산꾼 커플 ^^
나도 이곳 연지봉에서 한끼 점을 찍고 오름짓을 계속하여
까치봉을 스친다 ~
이제 내장사 방향으로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우리의 四季는 너무나 뚜렸한 것 이 자랑이었는데
점점 계절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 이
심히 걱정된다
꽃이나 단풍을 절정기에 감상 하고픈 것 이
찾는 이 들의 바램...
사람도 많고 길도 혼잡하여 고생은 되지만
그 것을 감내하며 찾아 든 단풍 객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만만한 나무 위에는 겨우살이가 벌써부터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이렇게 기생하여 한 겨울을 지날 것 인데
만물의 생존 방법은 참으로 여러 가지다.
봄부터 숱한 사연 나누었을 텐데 아직도 할 말이 남은 듯
서로 부딪히며 사각사각 소근거린다
빽빽이 지난 사연담은 잎새들...
바람 불어올 때 마다 한 장씩 어디론가 실어 보내기도 하며
남 볼까 부끄러워 꼬깃꼬깃 구겨 놓은 이 녀석의 사연은
무엇일꼬~
이제 한숨을 돌리는가 보다
보세요~ 오르는 힘든 길이 있으면 그렇게 쉬는 때도 있쟈나요 ^^
흐르는물은 떨어진 낙엽을 요리조리 몰고 다니고
바람 잔 나무 밑엔 눈 쌓이듯 고스란히 쌓여 있기도 합니다
움푹 팬 웅덩이엔 심술궂은 바람이
동네방네 떨어진 낙엽 모두 불러 전시장을 만들어 놓기도 하고요
한 그루 가슴 넓은 나무 가꾸어 놓은 색의 공간 아래는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미안해 밟기 조차 민망한 낙엽 길이
나의 행로를 막기도...
그들에 취해 어는 덧 내장사 담장까지 내려 왔답니다 ~ ^^
흐르는 시간도 머무를 것 만 같은 공간
그런 분위기에 쏘~옥 빠져 잠시 여유를 가져봅니다.
산정과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내장사의 안 마당...
움직이는 것 은인간들 뿐이고
바람도 풍경도...
떨어진 낙엽도 모두 멈추어 버린 모습
그대로 입니다
담장 너머도~ 담장 안에도~ 평온함과 여유로움으로 가득 차
그 여유로움이 이곳의 모두인 것만 같고
이 계절 내장사 만이 가지고 있는 것 이 아닐까 싶습니다...
산사의 연못 역시 황톳빛 붉은 계절을 가득담고 있으며
방문객들의 표정과 ~ 나의 가슴속 깊은 곳 까지도
아름다운 가을의 색으로 채색 되어짐을 만끽 하고 있답니다...
이미 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계절의 흔적들도 많지만
날씨와 단풍의 자태를 보아
이곳 내장사 주변은
아직 한두 주일은 더 이 모습을 지니고 있을 것 같네요.
나누어 쓸 시간이 있으시다면
한번 느끼실 기회가 주어시길 희망하여 봅니다 ^^
손쉽게 오르내리는
케이블카도 분주히 오고 가네요 ^^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한 ...
모든 것을 다 채워도 아직 부족한 것 만 같은~ 님 들도 모두 잘 하고 계시리라...
일찍 핀 꽃이 일찍 떨어진다~
지난 봄 화려했던 벚나무는 한 잎 추억 조차 간직 못하고... 깊어가는 계절에 자리를 내어 주었다
불어 오는 겨울 바람은
몇 장 남지 않은
가을추억을 하늘 높이 날려 보낸다
.
.
.
그 것에 나의 마음 까지 실어 보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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