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방산

2007. 12. 24. 14:55山/산행 일기

 

산행 장소 : 계방산 (2007년 마흔 다섯 번째 산행) 51

등반 일시 : 2007 년 12 월 23 일 with 사계절

등반 코스 : 운두령 → 안부 → 1,492 봉 → 정상1,577 → 주목군락지 → 옹달샘 → 윗 삼거리 → 이 승복 생가 터 → 야영장 → 주차장

산행 거리 : 12 Km

산행 시간 : 4.5 시간

산행 날씨 : 흐림 , 싸락눈

들 머리와 날 머리 : 운두령 ~ 야영장 주차장

 

강원 평창군과 홍천군 사이에 있는 계방산(해발 1,577m)은

남한에서 한라, 지리, 설악, 덕유산 다음으로 높다.

 

운두령(1,089m)까지 발발 거리며 차가 올려다 주기에

계방산 정상은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손쉽게 고산의 설경을 맛볼 수 있다는 게 계방산 겨울 산행의 매력일수도...

 


 

운두령에 서니 매서운 바람이 불어온다.



 

산중엔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있고

이 눈은 겨우내 켜켜이 쌓여 봄이 오기를 기다릴 것이다

 

 

살며시 얼은 눈 위를 걸으니

뽀드득 거리는 경쾌한 음이 발끝에서부터 전달되어 오며


 

한 겨울 눈 보라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하얀 눈 위로 얼굴을 내미는 조리대의 모습이 싱그럽기 그지없구나 ~



 

그만그만한 크기의 참나무 가

빽빽히 담을 이루듯 포진하고 있는 숲을 지나며 ~



 

구름도 울고 넘는 운두령 고개

 


 

새 무덤 오솔길에 산새가 운다 ...



 

오늘은 우리 시대에

슬픈 사연이 담긴 그 길을 걷는다...


 

 

 

 

한 시간여 숨을 헐떡거리며

오름짓을 하고 나면 전망 좋은 능선이 나오고

 


 

이 곳 에서 능선 한번 둘러보고

10 여분 더 오르면 1,492봉 이 우리를 기다린다



 

1,492 봉에서 내려다 본 설악 방향의 능선과



 

세상을 모두 품을듯한

계방산의 가슴 넓은 안부가 시원스레 펼쳐져있다.



 

일기 예보엔 대체로 맑음이었지만

검 회색 하늘에 설탕 알갱이 만 한 싸락눈이 가끔 흩날리고...



헬기장과 700m 전방에 계방산 정상이 가까이 보인다



 

많이 받아 들이고 많이 내쉬는 활엽수 이파리는 추워지면 모두 떨어지지만



적게 받아들이고 적게 내쉬는

침엽수 이파리는 쉬~떨어지지 않는다 ...



하얀 겨울이라

더 푸르러 보이는 침엽수

그 들의 절제를 우리는 배워야 할 것이다



 

멀리 원경을 조망하고 싶지만 오늘은

시계가 그리 맑지 못하다



 

지나온 1,492 봉의 산객들... 추운데 빨리 빨리 올라 오이소 ~ ^^

 


 

정상으로 오르면서 서서히 보이는 주목과 고사목



 

그리고 나지막한 관목 (灌木)이 고산의 태를 더해준다



 

운두령을 출발한 지

1시간 30여 분 만에 널찍한 평지가 있는 정상에 올랐다.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들리시나요~

이런 맹추위를 맞보기 위하여 겨울산을 찾는거죠 ^^

시원합니다 ~ㅋ

 

 

날씨가 맑을 때는

북으로 설악 과 점봉산이




 

동쪽으로는 오대산과 대관령이

 

 

서쪽으로는 회기산과 태기산 등 백두대간의 줄기가 한눈에 조망 되는 곳...



 

이 지역의 산들은 고산 식물의 보고라 할 수 있고


 

흰 눈이 뒤 덮힌

주목군락과 어우러진 설경은 중후한 웅장함과





 

거기서 풍기는 포용력이 함께한 산이라 표현해도...



 

이제 정상을 뒤로하고 20 여 분간 급경사를 내려가면



 

산세가 완만해지며



 

포근하게 눈을 덮어쓴 주목과

철쭉나무를 그려놓은 고산의 풍경화가 또 한번 펼쳐진다



살아 천년 죽어 천 년을 산다는

장엄한 고태가 흐르는 주목의 품에 안기어 잠시 바람을 피하고

 


 

가느다란 눈발이 흩날리는 분위기 속에서

준비한 점심을 즐긴다. ^^

 


 

수 백년을 아니 그 이상을 살아왔을 주목은



 

아름다운 모습만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찟어지면 찟겨진대로

 

 

병 들어 썩으면 썩은 대로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면서

자신의 생명을 이어가는 그의 삶에 열정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승복님 생가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이 짧은 외침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구절이다.




 

격동하던 역사 속 1968년 겨울

무장공비 침투사건의 희생자인 이승복 (당시 9살) 은

그 시기의 흐름과 부합하여(박정희 정권) 만들어 낸 시대적인 영웅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같은 시기에 태어났고

그리하여 같은 세상을 살아가야 했지만

.

.

.

그 대의 박복한 운명에 조용히 머리숙여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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