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2007. 12. 10. 22:16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치악산 (2007년 마흔세 번째 산행) 49

등반 일시 : 2007 년 12 월 09 일 with SB 수봉

등반 코스 : 황골 → 입석사 → 비로봉 → 입석사 → 황골

산행 거리 : 12 Km

산행 시간 : 5 시간

산행 날씨 : 맑음

들 머리와 날 머리 : 황골 (원점 회귀등반)


 

치악산(雉岳山 1,288m)

적설기의 풍광이 연중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흔히 단풍 빛이 아름다워 가을의 산 이라고들 말하지만,



겨울의 풍광은그 어느 명산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준이며

특히 적설기 풍광이 연중 가장 좋은 산 이라며 겨울 치악산을 치켜 세우기도 한다.

 


 

몇 년 전 신흥사 ~ 비로봉 ~ 행구동코스를 경험 하였는데...



 

오늘은 황골 ~ 입석사 ~ 비로봉 원점회귀 코스

가벼운 마음으로 치악을 더듬어 본다




 

꿩의 보은설화를 간직한 산

09 :30 황골을 출발하여 입석대를 지난다



 

등산로엔 며칠 전 내린 눈이 얼어

뽀드득~ 뽀드득~ 경쾌한 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입석대가 있어 절 이름이 입석사라...

하산할 때 구경하기로 하고~

 


 

이곳 까지는 포장된 도로가 있으나

얼어 붙은 눈으로 인해 엉덩방아 찧기 제격 ^^




 

하늘 푸르러 아름답기를 한층 더 해주고


 

옅은 구름과 싸늘한 공기는



 

앙상한 가지의 쓸쓸함을 숨겨 주려는 듯

잘 어울리는 다정한 친구의 모습으로 내게 다가온다



 

세찬 기운은



 

첫눈 산행 에서 상고대를 만나는

 


 

가슴 시린



 

즐거움과 행운을 안겨준다



 

아름다운 상고대는

 

 

또 하나의 겨울 나무 꽃이 되어

 

 

자연의 신비함에 도취 되지 않을 수가 없구나 ~

 

 

 

대 자연의 신비함이여...

 

 

그대의 장관에 잠시 넋을 놓아도 될려는지요



 

눈길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발걸음 조심~ 조심 ~ 내려 놓으며^^

 

 

이제 비로봉 산정은 1Km 남짓 ...



 

먼 발치로 원주시내의 작은 도심이 자리하고



 

상고대가 아름다운 고산화원을 너머 ~



 

정상엔 치악의 상징물 돌탑이 나란히 조망된다

 


 

한 남자의 열정과 인내를 그대로 담아 놓은

인고의 세월이 ...



 

자못 숙연해진다

그 세월을 모두 지켜 보았을


 

암벽과 노송들...



 

그들은 그 해 겨울에도



 

이런 모습으로



 

세찬 바람 속에서도

땀 방울을 흘렸던 모습을 지켜 보았을 것이다...



 

일망무제 펼쳐지는 겨울산의 능선들...



 

겨울 산은 계곡이 깊어 산이 더 높아 보인다

 


 

작가는 하얀색으로 바탕 칠을 하였을 것 이고



 

그 위에 겨울 산의 능선을그려 넣었을까 ~



 

그리고 이파리 하나 없는 바늘 같은 가지를

밤새워 그렸을 것이다



 

돌탑도...



 

눈꽃으로 계절을 장식하고 ...



 

아름다운 여체의 선을 따라



 

송송이 돋아난 융털은



 

그 여인의 추위를 따스하게 품어 주려는 듯 ~

 

 

몰려든 산 꾼들은 이 곳 에서도 무엇이 그리 바쁜고...




 

한 바퀴 돌면서

치악을 품고 있는 능선의 아름다움에 빠져본다




 

겨울의 치악에서

나뭇가지 마다 만발한 눈꽃 터널을 만나지 못했다면

 

 

극히 운이 없는 사람 중 하나라고 하던데




 

그래도 산운은 쬐끔 있는가 보다~ㅋ

 

 

치악산은 중부 내륙 지방에 위치하여

 

 

대륙성 기후의 특성으로, 밤낮의 일교차가 심하고,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능선은

 

 

멀리 대륙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정면으로 맞 받고 있기에

 

 

겨울의 설화가 장관인가 보다...



 

산객들은 바람따라 몰려오고 또 지나간다



 

분주한 틈에 끼어서 정상석 한 장 담고 ~

 

 

나도 바람 따라 정상을 뒤로 하며

 


 

서서히 출발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쯤에선 비료 포대 하나 깔고 쌩쌩 달려야 하는데...

ㅠ.ㅠ

 

 

겨울 산행 필수품을

아직 준비하지 못하였네요 ^^



























 

오를 때 스쳐 지났던 입석 대...

 

 

그 위에 한 그루 소나무가 있어 더욱 돋보입니다.

 

 

단청을 하지 않은 깔끔한 처마에



 

대충 매달은 듯한 풍경



입석사 본전 의 처마와 잘 어우러진 입석 대



 

얼마 되지 않는 거리지만

기어코 그 곳까지 올라야 직성이 풀리는가...

입석대 아래 작은 석탑에는 작고 큰 소망들이 가득 담겨져 있다...



 

루돌프 사슴이 끄는 썰매는 아닐지라도

이 곳에선 정말 썰매를 타야 한다...

슈~우~ㅇ~ ^^


 

흐르던 계곡엔 고드름이 얼고...

 

 

한 켠으로는 아직 얼지 않은 물이 흐른다...



 

올 겨울 첫눈 산행 ... 행복하게

마무리하며




겨울산이 또 ~

이런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 왔음을 확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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